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힝야 강제이주민의 영양실조 위기
컨선월드와이드는 1972년부터 방글라데시에서 활동해 왔습니다. 지난 수 년간은 미얀마를 탈출해 콕스바자르로 이주해온 로힝야 난민들을 대상으로 긴급 지원을 해 왔습니다. 2017년 9월에 로힝야족의 인도주의적 상황이 위기 수준으로 악화되자 이를 해결하기 위해 통합적으로 대응하고 있습니다.
2017년 난민 위기 초기에는 즉각적인 필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중증 급성 영양실조 및 생필품(비식량긴급물품)을 제공함으로써 신속한 대응에 집중했습니다. 이후 사업은 점진적으로 자연 재해 취약성을 줄이기 위해 재해 위험 감소(DRR)로 확장되었습니다. 특히, 최근 3년 동안 컨선월드와이드는 생명을 구하는 통합 영양서비스와 자원봉사자를 통한 영양실조 예방 메시지를 지속적으로 제공해왔으며, 동시에 보건 시설과 지역사회와 함께 코로나19 위기를 전면에서 대응하고 있습니다.
컨선 한국과 KOICA의 첫 인도주의 사업
2019년 10월, 사업타당성 조사를 위해 컨선월드와이드 한국 지부의 사전조사팀 2명이 콕스바자르 난민캠프를 방문했습니다. 조사에 따르면, 갑작스러운 유입과 난민이라는 특수한 상황으로 인해 캠프에 유입된 로힝야 난민의 약 19%가 급성영양실조를 겪고 있었습니다. 이후 2018년 해당 비율은 11%로 상당히 진전되었으나, 여전히 캠프 내에는 영양실조의 위험이 잠재해 있었습니다. 이런 위험으로부터 난민들을 보호하는 '예방' 차원의 영양지원이 필요했습니다. 컨선월드와이드는 장애요인을 분석하고 이를 바탕으로 신규사업을 기획했습니다.
컨선월드와이드는 2020년 5월에 한국국제협력단(KOICA) 인도적지원 민관협력사업을 착수했습니다. 사업명은 '로힝야 강제이주민의 영양실조 예방을 위한 통합지원사업'으로, 캠프 내 5세 미만 아동과 임신 혹은 수유기 로힝야 여성들의 영양실조를 예방하는 것을 목표로 했습니다. 결과적으로 사업은 2021년말까지 총 14,631명(여성 12,488명, 남성 2,143명)의 로힝야 강제이주민을 대상으로 진행되었습니다. 구체적인 사업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로힝야 강제이주민들이 함께 가꾸며 나누어 먹는 콕스바자르 난민 캠프내 공동 가정 텃밭 (사진: 컨선월드와이드)
사업 1. 어머니케어그룹을 통한 영양개선 활동
컨선월드와이드는 콕스바자르 난민 캠프(13,14,15)에서 어머니케어그룹 86개를 조직하였습니다. 사업에 참여한 어머니는 총 9,138명입니다.
리더 어머니는 영양전문가(Nutrition Counsellor)를 통해 활동 전반에 대한 오리엔테이션 및 집중 교육을 받은 후 그룹 멤버들에게 교육 내용을 전달하였습니다. 각 그룹은 10~12명으로 구성되었으며 이들은 다시 이웃에게 영양 관련 메시지를 집중적으로 전파했습니다. 어머니케어그룹은 멤버들이 서로 영양 습관을 점검하고 주변 어머니에게 습득한 지식을 공유하면서 최종적으로 9,138명 어머니가 영양지식을 익힐 수 있도록 기여했습니다. 이러한 풀뿌리 케어그룹은 여성의 역량을 강화했습니다.
사업 2. 텃밭 조성
가정에서 비타민 및 미세영양소 등 영양분을 지속적으로 섭취할 수 있도록 4,743 개 가정 텃밭을 조성했습니다. 나아가 가정 텃밭에서 재배한 작물을 활용해 영양가 있는 음식을 만들어 먹을 수 있도록 요리법을 알려 다양하고도 맛있는 영양 섭취에 기여하였습니다.
