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4월 7일은 세계 보건의 날입니다. 컨선월드와이드는 이날을 맞아, 다시 한번 ‘기아’, 그리고 ‘영양실조’에 주목합니다. 건강은 치료의 문제이기 전에, 가장 기본적인 영양이 제때 닿는가의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충분한 음식을 먹고 필요한 영양을 공급받는 일은 모든 건강의 출발점입니다. 그러나 오늘도 수많은 아이들이 빈곤과 분쟁, 식량 불안정, 기후 위기 속에서 이러한 기본적인 권리를 보장받지 못한 채, 질병에 노출되고 생명까지 위협받고 있습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5세 미만 아동 사망의 약 45%가 영양결핍과 연관되어 있습니다. 기아를 끝내는 일은 단지 배고픔을 줄이는 일이 아니라, 아이들이 살아서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는 시작점입니다.
생명을 위협하는 영양실조(Malnutrition)
세계보건기구(WHO)가 내린 정의에 의하면 영양실조는 에너지와 영양소 섭취의 결핍, 과잉, 또는 불균형을 모두 아우르는 개념입니다. 여기에는 영양결핍(undernutrition) 뿐 아니라 미량영양소 결핍, 과체중과 비만까지 포함됩니다. 그중 컨선이 집중하는 것은 영양결핍, 특히 생명을 직접 위협하는 급성 영양실조입니다.
영양결핍은 여러 형태로 나타납니다. 키에 비해 체중이 지나치게 낮은 상태인 저체중(wasting)은 급성 영양실조의 대표적인 형태로, 최근의 급격한 체중 감소와 영양 부족을 보여줍니다. 키가 또래보다 작은 발육부진(stunting)은 만성적이거나 반복적인 영양결핍의 결과입니다. 나이에 비해 체중이 낮은 연령 대비 저체중(underweight)은 이 둘이 복합적으로 반영된 상태입니다.
이 가운데 가장 즉각적으로 생명을 위협하는 형태가 급성 영양실조입니다. 급성 영양실조가 있는 아동은 그렇지 않은 아동보다 사망 위험이 훨씬 높고, 적절한 치료가 늦어질수록 상태는 빠르게 악화됩니다. 한 번의 발병만으로도 아동의 신체적·인지적 발달에 장기적인 영향을 남길 수 있습니다.
더욱 악화된 상태인 중증 급성 영양실조(SAM, Severe Acute Malnutrition)는 대표적으로 두 가지 양상으로 나타납니다. 하나는 부종을 동반하는 형태로, 다리나 발, 복부 등에 체액이 고여 몸이 부어 보일 수 있습니다. 다른 하나는 지방과 근육이 심하게 소실되어 몸이 극도로 마르는 형태입니다. 두 경우 모두 즉각적인 발견과 치료가 필요합니다.

27개월이 된 샤르민은 난민 캠프 내 통합영양센터에 도착해 초기 신체 측정을 받고 있습니다.
아동들은 상완둘레(MUAC), 체중, 신장을 측정해 영양 상태와 성장 여부를 확인한 뒤, 간호사의 추가 평가를 거쳐 필요한 치료와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등록됩니다.
치료가 닿지 않던 시절
오늘날에는 지역사회에서 영양실조를 발견하고 치료하는 방식이 널리 알려져 있지만, 1980~90년대만 해도 중증 급성 영양실조 치료는 주로 치료식 급식 센터(TFC, Therapeutic Feeding Center)에 의존했습니다. 아이들은 특수 치료식을 먹기 위해 치료 센터에 머물러야 했고, 그 치료식은 현장에서 깨끗한 물로 조제해야 했습니다. 24시간 인력 운영이 필요했던 탓에 센터의 수는 제한적이었고, 많은 가족에게 너무 멀었습니다. 생계와 돌봄으로 집을 비우기 어려운 보호자들에게 입원 치료는 현실적으로 감당하기 어려운 선택이기도 했습니다.
컨선이 현장에서 마주한 한계도 분명했습니다. 멀고 드문 치료센터, 깨끗한 물 부족, 분쟁지역의 불안정성, 그리고 다른 아이들을 돌보고 생계를 이어가야 하는 가족들의 현실은 치료의 문턱을 높였습니다. 결국 필요한 것은 아이를 치료 센터로 데려오는 방식이 아니라, 치료를 아이가 있는 곳으로 보내는 새로운 접근이었습니다.
