글. 이준모 컨선월드와이드 한국 대표
‘봄은 기다리지 않아도 오고 기다림마저 잃었을 때도 너는 온다’.
개인적으로도 힘들었던 시절에 광화문 교보문고 벽에 걸려 있었던 이 시구를 읽고 마음에 큰 위안을 받았던 적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추운 겨울이 끝나고 따듯한 봄을 기다리는 것은 비단 나만이 아니라 우리 모두의 바램 일 것입니다.
그런데, 12년째 봄을 맞이하지 못하는 곳이 있습니다. 잊혀 가고 있는 위기 국가 시리아가 내전이 발생한 지 올해로 12년이 되었습니다. 12년이면 초등학교에 들어가야 할 아이가 정상적인 교육을 받지 못한 채 스무 살 성인이 되는 해입니다. 3년 동안 진행되었던 한국전쟁의 피해와 흔적이 아직도 남아 있는 것을 볼 때 시리아의 상황이 얼마나 좋지 않다는 것을 가늠할 수 있습니다.

시리아 난민들이 모여 있는 난민촌의 모습 © Kieran McConville/Concern Worldwide
아직도 봄이 오지 않은 시리아는 아이러니하게도 2010년 ‘아랍의 봄’의 연장선에서 일어난 작은 사건으로 시작되었습니다. 2011년 독재자를 타도하는 낙서를 벽에 한 초등학생 아이들이 군부에 잡혀가서 고문을 당했습니다. 독재자의 과잉행위라고 생각한 국민들은 대통령의 퇴진과 민주주의를 요구하였고, 전국으로 확산된 시위는 정부의 공격으로 점점 무장투쟁으로 변하게 되었습니다. 이 조그만 일로 벌어진 내전은 아랍의 역사 깊은 수니파-시아파 간 갈등과 각각의 종파를 지지하는 주변 아랍 국가 그리고, 서방 사회의 개입으로 점점 변질되었습니다.
처음 국가의 정의와 민주화를 위해 죽음까지 불사했던 국민들의 노력은 결실을 맺기가 어려워졌습니다. 이제 더 이상 내전의 주체가 순수한 국민이 아니게 되었습니다. 다른 말로, 어느 곳이 승리하더라도 시리아에 봄이 오기는 어려운 상황이 되었습니다.

최근 지진 피해를 입은 시리아 북서부 알레포 지역 © Kieran McConville/Concern Worldwide
시리아 내전으로 서울시의 인구가 훨씬 넘는 1,500만여 명이 인도적 지원이 필요한 난민 또는 국내실향민이 되었고, 인구의 2/3가 식량부족에 처하게 되었습니다. 2021년에는 70년 만에 최악의 가뭄과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상황 속에서 얼마 전 튀르키예와 함께 대지진 피해를 받는 등 건국 이래 전례 없는 위기를 겪고 있습니다. 지진이 일어나자마자 긴급구호활동을 펼칠 수 있었던 튀르키예와는 달리 시리아의 지진 피해 지역은 반군이 점령하고 있는 지역으로 진입로가 진입로가 막혀 도움이 손길도 제대로 받을 수 없었습니다.
컨선월드와이드는 시리아 접경국가인 레바논, 튀르키예, 이라크에서 10년 동안 시리아 국민을 위해 활동해 오고 있습니다. 이번 지진 피해 복구지원과 함께 기아를 극복하기 위한 영양 지원을 중심으로, 식수 위생 보건 및 대피소를 지원해 오고 있습니다. 또한, 장기적인 내전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성인 및 어린이를 대상으로 심리사회적 지원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는 독재자와 강성 무슬림을 피해 살고 있는 대피소 안에서도 조혼과 여성, 아동에 대한 폭력과 관련된 문제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3000명 이상의 학령기의 시리아 소년·소녀들이 공교육 시스템에 진입하도록 돕고 있습니다. 결국 미래의 시리아를 만들어 가는 것은 오늘날의 교육받은 학생들이기 때문입니다.

레바논의 컨선월드와이드 교육지원센터에서 교육을 받고 있는 시리아 아이들 © Chantale Fahmi/Concern Worldwide
어른들의 욕심을 보다가도 아이들의 맑은 눈망울을 보면 희망이 생깁니다. 앞으로 어떤 사람들과 환경을 만나는지에 따라서 국가의 미래와 함께 아이들의 미래도 정해질 것입니다. 그들을 위해서라도 우리는 지원의 끈을 풀어서는 안되며, 정의라는 잣대를 내려놓아서도 안됩니다.
12년 동안 아픔을 겪고 있는 시리아를 위해서 우리가 꼭 해야 할 것은 우리 스스로가 희망을 잃지 않는 것일 겁니다. 하늘로 곱게 뻗은 사이프러스 나무의 푸르름과 재스민 꽃의 향기가 가득한 시리아의 봄을 다시금 기다려 봅니다. 아직 우리는 기다림을 잃지 않았습니다.