난민 캠프는 주거공간이 밀집된 특성 때문에 가정텃밭을 조성할 수 있는 공간이 충분하지 않았습니다. 이에 공간을 최대한 활용하여 수직텃밭, 경사텃밭, 다층텃밭, 평지텃밭 등 다양한 텃밭을 조성하였습니다. 텃밭용 종자는 총 9 종(오이,호박,호리병박, 비터멜론, 오크라, 울타리콩, 인디안시금치, 아마란스, 공심채)을 선정해 배분하였습니다. 이들은 비타민 및 미네랄 같은 미세 영양소가 풍부한 작물들로 1차 선정된 후보군 중에서, 발아율 테스트를 통해 평균 91%가 넘는 우량 품종에 해당되는 종자들입니다.
종자와 함께 텃밭조성에 필요한 물품(물뿌리개, 거름주머니, 살충제)을 제공했습니다. 물뿌리개의 경우 1차년도에는 금속재질의 물뿌리개를 제공하였으나, 다수의 수혜자가 금속재질이 불편하다는 의견이 있어 2차년도에는 플라스틱 재질로 변경하여 제공하였습니다.
조달과 파종시기를 고려하여 1년에 3-4월, 8-9월 두차례 종자 배분 및 파종을 계획하였습니다. 1차년도(2020년) 사업은 5월에 착수되었으나 코로나19 팬데믹 발병으로 인해 캠프가 봉쇄되면서 9월 하반기에 종자 배분이 가능하였습니다. 2차년도에는 4월, 9월 두 번의 종자 배분이 가능하여 보다 많은 수량의 종자를 지원할 수 있었습니다.
텃밭 조성관련 교육은 자원봉사자를 중심으로 한 소규모 형태 텃밭 교육으로 진행하였습니다. 자원봉사자가 올바른 텃밭 관리 법 및 조언자 역할을 충실히 수행할 수 있도록 현지어로 작성된 시각자료를 활용해 종자 보관법, 물을 주는 주기, 개간법, 재배법/시기 등을 교육했습니다. 자원봉사자는 수시로 텃밭을 점검하며 교육내용을 수혜자에게 전달하고 모니터링하는 역할도 수행하였습니다.

컨선월드와이드 로힝야 자원봉사자가 가정 텃밭을 돌아보며 살피며 조언하고 있다. (사진: 컨선월드와이드)
사업 3. 영양가 높은 요리법 교육
텃밭 조성과 함께 가정내 아동의 올바른 영양섭취를 위해 영유아수유(IYCF) 및 코로나19 예방 교육 진행을 진행하였습니다. 대상은 어머니 2,152 명과 아버지 2,143 명이었습니다.
사업 중에 코로나19 상황이 이어짐에 따라 ‘요리세션 코로나19 표준 작업 절차(SOPs, Standard Operating Procedures)’를 공식 문서로 마련했습니다. 해당 지침서는 요리세션 진행시 코로나19 전염을 최소화하기 위해 작성되었습니다. 지침서는 코로나19 예방법(온도측정, 손씻기, 5인제한 모임, 위생장갑 사용), 재료 준비 및 조리시 주의사항, 담당자 역할, 진행절차 등에 대해 명시하고 있습니다. 담당 직원들은 지침서를 숙지하고 영양감독관(Outreach Supervisors)의 관리·감독하에 이를 준수하며 활동을 진행하였습니다.
교육은 가정 내 다양하고 영양가 높은 음식 조리에 대한 인식을 높였으며, 어머니에게 아동의 연령에 맞는 이유식 조리법과 이유식의 중요성에 대해 습득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였습니다.
사업 4. 어머니 영양관습 개선 교육
사업 착수 시점에 코로나19가 발생하면서 캠프 내 엄격한 봉쇄조치가 진행되었습니다. 대부분 인도적지원기관들의 활동이 제재 되었으나 생명과 직결된 영유아 영양공급(Maternal, Infant and Young Child Nutrition, MIYCN) 및 영유아 수유(Infant and Young Child Feeding, IYCF) 활동은 최소한의 형태로 보장받을 수 있었습니다.