아이가 있는 곳으로 가는 치료
전환점은 즉시 사용 가능한 치료식, RUTF(Ready-to-Use Therapeutic Food)의 등장과 함께 찾아왔습니다. 가장 널리 알려진 플럼피넛은 1996년 프랑스 소아과 의사 앙드레 브리앙이 개발한 제품으로, 높은 열량과 영양을 담고 있으면서도 물 없이 바로 먹을 수 있고 냉장 보관이 필요 없습니다. 기름 기반의 페이스트 형태라 오염 위험을 줄일 수 있다는 점도 중요했습니다. 치료가 지역사회로 확장될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이런 특성을 가진 식품이 등장했기 때문입니다.

영양실조 치료식 RUTF(Ready-to-Use Therapeutic Food) 플럼피넛
하지만 식품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았습니다. 치료를 가능하게 하는 시스템도 함께 바뀌어야 했습니다. 스티브 콜린스 박사는 ‘지역사회 기반 치료 접근(CTC, Community-Based Therapeutic Care)’이라는 단순하면서도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제시했습니다. 그 핵심은 아이를 시설로 데려오는 것이 아닌 치료를 아이가 있는 것으로 보내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2000년, 컨선월드와이드는 파트너 기관 밸리드인터내셔널(Valid International)과 함께 에티오피아에서 급성 영양실조 치료식 플럼피넛과 지역사회 기반 치료법을 결합한 시범사업을 진행했습니다. 이 경험은 지역사회 기반 급성 영양실조 관리법, CMAM(Community-Based Management of Acute Malnutrition)으로 발전하는 중요한 계기가 되었으며, 이후 CMAM은 세계적인 표준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CMAM의 핵심은 급성 영양실조 아동 치료를 치료식 급식 센터 중심에서 가정과 지역사회 중심으로 전환한 데 있습니다. 합병증이 없는 아동은 집에서 치료식을 섭취하며 회복할 수 있고, 보다 위중한 경우에만 입원 치료로 연계합니다. 이는 더 많은 아동이 제때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만든 중요한 변화였습니다.
CMAM이 가능해진 데에는 영양상태 측정도구 뮤악(MUAC)의 역할이 크게 기여했습니다. 색상 구간이 표시된 단순한 테이프만으로 지역사회 보건인력과 보호자들이 위험 신호를 더 빠르게 알아차릴 수 있게 되었습니다. 컨선은 지역사회 보건 자원봉사자들을 훈련해 뮤악으로 아이들의 상태를 선별하고, 보호자들이 집에서 치료식을 안전하게 사용하도록 돕고, 정기적으로 회복 경과를 확인하도록 했습니다. 치료를 시설 안에 가두지 않고 지역사회로 옮긴 이 변화는, 더 많은 아이들이 더 많은 아이들이 더 이른 시점에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한 전환이었습니다.

뮤악(MUAC, Mid-Upper-Arm Circumference)은 색상으로 구분된 종이 또는 플라스틱 띠를 5세 이하 아동의 팔 상완에 둘러 영양상태를 측정하는 도구입니다.
초록색은 양호한 영양 상태(12.5cm 이상), 노란색은 영양 위험군(11.5cm ~ 12.5cm), 빨간색은 영양 불량(11.5cm 이하)을 의미합니다.
에티오피아에서 성공적인 변화를 만들어낸 이 모델은 빠르게 확산되었습니다. 2001년 수단 서부 다르푸르 지역에서 2만5,000명의 급성 영양실조 아동을 치료하며 두 번째 성공 사례를 만들었고, 2002년부터 2006년까지 말라위에서 대규모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그 효과를 입증했습니다. CMAM은 2007년 유엔의 승인을 받았으며, 같은 해 세계보건기구(WHO), 유엔아동기금(UNICEF), 유엔식량계획(WFP), 유엔 시스템 영양 상임위원회가 공동성명을 통해 이를 공식적으로 지지하면서 글로벌 표준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현재 60개국 이상에서 CMAM이 시행되고 있으며, 많은 국가에서 중증 급성 영양실조 관리가 정부 정책에 포함되어 있습니다. 컨선 역시 20여 년 넘게 CMAM을 발전시켜 왔으며, 현재는 컨선의 보건·영양 프로그램에서 가장 핵심적인 접근 가운데 하나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간호사 왈사마 수녀가 2002년 말라위 도와 지역에서 컨선 CMAM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영양실조 아동을 진료하고 있습니다.