방글라데시 로힝야 난민 캠프를 방문한 이준모 컨선월드와이드 한국 대표 © Concern Worldwide
글. 이준모 컨선월드와이드 한국 대표
‘봄은 기다리지 않아도 오고 기다림마저 잃었을 때도 너는 온다’.
개인적으로도 힘들었던 시절에 광화문 교보문고 벽에 걸려 있었던 이 시구를 읽고 마음에 큰 위안을 받았던 적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추운 겨울이 끝나고 따듯한 봄을 기다리는 것은 비단 나만이 아니라 우리 모두의 바램 일 것입니다.
그런데, 12년째 봄을 맞이하지 못하는 곳이 있습니다. 잊혀 가고 있는 위기 국가 시리아가 내전이 발생한 지 올해로 12년이 되었습니다. 12년이면 초등학교에 들어가야 할 아이가 정상적인 교육을 받지 못한 채 스무 살 성인이 되는 해입니다. 3년 동안 진행되었던 한국전쟁의 피해와 흔적이 아직도 남아 있는 것을 볼 때 시리아의 상황이 얼마나 좋지 않다는 것을 가늠할 수 있습니다.
시리아 난민들이 모여 있는 난민촌의 모습 © Kieran McConville/Concern Worldwide
아직도 봄이 오지 않은 시리아는 아이러니하게도 2010년 ‘아랍의 봄’의 연장선에서 일어난 작은 사건으로 시작되었습니다. 2011년 독재자를 타도하는 낙서를 벽에 한 초등학생 아이들이 군부에 잡혀가서 고문을 당했습니다. 독재자의 과잉행위라고 생각한 국민들은 대통령의 퇴진과 민주주의를 요구하였고, 전국으로 확산된 시위는 정부의 공격으로 점점 무장투쟁으로 변하게 되었습니다. 이 조그만 일로 벌어진 내전은 아랍의 역사 깊은 수니파-시아파 간 갈등과 각각의 종파를 지지하는 주변 아랍 국가 그리고, 서방 사회의 개입으로 점점 변질되었습니다.
처음 국가의 정의와 민주화를 위해 죽음까지 불사했던 국민들의 노력은 결실을 맺기가 어려워졌습니다. 이제 더 이상 내전의 주체가 순수한 국민이 아니게 되었습니다. 다른 말로, 어느 곳이 승리하더라도 시리아에 봄이 오기는 어려운 상황이 되었습니다.
최근 지진 피해를 입은 시리아 북서부 알레포 지역 © Kieran McConville/Concern Worldwide
시리아 내전으로 서울시의 인구가 훨씬 넘는 1,500만여 명이 인도적 지원이 필요한 난민 또는 국내실향민이 되었고, 인구의 2/3가 식량부족에 처하게 되었습니다. 2021년에는 70년 만에 최악의 가뭄과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상황 속에서 얼마 전 튀르키예와 함께 대지진 피해를 받는 등 건국 이래 전례 없는 위기를 겪고 있습니다. 지진이 일어나자마자 긴급구호활동을 펼칠 수 있었던 튀르키예와는 달리 시리아의 지진 피해 지역은 반군이 점령하고 있는 지역으로 진입로가 진입로가 막혀 도움이 손길도 제대로 받을 수 없었습니다.
컨선월드와이드는 시리아 접경국가인 레바논, 튀르키예, 이라크에서 10년 동안 시리아 국민을 위해 활동해 오고 있습니다. 이번 지진 피해 복구지원과 함께 기아를 극복하기 위한 영양 지원을 중심으로, 식수 위생 보건 및 대피소를 지원해 오고 있습니다. 또한, 장기적인 내전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성인 및 어린이를 대상으로 심리사회적 지원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는 독재자와 강성 무슬림을 피해 살고 있는 대피소 안에서도 조혼과 여성, 아동에 대한 폭력과 관련된 문제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3000명 이상의 학령기의 시리아 소년·소녀들이 공교육 시스템에 진입하도록 돕고 있습니다. 결국 미래의 시리아를 만들어 가는 것은 오늘날의 교육받은 학생들이기 때문입니다.
레바논의 컨선월드와이드 교육지원센터에서 교육을 받고 있는 시리아 아이들 © Chantale Fahmi/Concern Worldwide
어른들의 욕심을 보다가도 아이들의 맑은 눈망울을 보면 희망이 생깁니다. 앞으로 어떤 사람들과 환경을 만나는지에 따라서 국가의 미래와 함께 아이들의 미래도 정해질 것입니다. 그들을 위해서라도 우리는 지원의 끈을 풀어서는 안되며, 정의라는 잣대를 내려놓아서도 안됩니다.
12년 동안 아픔을 겪고 있는 시리아를 위해서 우리가 꼭 해야 할 것은 우리 스스로가 희망을 잃지 않는 것일 겁니다. 하늘로 곱게 뻗은 사이프러스 나무의 푸르름과 재스민 꽃의 향기가 가득한 시리아의 봄을 다시금 기다려 봅니다. 아직 우리는 기다림을 잃지 않았습니다.
방글라데시 로힝야 난민 캠프를 방문한 이준모 컨선월드와이드 한국 대표 © Concern Worldwid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