최초 계획은 자원봉사자가 가정방문을 통해 임신 및 수유기 여성을 포함한 5세 미만 아동의 어머니를 찾아내고 어머니들이 컨선월드와이드가 운영하는 영양센터로 방문해 교육을 받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인해 1차년도에는 영양보충물품 수령차 방문한 어머니들에게 영유아 영양공급 메시지를 전달하고, 동시에 자원봉사자가 가정에 직접 방문하여 코로나19 예방을 위한 안전한 수유법을 가구 단위로 안내하였습니다.
영양교육은 영양전문가 주도로 어머니와 상담 형식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주요 내용은 가정에서 뮤악 테이프(MUAC)를 이용해 자녀의 영양 상태를 체크하기, 가정에서 모유수유 실천하기, 생후 6개월후 이유식 제공, 다양한 식품군의 중요성 등에 대한 것들이었습니다. 영양전문가는 자원봉사자가 올바른 영양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도록 오리엔테이션 및 기초 영양교육을 진행하였습니다.
2차년도 상반기에는 교육을 진행할 계획이었으나 2021년 중반부터 코로나19이 다시 빠르게 확산되어 물품 배분외 교육활동이 제한되었습니다. 9월에 캠프 내 코로나19 확산세가 완화되면서 방글라데시 난민구호 및 송환위원회(RRRC)가 교육 활동에 한해 15인까지 다중모임을 허용함에 따라 9월~10월 2개월간 총 1,192명을 대상으로 교육을 실시할 수 있었습니다.

어머니들이 영양센터에 모여 모유 수유법과 아동 영양 관련 지식을 교육받고 있다. (사진: 컨선월드와이드)
사업 5. 아버지 영양관습 개선 교육
로힝야 난민은 이슬람 문화권으로 일반적으로 가정 내 의사결정권을 남성이 가지고 있습니다. 어머니케어그룹의 활동에도 남편의 인식 제고와 동의가 필요한 상황이었습니다. 이에 컨선월드와이드는 아내의 참여에 대한 동의에서 그치지 않고, 남성이 프로그램에 적극 참여하여 가정 및 지역사회 내에서 영양개선을 앞장설 수 있도록, 아버지를 대상으로 '남성 변화추진자 전략(Male Change Agent strategy)'을 적용한 영양개선 교육을 진행하였습니다.
주요 교육 내용은 성 평등 관점을 위해 가정 내 가사분담, 모성 및 보육, 식이 다양성을 위한 지원, 공동 의사결정 등이었습니다. 어머니 대상 교육과 동일한 영유아수유관련 자료를 사용하여 부부가 영유아수유에 대한 공통 이해를 가질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2차년도는 어머니교육과 동일하게 하반기로 교육일정을 연기했습니다. 하반기 10인상 모임으로 진행하여 목표대비 123%에 해당하는 1,176명의 아버지가 교육에 참여하였습니다.
성과에 도달하기까지의 장벽
성과에 도달하기까지 길은 멀고 험했습니다. 사업 착수와 동시에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난민캠프를 위협했습니다. 컨선월드와이드를 포함한 인도주의단체는 방글라데시정부 지침에 따라 코로나19 예방을 위한 엄격한 조치를 긴밀히 협력하였습니다.
캠프 출입인력은 50% 감축되었고 다중모임이 제한되었으며 생명과 관련된 필수활동은 중단되었습니다. 몬순기에 사이클론 폭우로 가정텃밭은 파손되었고 영양서비스 접근성은 더욱 제한되었습니다.
아버지 참여를 독려하는데 있어 일부 아버지는 문화적 관념차이로 참여를 꺼리기도 하였으며 기존 타 기관 활동에 참여하고 있는 아버지들도 있어 참여를 이끌어내는 것에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교육에 참여한 아버지들은 본 교육이 영양실조 감소를 위한 영양과 돌봄(보호)의 중요성을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는 의견을 모았으며, 해당 문제에 대한 인식과 함께 어머니로 하여금 아이를 위해 적절한 보호 관행을 보장할 수 있도록 사업 종료 후에도 지속지원 할 것으로 기대하였습니다.