아직 끝나지 않은 혁신
컨선은 더 나아가 CMAM을 바탕으로, 급성 영양실조에 더 빠르고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접근을 계속 발전시켜 왔습니다. 최근 치료를 받는 아동 수는 늘고 있지만, 여전히 많은 아이들이 제때 진단과 치료에 닿지 못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많은 영양 위기는 수확기 변화나 장기 가뭄처럼 계절적 요인과 맞물려 반복적으로 나타납니다. 이런 반복 패턴이 있다면, 위기가 닥친 뒤 대응하는 것만이 아니라 미리 예측하고 대비하는 것이 가능합니다.
그래서 컨선은 치료를 넘어, 위기가 닥치기 전에 대비하는 방식으로 접근을 발전시켜 왔습니다. CMAM 서지(Surge) 프로그램은 계절적으로 반복되는 영양 위기를 예측하고, 필요한 자원을 미리 준비할 수 있도록 개발된 접근입니다. 의료 데이터와 기상 정보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기아 위험이 높아지기 전에 자원을 배치하고 지역사회와 정보를 공유함으로써, 문제 발생 이후가 아니라 이전 단계부터 대응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예멘 라흐즈 지역 국내실향민 캠프의 컨선 지원 보건소에서 10개월 된 바삼이 영양 보충식을 섭취하고 있습니다.
함께 넓혀가야 할 해답
‘건강을 위해 함께, 과학을 지지하다’라는 2026년 세계 보건의 날 주제를 통해 컨선은 다시 한번 혁신의 의미를 되새깁니다. 혁신적인 접근은 유의미한 변화를 만들어왔고, 앞으로도 더 많은 가능성을 열어갈 것입니다. 이제 급성 영양실조는 대응 가능한 문제입니다. 효과적인 치료식과 조기 발견 도구, 그리고 지역사회와 보건체계 안에서 치료를 이어갈 수 있는 방법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이러한 혁신이 현장에 꾸준히 실천되어, 가장 취약한 아이들에게 안정적으로 이어지도록 하는 일입니다.
컨선은 기아를 끝내는 일이 건강한 삶의 출발점을 지키는 일이라고 믿습니다. 아이들이 살아남고 성장하며 자신의 가능성을 펼칠 수 있도록 돕는 일은 충분한 음식과 적절한 영양을 보장하는 데서 시작됩니다. 컨선월드와이드는 앞으로도 지역사회와 보건체계, 그리고 파트너들과 함께 아이들의 건강한 삶을 지키기 위한 노력을 이어가겠습니다.
매년 4월 7일은 세계 보건의 날입니다. 컨선월드와이드는 이날을 맞아, 다시 한번 ‘기아’, 그리고 ‘영양실조’에 주목합니다. 건강은 치료의 문제이기 전에, 가장 기본적인 영양이 제때 닿는가의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충분한 음식을 먹고 필요한 영양을 공급받는 일은 모든 건강의 출발점입니다. 그러나 오늘도 수많은 아이들이 빈곤과 분쟁, 식량 불안정, 기후 위기 속에서 이러한 기본적인 권리를 보장받지 못한 채, 질병에 노출되고 생명까지 위협받고 있습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5세 미만 아동 사망의 약 45%가 영양결핍과 연관되어 있습니다. 기아를 끝내는 일은 단지 배고픔을 줄이는 일이 아니라, 아이들이 살아서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는 시작점입니다.
생명을 위협하는 영양실조(Malnutrition)
세계보건기구(WHO)가 내린 정의에 의하면 영양실조는 에너지와 영양소 섭취의 결핍, 과잉, 또는 불균형을 모두 아우르는 개념입니다. 여기에는 영양결핍(undernutrition) 뿐 아니라 미량영양소 결핍, 과체중과 비만까지 포함됩니다. 그중 컨선이 집중하는 것은 영양결핍, 특히 생명을 직접 위협하는 급성 영양실조입니다.
영양결핍은 여러 형태로 나타납니다. 키에 비해 체중이 지나치게 낮은 상태인 저체중(wasting)은 급성 영양실조의 대표적인 형태로, 최근의 급격한 체중 감소와 영양 부족을 보여줍니다. 키가 또래보다 작은 발육부진(stunting)은 만성적이거나 반복적인 영양결핍의 결과입니다. 나이에 비해 체중이 낮은 연령 대비 저체중(underweight)은 이 둘이 복합적으로 반영된 상태입니다.
이 가운데 가장 즉각적으로 생명을 위협하는 형태가 급성 영양실조입니다. 급성 영양실조가 있는 아동은 그렇지 않은 아동보다 사망 위험이 훨씬 높고, 적절한 치료가 늦어질수록 상태는 빠르게 악화됩니다. 한 번의 발병만으로도 아동의 신체적·인지적 발달에 장기적인 영향을 남길 수 있습니다.
