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 위기는 어느 한 나라의 문제가 아닌 전 세계가 함께 대응해야 할 지구적 문제입니다. 국제사회는 공통의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매년 한자리에 모여 해결 방안을 논의해왔습니다. 그 중심에는 COP(Conference of Parties)라 불리는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가 있습니다. 올해 30회를 맞은 COP는 ‘아마존의 심장’ 브라질 벨렘에서 11월 10일 개막해 21일까지 이어질 예정입니다.
전 세계가 모여 기후 위기를 논하는 이 자리, 올해는 어떤 주요 이슈와 논의들이 펼쳐질까요?

COP의 시작: 유엔기후변화협약
먼저 COP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1992년 브라질로 거슬러 올라가야 합니다. 그해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린 유엔환경개발회의(UNCED), 일명 ‘지구정상회의’는 전 세계가 환경문제와 지속가능한 발전을 본격적으로 함께 논의한 역사적인 자리였습니다. 냉전 종식 이후 각국이 경쟁 대신 협력의 필요성을 인식하게 되면서, 전 지구적 환경 문제를 함께 해결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되었습니다.
전 세계의 대표들이 모여 논의한 끝에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 United Nations Framework Convention on Climate Change)이 채택됩니다. 이 협약을 통해 국제사회는 온실가스 배출로 인한 지구 온난화를 완화하고, 산업화 이전 대비 지구 평균기온 상승을 1.5°C 이하로 제한하기로 마음을 모았습니다. 그리고 ‘공동의 그러나 차별화된 책임(CBDR, Common But Differentiated Responsibilities)’이라는 원칙을 세워 각국이 자국의 역량과 여건에 맞게 온실가스를 감축하기로 약속했습니다.
이러한 약속의 이행을 논의하고 점검하기 위해 만들어진 기구가 바로 COP(Conference of Parties)입니다. 유엔기후변화협약에 소속된 국가들의 모임이라는 뜻으로, 첫 회의부터 차례로 COP1, COP2라는 이름으로 이어져 오고 있습니다.
COP가 지나온 길: 교토에서 파리까지
1995년 독일 베를린에서 개최된 COP1을 시작으로 브라질 벨렘 COP30에 이르기까지 기후 위기 대응을 위한 목표는 매년 회의를 거쳐 발전되어왔습니다.
1) 교토의정서
처음 열린 COP1 이후, COP는 협상 구조와 목표를 점차 구체화하기 시작했습니다. 유엔기후변화협약은 지구온난화 대응을 위한 기본 원칙과 목표를 제시했지만, 구체적인 감축 수치나 법적 의무는 포함하지 않았습니다. 이후 1997년 일본 교토에서 열린 COP3에서 선진국의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처음으로 법적 수치로 명시한 교토의정서가 마련되었습니다. 교토의정서에서는 1990년 대비 평균 5.2% 감축을 의무화하고, 이행 기간을 2008~2012년으로 설정했습니다. 반면, 개발도상국은 배출 감축 의무 대신 온실가스 현황 보고와 기후 대응 계획 수립 등 기본적 의무만 부여되었습니다.
2) 파리협정
2015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COP21에서 또 한 번의 전환점이 찾아왔습니다. 이 회의에서 채택된 ‘파리협정’ 은 선진국뿐 아니라 모든 국가가 각자의 능력과 상황에 따라 참여하도록 한 보편적 기후체제의 출발점이었습니다. 이 협정은 지구 평균기온 상승을 산업화 이전 대비 2℃ 보다 상당히 낮은 수준으로 유지하고, 1.5℃로 제한하기 위해 노력한다는 전 지구적 장기 목표를 담고 있습니다.
이를 달성하기 위해 모든 당사국은 5년마다 자국의 감축 목표인 국가결정기여(NDCs, Nationally Determined Contributions)를 수립하고 제출하기로 약속했습니다. 개발도상국도 예외 없이 참여하지만, 각국의 능력·상황에 따라 자율적으로 목표를 정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또한 점진적 상향이라는 원칙에 따라 매번 이전보다 더 높은 수준의 감축 및 적응 목표를 제시하도록 했습니다.