마치며
'로힝야 강제이주민 영양실조 예방사업'은 인도적지원-개발 연계(Humanitarian Development Nexus) 사업으로서 긍정적인 결과가 있었습니다.
무엇보다도 사업 목표였던 영유아 식단이 크게 개선되었다는 것이 고무적입니다. 6~23개월 미만 아동 중 최소수준식단(Minimum Acceptable Diet,MAD) 을 제공받은 아동비율이 40.74%로 최종목표치 대비 38.1%를 증가시켰습니다.
반면, 안타깝게도 5세미만 아동 영양실조 비율 증가 우리는 글로벌영양실조 수치(Global Acute Malnutrition, GAM) 을 10.5%까지 감소를 목표하였으나 영양분야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글로벌영양실조 수치(GAM)는 14.1%로 측정되었습니다. 주요 원인은 장기화된 코로나19 바이러스와 자연재해 등이 복합적으로 원인이 영향이 미쳤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것은 앞으로 우리가 무엇을 계속 해야 할지를 보여주는 이정표이기도 합니다.
본 사업은 2021년 12월부로 종료되었으나 이 사업의 경험과 교훈을 바탕으로 우리는 계속 콕스바자르 난민 캠프에서 가장 어려운 사람을 찾고 적시에 지원할 수 있도록 그곳에 계속 있을 예정입니다.
앞으로도 로힝야 난민들에게 따뜻한 관심과 사랑 부탁드립니다.
글: 박희영 과장, 한지윤 주임
컨선월드와이드 국제사업부

콕스바자르 난민 캠프15에서 영양센터를 운영중인 컨선월드와이드 스탭들과 한국 지부 조사팀 (사진: 컨선월드와이드)
로힝야 강제이주민의 영양실조 위기
컨선월드와이드는 1972년부터 방글라데시에서 활동해 왔습니다. 지난 수 년간은 미얀마를 탈출해 콕스바자르로 이주해온 로힝야 난민들을 대상으로 긴급 지원을 해 왔습니다. 2017년 9월에 로힝야족의 인도주의적 상황이 위기 수준으로 악화되자 이를 해결하기 위해 통합적으로 대응하고 있습니다.
2017년 난민 위기 초기에는 즉각적인 필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중증 급성 영양실조 및 생필품(비식량긴급물품)을 제공함으로써 신속한 대응에 집중했습니다. 이후 사업은 점진적으로 자연 재해 취약성을 줄이기 위해 재해 위험 감소(DRR)로 확장되었습니다. 특히, 최근 3년 동안 컨선월드와이드는 생명을 구하는 통합 영양서비스와 자원봉사자를 통한 영양실조 예방 메시지를 지속적으로 제공해왔으며, 동시에 보건 시설과 지역사회와 함께 코로나19 위기를 전면에서 대응하고 있습니다.
컨선 한국과 KOICA의 첫 인도주의 사업
2019년 10월, 사업타당성 조사를 위해 컨선월드와이드 한국 지부의 사전조사팀 2명이 콕스바자르 난민캠프를 방문했습니다. 조사에 따르면, 갑작스러운 유입과 난민이라는 특수한 상황으로 인해 캠프에 유입된 로힝야 난민의 약 19%가 급성영양실조를 겪고 있었습니다. 이후 2018년 해당 비율은 11%로 상당히 진전되었으나, 여전히 캠프 내에는 영양실조의 위험이 잠재해 있었습니다. 이런 위험으로부터 난민들을 보호하는 '예방' 차원의 영양지원이 필요했습니다. 컨선월드와이드는 장애요인을 분석하고 이를 바탕으로 신규사업을 기획했습니다.