더욱 악화된 상태인 중증 급성 영양실조(SAM, Severe Acute Malnutrition)는 대표적으로 두 가지 양상으로 나타납니다. 하나는 부종을 동반하는 형태로, 다리나 발, 복부 등에 체액이 고여 몸이 부어 보일 수 있습니다. 다른 하나는 지방과 근육이 심하게 소실되어 몸이 극도로 마르는 형태입니다. 두 경우 모두 즉각적인 발견과 치료가 필요합니다.
27개월이 된 샤르민은 난민 캠프 내 통합영양센터에 도착해 초기 신체 측정을 받고 있습니다.
아동들은 상완둘레(MUAC), 체중, 신장을 측정해 영양 상태와 성장 여부를 확인한 뒤, 간호사의 추가 평가를 거쳐 필요한 치료와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등록됩니다.
치료가 닿지 않던 시절
오늘날에는 지역사회에서 영양실조를 발견하고 치료하는 방식이 널리 알려져 있지만, 1980~90년대만 해도 중증 급성 영양실조 치료는 주로 치료식 급식 센터(TFC, Therapeutic Feeding Center)에 의존했습니다. 아이들은 특수 치료식을 먹기 위해 치료 센터에 머물러야 했고, 그 치료식은 현장에서 깨끗한 물로 조제해야 했습니다. 24시간 인력 운영이 필요했던 탓에 센터의 수는 제한적이었고, 많은 가족에게 너무 멀었습니다. 생계와 돌봄으로 집을 비우기 어려운 보호자들에게 입원 치료는 현실적으로 감당하기 어려운 선택이기도 했습니다.
컨선이 현장에서 마주한 한계도 분명했습니다. 멀고 드문 치료센터, 깨끗한 물 부족, 분쟁지역의 불안정성, 그리고 다른 아이들을 돌보고 생계를 이어가야 하는 가족들의 현실은 치료의 문턱을 높였습니다. 결국 필요한 것은 아이를 치료 센터로 데려오는 방식이 아니라, 치료를 아이가 있는 곳으로 보내는 새로운 접근이었습니다.
아이가 있는 곳으로 가는 치료
전환점은 즉시 사용 가능한 치료식, RUTF(Ready-to-Use Therapeutic Food)의 등장과 함께 찾아왔습니다. 가장 널리 알려진 플럼피넛은 1996년 프랑스 소아과 의사 앙드레 브리앙이 개발한 제품으로, 높은 열량과 영양을 담고 있으면서도 물 없이 바로 먹을 수 있고 냉장 보관이 필요 없습니다. 기름 기반의 페이스트 형태라 오염 위험을 줄일 수 있다는 점도 중요했습니다. 치료가 지역사회로 확장될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이런 특성을 가진 식품이 등장했기 때문입니다.
영양실조 치료식 RUTF(Ready-to-Use Therapeutic Food) 플럼피넛
하지만 식품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았습니다. 치료를 가능하게 하는 시스템도 함께 바뀌어야 했습니다. 스티브 콜린스 박사는 ‘지역사회 기반 치료 접근(CTC, Community-Based Therapeutic Care)’이라는 단순하면서도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제시했습니다. 그 핵심은 아이를 시설로 데려오는 것이 아닌 치료를 아이가 있는 것으로 보내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2000년, 컨선월드와이드는 파트너 기관 밸리드인터내셔널(Valid International)과 함께 에티오피아에서 급성 영양실조 치료식 플럼피넛과 지역사회 기반 치료법을 결합한 시범사업을 진행했습니다. 이 경험은 지역사회 기반 급성 영양실조 관리법, CMAM(Community-Based Management of Acute Malnutrition)으로 발전하는 중요한 계기가 되었으며, 이후 CMAM은 세계적인 표준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CMAM의 핵심은 급성 영양실조 아동 치료를 치료식 급식 센터 중심에서 가정과 지역사회 중심으로 전환한 데 있습니다. 합병증이 없는 아동은 집에서 치료식을 섭취하며 회복할 수 있고, 보다 위중한 경우에만 입원 치료로 연계합니다. 이는 더 많은 아동이 제때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만든 중요한 변화였습니다.