아울러 각국의 노력을 종합적으로 평가하기 위해 ‘전 지구적 이행점검(GST, Global Stocktake)’이 도입되었습니다. GST는 모든 국가의 NDCs를 합산해 지구 평균기온 상승을 1.5℃로 제한하기에 충분한지를 평가하고, 이후 각국이 목표를 갱신할 때 참고하도록 하는 중요한 절차입니다.
Back to 브라질, COP30 관전 포인트
‘아마존의 심장’ 브라질 벨렘에서 열리는 이번 COP30은 “사람 중심의 전환”을 핵심 비전으로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공동체’의 실질적인 행동과 약속 이행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30번째 COP이자 파리협정 10주년을 맞는 이번 회의에서 얼마나 실질적이고 실행력 있는 합의가 도출될 수 있을지 전 세계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COP30 개막 총회에서 연설 중인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
1) 새로운 국가결정기여(NDCs) 보고서 제출
이번 회의에서 각국 정부가 수행해야 할 가장 중요한 과제는 새로운 국가 기후 계획, 즉 국가결정기여(NDCs)를 제출하는 것입니다. 파리협정에 따라 각국은 1.5°C 목표 달성을 위해 5년마다 더욱 강화된 NDC를 제출해야 합니다. 공식 제출 마감일이었던 2025년 2월 10일까지 NDC를 낸 나라는 전체의 5%에 불과했습니다. 10월 1일 기준으로도 61개국만이 새 계획을 제출했으며, 이들이 차지하는 온실가스 배출 비중은 전 세계의 약 31%에 그칩니다. 제출된 계획을 모두 합쳐도 지구 평균기온 상승을 여전히 1.5°C 목표, 심지어 2°C 목표로 묶어 두기에도 불충분합니다. COP30은 각국이 기존의 약속을 넘어, 진짜 변화를 만들어낼 구체적인 행동 계획을 제시할 수 있을지를 시험받는 무대가 될 전망입니다.
2) 샤름엘셰이크 대화(Sharm el-Sheikh Dialogue)
파리협정 제2.1(c)조는 금융 흐름을 저탄소·기후회복형 발전 경로에 맞추도록 조정할 것을 요구합니다. 현재 세계 경제의 금융 흐름은 석유·석탄 등 고탄소 산업 중심으로 흐르고 있으나, 이를 재생에너지, 적응, 탄소 감축 중심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를 명확히 하기 위해 2023년에 출범한 '샤름 엘 셰이크 대화(Sharm el-Sheikh Dialogue)'는 제한적인 진전만을 보인 채 COP30에서 종료됩니다. 당사국들은 그동안 진행한 6차례의 워크샵 내용을 담은 최종 보고서 발표와 함께 이 대화를 연장할지, 아니면 새로운 프로세스로 대체할지 결정해야 합니다.
3) 기후 재정: ‘바쿠-벨렘 로드맵(Baku to Belém Roadmap)’
기후 재원 확보는 매번 기후협상의 중심 의제 중 하나입니다. 개도국들은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 배출 감축, 적응, 손실과 피해에 필요한 자금을 필요로 합니다. 파리협정 제9조는 선진국이 개도국의 감축 및 적응 노력을 위한 재정을 제공해야 함을 명시합니다.
2024년 COP29에서, 선진국들은 2035년까지 매년 3,000억 달러를 동원하기로 합의했습니다. 또한, 모든 공공·민간 주체가 협력하여 총 1조 3,000억 달러 규모의 자금 흐름을 개도국으로 유도하기로 했습니다. 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로드맵, 이른바 ‘바쿠-벨렘 로드맵(Baku to Belém Roadmap)’ 이 지난 10월 발표되었고, COP30에서 고위급 회의에서 논의될 예정입니다. 이 로드맵은 법적 구속력은 없지만, 기후 재원 논의에 새로운 동력을 불어넣을 잠재력을 지닙니다.