컨선월드와이드는 2020년 5월에 한국국제협력단(KOICA) 인도적지원 민관협력사업을 착수했습니다. 사업명은 '로힝야 강제이주민의 영양실조 예방을 위한 통합지원사업'으로, 캠프 내 5세 미만 아동과 임신 혹은 수유기 로힝야 여성들의 영양실조를 예방하는 것을 목표로 했습니다. 결과적으로 사업은 2021년말까지 총 14,631명(여성 12,488명, 남성 2,143명)의 로힝야 강제이주민을 대상으로 진행되었습니다. 구체적인 사업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로힝야 강제이주민들이 함께 가꾸며 나누어 먹는 콕스바자르 난민 캠프내 공동 가정 텃밭 (사진: 컨선월드와이드)
사업 1. 어머니케어그룹을 통한 영양개선 활동
컨선월드와이드는 콕스바자르 난민 캠프(13,14,15)에서 어머니케어그룹 86개를 조직하였습니다. 사업에 참여한 어머니는 총 9,138명입니다.
리더 어머니는 영양전문가(Nutrition Counsellor)를 통해 활동 전반에 대한 오리엔테이션 및 집중 교육을 받은 후 그룹 멤버들에게 교육 내용을 전달하였습니다. 각 그룹은 10~12명으로 구성되었으며 이들은 다시 이웃에게 영양 관련 메시지를 집중적으로 전파했습니다. 어머니케어그룹은 멤버들이 서로 영양 습관을 점검하고 주변 어머니에게 습득한 지식을 공유하면서 최종적으로 9,138명 어머니가 영양지식을 익힐 수 있도록 기여했습니다. 이러한 풀뿌리 케어그룹은 여성의 역량을 강화했습니다.
사업 2. 텃밭 조성
가정에서 비타민 및 미세영양소 등 영양분을 지속적으로 섭취할 수 있도록 4,743 개 가정 텃밭을 조성했습니다. 나아가 가정 텃밭에서 재배한 작물을 활용해 영양가 있는 음식을 만들어 먹을 수 있도록 요리법을 알려 다양하고도 맛있는 영양 섭취에 기여하였습니다.
난민 캠프는 주거공간이 밀집된 특성 때문에 가정텃밭을 조성할 수 있는 공간이 충분하지 않았습니다. 이에 공간을 최대한 활용하여 수직텃밭, 경사텃밭, 다층텃밭, 평지텃밭 등 다양한 텃밭을 조성하였습니다. 텃밭용 종자는 총 9 종(오이,호박,호리병박, 비터멜론, 오크라, 울타리콩, 인디안시금치, 아마란스, 공심채)을 선정해 배분하였습니다. 이들은 비타민 및 미네랄 같은 미세 영양소가 풍부한 작물들로 1차 선정된 후보군 중에서, 발아율 테스트를 통해 평균 91%가 넘는 우량 품종에 해당되는 종자들입니다.
종자와 함께 텃밭조성에 필요한 물품(물뿌리개, 거름주머니, 살충제)을 제공했습니다. 물뿌리개의 경우 1차년도에는 금속재질의 물뿌리개를 제공하였으나, 다수의 수혜자가 금속재질이 불편하다는 의견이 있어 2차년도에는 플라스틱 재질로 변경하여 제공하였습니다.
조달과 파종시기를 고려하여 1년에 3-4월, 8-9월 두차례 종자 배분 및 파종을 계획하였습니다. 1차년도(2020년) 사업은 5월에 착수되었으나 코로나19 팬데믹 발병으로 인해 캠프가 봉쇄되면서 9월 하반기에 종자 배분이 가능하였습니다. 2차년도에는 4월, 9월 두 번의 종자 배분이 가능하여 보다 많은 수량의 종자를 지원할 수 있었습니다.