CMAM이 가능해진 데에는 영양상태 측정도구 뮤악(MUAC)의 역할이 크게 기여했습니다. 색상 구간이 표시된 단순한 테이프만으로 지역사회 보건인력과 보호자들이 위험 신호를 더 빠르게 알아차릴 수 있게 되었습니다. 컨선은 지역사회 보건 자원봉사자들을 훈련해 뮤악으로 아이들의 상태를 선별하고, 보호자들이 집에서 치료식을 안전하게 사용하도록 돕고, 정기적으로 회복 경과를 확인하도록 했습니다. 치료를 시설 안에 가두지 않고 지역사회로 옮긴 이 변화는, 더 많은 아이들이 더 많은 아이들이 더 이른 시점에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한 전환이었습니다.
뮤악(MUAC, Mid-Upper-Arm Circumference)은 색상으로 구분된 종이 또는 플라스틱 띠를 5세 이하 아동의 팔 상완에 둘러 영양상태를 측정하는 도구입니다.
초록색은 양호한 영양 상태(12.5cm 이상), 노란색은 영양 위험군(11.5cm ~ 12.5cm), 빨간색은 영양 불량(11.5cm 이하)을 의미합니다.
에티오피아에서 성공적인 변화를 만들어낸 이 모델은 빠르게 확산되었습니다. 2001년 수단 서부 다르푸르 지역에서 2만5,000명의 급성 영양실조 아동을 치료하며 두 번째 성공 사례를 만들었고, 2002년부터 2006년까지 말라위에서 대규모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그 효과를 입증했습니다. CMAM은 2007년 유엔의 승인을 받았으며, 같은 해 세계보건기구(WHO), 유엔아동기금(UNICEF), 유엔식량계획(WFP), 유엔 시스템 영양 상임위원회가 공동성명을 통해 이를 공식적으로 지지하면서 글로벌 표준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현재 60개국 이상에서 CMAM이 시행되고 있으며, 많은 국가에서 중증 급성 영양실조 관리가 정부 정책에 포함되어 있습니다. 컨선 역시 20여 년 넘게 CMAM을 발전시켜 왔으며, 현재는 컨선의 보건·영양 프로그램에서 가장 핵심적인 접근 가운데 하나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간호사 왈사마 수녀가 2002년 말라위 도와 지역에서 컨선 CMAM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영양실조 아동을 진료하고 있습니다.
아직 끝나지 않은 혁신
컨선은 더 나아가 CMAM을 바탕으로, 급성 영양실조에 더 빠르고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접근을 계속 발전시켜 왔습니다. 최근 치료를 받는 아동 수는 늘고 있지만, 여전히 많은 아이들이 제때 진단과 치료에 닿지 못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많은 영양 위기는 수확기 변화나 장기 가뭄처럼 계절적 요인과 맞물려 반복적으로 나타납니다. 이런 반복 패턴이 있다면, 위기가 닥친 뒤 대응하는 것만이 아니라 미리 예측하고 대비하는 것이 가능합니다.
그래서 컨선은 치료를 넘어, 위기가 닥치기 전에 대비하는 방식으로 접근을 발전시켜 왔습니다. CMAM 서지(Surge) 프로그램은 계절적으로 반복되는 영양 위기를 예측하고, 필요한 자원을 미리 준비할 수 있도록 개발된 접근입니다. 의료 데이터와 기상 정보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기아 위험이 높아지기 전에 자원을 배치하고 지역사회와 정보를 공유함으로써, 문제 발생 이후가 아니라 이전 단계부터 대응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예멘 라흐즈 지역 국내실향민 캠프의 컨선 지원 보건소에서 10개월 된 바삼이 영양 보충식을 섭취하고 있습니다.
함께 넓혀가야 할 해답
‘건강을 위해 함께, 과학을 지지하다’라는 2026년 세계 보건의 날 주제를 통해 컨선은 다시 한번 혁신의 의미를 되새깁니다. 혁신적인 접근은 유의미한 변화를 만들어왔고, 앞으로도 더 많은 가능성을 열어갈 것입니다. 이제 급성 영양실조는 대응 가능한 문제입니다. 효과적인 치료식과 조기 발견 도구, 그리고 지역사회와 보건체계 안에서 치료를 이어갈 수 있는 방법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이러한 혁신이 현장에 꾸준히 실천되어, 가장 취약한 아이들에게 안정적으로 이어지도록 하는 일입니다.
컨선은 기아를 끝내는 일이 건강한 삶의 출발점을 지키는 일이라고 믿습니다. 아이들이 살아남고 성장하며 자신의 가능성을 펼칠 수 있도록 돕는 일은 충분한 음식과 적절한 영양을 보장하는 데서 시작됩니다. 컨선월드와이드는 앞으로도 지역사회와 보건체계, 그리고 파트너들과 함께 아이들의 건강한 삶을 지키기 위한 노력을 이어가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