4) 기후 적응을 위한 전략
기후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온실가스 감축뿐 아니라 기후 변화의 영향을 잘 이겨내는 것도 중요합니다. 이런 능력을 높이는 것을 ‘기후 적응’이라고 합니다. 기후 적응은 현재 또는 예상되는 기후 변화의 영향에 대응하여 사회·경제·환경 시스템이 피해를 줄이고 새로운 기회를 활용할 수 있도록 조정하는 과정을 뜻합니다.
국제사회는 파리협정 제7.1조를 통해 적응 역량 강화, 회복력 증진, 취약성 감소를 목표로 하는 글로벌 적응목표(GGA)를 세웠습니다. 이를 구체화하기 위해 UAE-벨렘 지표 작업 프로그램 (2023–2025)이 추진되고 있는데, 이는 GGA의 목표와 지표를 측정 가능하게 만들고 적응 재원을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그러나 책임 범위에 대한 이견과 적응의 지역적 특성 때문에 진전은 여전히 더딘 상황입니다.
2025년 이후의 적응 행동을 안내할 바쿠 적응 로드맵(BAR)도 논의 중이지만, 그 구조를 둘러싼 합의는 아직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이번 회의의 핵심 과제는 글로벌 적응목표를 최종 확정하고, ‘바쿠 적응 로드맵’의 구체적 구조를 확립하는 것이 될 전망입니다.
5) 미국의 파리협정 탈퇴, 앞으로의 전망은?
미국의 행보도 이번 COP30를 둘러싼 큰 이슈 중 하나입니다. 미국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으로 복귀한 첫날, 미국이 파리협정 탈퇴를 재개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습니다. 파리협정의 규정상 공식 효력은 2026년 초에 발생하지만, 미국은 COP30에 공식적인 대표단을 보내지 않는 등 사실상 탈퇴 절차에 돌입한 모습입니다. 이에 세계 정상들은 미국의 불참을 공개적으로 비판하며, 글로벌 기후 대응의 흐름이 후퇴할 수 있다는 우려를 표하고 있습니다. 미국의 불참은 COP 협상 분위기뿐 아니라 향후 국제 기후 대응 방향성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됩니다.
COP30에서의 컨선의 역할
기후변화는 더 이상 단순한 환경 문제가 아닌, 불평등과 인도적 위기의 문제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기후변화에 대한 책임이 가장 적은 취약계층이 가장 큰 피해를 보고 있으며, 탄소 배출이 적고 자원이 부족한 저소득 국가들이 기후 위기에 더 쉽게 노출됩니다.

아키브 알리(14세)가 2022년 파키스탄 신드주 미르푸르카스 지구 주도(Jhuddo) 마을에서 발생한 대홍수 이후, 홍수로 잠긴 물 위를 카레 프라이팬을 이용해 사람들을 이동시키고 있습니다.
컨선월드와이드는 지난 57년간 전 세계 가장 취약한 현장에서 활동하며, 기후 위기 속 지역사회의 지속 가능한 삶을 위한 기후변화 적응 전략을 마련하고 실천해왔습니다. 국제사회 속에서 컨선월드와이드의 핵심 역할은 기후 위기 최전선에 있는 사람들의 경험이 국제 협상에서 존중받고, 가장 취약한 이들의 목소리가 전 세계 기후 거버넌스 안에서 들릴 수 있도록 목소리를 내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 컨선월드와이드는 유엔기후변화협약 공식 참관인(Official Observer)으로 참여하며, 기후 취약국가의 목소리가 국제 협상 과정에 반영될 수 있도록 꾸준히 활동하고 있습니다. 공식 참관인은 직접적인 의사결정권은 없지만, 정책 형성과 논의 과정에 의견을 제시하고 각국 협상가·정부 대표·시민사회와의 대화를 통해 협상 결과에 영향을 미칩니다.

숨미 베굼(26세) 씨가 딸 히아 모니(3세)를 안고 있습니다. 한때 홍수로 인해 피난을 갔던 숨미 씨의 가족은, 컨선 월드와이드의 지원을 받아 현지 비영리단체인 GUK가 실행한 홍수 방지 주택 덕분에 이곳 방글라데시 차리타바리 지역에 있는 고향 마을로 돌아올 수 있었습니다.