텃밭 조성관련 교육은 자원봉사자를 중심으로 한 소규모 형태 텃밭 교육으로 진행하였습니다. 자원봉사자가 올바른 텃밭 관리 법 및 조언자 역할을 충실히 수행할 수 있도록 현지어로 작성된 시각자료를 활용해 종자 보관법, 물을 주는 주기, 개간법, 재배법/시기 등을 교육했습니다. 자원봉사자는 수시로 텃밭을 점검하며 교육내용을 수혜자에게 전달하고 모니터링하는 역할도 수행하였습니다.
컨선월드와이드 로힝야 자원봉사자가 가정 텃밭을 돌아보며 살피며 조언하고 있다. (사진: 컨선월드와이드)
사업 3. 영양가 높은 요리법 교육
텃밭 조성과 함께 가정내 아동의 올바른 영양섭취를 위해 영유아수유(IYCF) 및 코로나19 예방 교육 진행을 진행하였습니다. 대상은 어머니 2,152 명과 아버지 2,143 명이었습니다.
사업 중에 코로나19 상황이 이어짐에 따라 ‘요리세션 코로나19 표준 작업 절차(SOPs, Standard Operating Procedures)’를 공식 문서로 마련했습니다. 해당 지침서는 요리세션 진행시 코로나19 전염을 최소화하기 위해 작성되었습니다. 지침서는 코로나19 예방법(온도측정, 손씻기, 5인제한 모임, 위생장갑 사용), 재료 준비 및 조리시 주의사항, 담당자 역할, 진행절차 등에 대해 명시하고 있습니다. 담당 직원들은 지침서를 숙지하고 영양감독관(Outreach Supervisors)의 관리·감독하에 이를 준수하며 활동을 진행하였습니다.
교육은 가정 내 다양하고 영양가 높은 음식 조리에 대한 인식을 높였으며, 어머니에게 아동의 연령에 맞는 이유식 조리법과 이유식의 중요성에 대해 습득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였습니다.
사업 4. 어머니 영양관습 개선 교육
사업 착수 시점에 코로나19가 발생하면서 캠프 내 엄격한 봉쇄조치가 진행되었습니다. 대부분 인도적지원기관들의 활동이 제재 되었으나 생명과 직결된 영유아 영양공급(Maternal, Infant and Young Child Nutrition, MIYCN) 및 영유아 수유(Infant and Young Child Feeding, IYCF) 활동은 최소한의 형태로 보장받을 수 있었습니다.
최초 계획은 자원봉사자가 가정방문을 통해 임신 및 수유기 여성을 포함한 5세 미만 아동의 어머니를 찾아내고 어머니들이 컨선월드와이드가 운영하는 영양센터로 방문해 교육을 받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인해 1차년도에는 영양보충물품 수령차 방문한 어머니들에게 영유아 영양공급 메시지를 전달하고, 동시에 자원봉사자가 가정에 직접 방문하여 코로나19 예방을 위한 안전한 수유법을 가구 단위로 안내하였습니다.
영양교육은 영양전문가 주도로 어머니와 상담 형식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주요 내용은 가정에서 뮤악 테이프(MUAC)를 이용해 자녀의 영양 상태를 체크하기, 가정에서 모유수유 실천하기, 생후 6개월후 이유식 제공, 다양한 식품군의 중요성 등에 대한 것들이었습니다. 영양전문가는 자원봉사자가 올바른 영양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도록 오리엔테이션 및 기초 영양교육을 진행하였습니다.
2차년도 상반기에는 교육을 진행할 계획이었으나 2021년 중반부터 코로나19이 다시 빠르게 확산되어 물품 배분외 교육활동이 제한되었습니다. 9월에 캠프 내 코로나19 확산세가 완화되면서 방글라데시 난민구호 및 송환위원회(RRRC)가 교육 활동에 한해 15인까지 다중모임을 허용함에 따라 9월~10월 2개월간 총 1,192명을 대상으로 교육을 실시할 수 있었습니다.
어머니들이 영양센터에 모여 모유 수유법과 아동 영양 관련 지식을 교육받고 있다. (사진: 컨선월드와이드)
사업 5. 아버지 영양관습 개선 교육
로힝야 난민은 이슬람 문화권으로 일반적으로 가정 내 의사결정권을 남성이 가지고 있습니다. 어머니케어그룹의 활동에도 남편의 인식 제고와 동의가 필요한 상황이었습니다. 이에 컨선월드와이드는 아내의 참여에 대한 동의에서 그치지 않고, 남성이 프로그램에 적극 참여하여 가정 및 지역사회 내에서 영양개선을 앞장설 수 있도록, 아버지를 대상으로 '남성 변화추진자 전략(Male Change Agent strategy)'을 적용한 영양개선 교육을 진행하였습니다.
주요 교육 내용은 성 평등 관점을 위해 가정 내 가사분담, 모성 및 보육, 식이 다양성을 위한 지원, 공동 의사결정 등이었습니다. 어머니 대상 교육과 동일한 영유아수유관련 자료를 사용하여 부부가 영유아수유에 대한 공통 이해를 가질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2차년도는 어머니교육과 동일하게 하반기로 교육일정을 연기했습니다. 하반기 10인상 모임으로 진행하여 목표대비 123%에 해당하는 1,176명의 아버지가 교육에 참여하였습니다.
성과에 도달하기까지의 장벽
성과에 도달하기까지 길은 멀고 험했습니다. 사업 착수와 동시에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난민캠프를 위협했습니다. 컨선월드와이드를 포함한 인도주의단체는 방글라데시정부 지침에 따라 코로나19 예방을 위한 엄격한 조치를 긴밀히 협력하였습니다.
캠프 출입인력은 50% 감축되었고 다중모임이 제한되었으며 생명과 관련된 필수활동은 중단되었습니다. 몬순기에 사이클론 폭우로 가정텃밭은 파손되었고 영양서비스 접근성은 더욱 제한되었습니다.
아버지 참여를 독려하는데 있어 일부 아버지는 문화적 관념차이로 참여를 꺼리기도 하였으며 기존 타 기관 활동에 참여하고 있는 아버지들도 있어 참여를 이끌어내는 것에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교육에 참여한 아버지들은 본 교육이 영양실조 감소를 위한 영양과 돌봄(보호)의 중요성을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는 의견을 모았으며, 해당 문제에 대한 인식과 함께 어머니로 하여금 아이를 위해 적절한 보호 관행을 보장할 수 있도록 사업 종료 후에도 지속지원 할 것으로 기대하였습니다.
마치며
'로힝야 강제이주민 영양실조 예방사업'은 인도적지원-개발 연계(Humanitarian Development Nexus) 사업으로서 긍정적인 결과가 있었습니다.
무엇보다도 사업 목표였던 영유아 식단이 크게 개선되었다는 것이 고무적입니다. 6~23개월 미만 아동 중 최소수준식단(Minimum Acceptable Diet,MAD) 을 제공받은 아동비율이 40.74%로 최종목표치 대비 38.1%를 증가시켰습니다.
반면, 안타깝게도 5세미만 아동 영양실조 비율 증가 우리는 글로벌영양실조 수치(Global Acute Malnutrition, GAM) 을 10.5%까지 감소를 목표하였으나 영양분야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글로벌영양실조 수치(GAM)는 14.1%로 측정되었습니다. 주요 원인은 장기화된 코로나19 바이러스와 자연재해 등이 복합적으로 원인이 영향이 미쳤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것은 앞으로 우리가 무엇을 계속 해야 할지를 보여주는 이정표이기도 합니다.
본 사업은 2021년 12월부로 종료되었으나 이 사업의 경험과 교훈을 바탕으로 우리는 계속 콕스바자르 난민 캠프에서 가장 어려운 사람을 찾고 적시에 지원할 수 있도록 그곳에 계속 있을 예정입니다.
앞으로도 로힝야 난민들에게 따뜻한 관심과 사랑 부탁드립니다.
글: 박희영 과장, 한지윤 주임
컨선월드와이드 국제사업부
콕스바자르 난민 캠프15에서 영양센터를 운영중인 컨선월드와이드 스탭들과 한국 지부 조사팀 (사진: 컨선월드와이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