이번 COP30에서도 컨선월드와이드는 강력한 시민사회 파트너들과 연대하여 '기후 적응'을 위한 전용 재원 확대를 주요 과제로 다룹니다. 특히 말라위, 케냐, 방글라데시, 파키스탄 등 현장 사례를 COP30 부대 행사를 통해 공유하며, 충분한 적응 자금이 지원될 때 지역사회는 회복력 있고 자립적인 방식으로 기후 위기에 대응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할 것입니다.
전 세계가 모여 기후 위기를 논하는 이 자리, 올해는 어떤 주요 이슈와 논의들이 펼쳐질까요?
COP의 시작: 유엔기후변화협약
먼저 COP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1992년 브라질로 거슬러 올라가야 합니다. 그해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린 유엔환경개발회의(UNCED), 일명 ‘지구정상회의’는 전 세계가 환경문제와 지속가능한 발전을 본격적으로 함께 논의한 역사적인 자리였습니다. 냉전 종식 이후 각국이 경쟁 대신 협력의 필요성을 인식하게 되면서, 전 지구적 환경 문제를 함께 해결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되었습니다.
전 세계의 대표들이 모여 논의한 끝에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 United Nations Framework Convention on Climate Change)이 채택됩니다. 이 협약을 통해 국제사회는 온실가스 배출로 인한 지구 온난화를 완화하고, 산업화 이전 대비 지구 평균기온 상승을 1.5°C 이하로 제한하기로 마음을 모았습니다. 그리고 ‘공동의 그러나 차별화된 책임(CBDR, Common But Differentiated Responsibilities)’이라는 원칙을 세워 각국이 자국의 역량과 여건에 맞게 온실가스를 감축하기로 약속했습니다.
이러한 약속의 이행을 논의하고 점검하기 위해 만들어진 기구가 바로 COP(Conference of Parties)입니다. 유엔기후변화협약에 소속된 국가들의 모임이라는 뜻으로, 첫 회의부터 차례로 COP1, COP2라는 이름으로 이어져 오고 있습니다.
COP가 지나온 길: 교토에서 파리까지
1995년 독일 베를린에서 개최된 COP1을 시작으로 브라질 벨렘 COP30에 이르기까지 기후 위기 대응을 위한 목표는 매년 회의를 거쳐 발전되어왔습니다.
1) 교토의정서
처음 열린 COP1 이후, COP는 협상 구조와 목표를 점차 구체화하기 시작했습니다. 유엔기후변화협약은 지구온난화 대응을 위한 기본 원칙과 목표를 제시했지만, 구체적인 감축 수치나 법적 의무는 포함하지 않았습니다. 이후 1997년 일본 교토에서 열린 COP3에서 선진국의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처음으로 법적 수치로 명시한 교토의정서가 마련되었습니다. 교토의정서에서는 1990년 대비 평균 5.2% 감축을 의무화하고, 이행 기간을 2008~2012년으로 설정했습니다. 반면, 개발도상국은 배출 감축 의무 대신 온실가스 현황 보고와 기후 대응 계획 수립 등 기본적 의무만 부여되었습니다.
2) 파리협정
2015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COP21에서 또 한 번의 전환점이 찾아왔습니다. 이 회의에서 채택된 ‘파리협정’ 은 선진국뿐 아니라 모든 국가가 각자의 능력과 상황에 따라 참여하도록 한 보편적 기후체제의 출발점이었습니다. 이 협정은 지구 평균기온 상승을 산업화 이전 대비 2℃ 보다 상당히 낮은 수준으로 유지하고, 1.5℃로 제한하기 위해 노력한다는 전 지구적 장기 목표를 담고 있습니다.
이를 달성하기 위해 모든 당사국은 5년마다 자국의 감축 목표인 국가결정기여(NDCs, Nationally Determined Contributions)를 수립하고 제출하기로 약속했습니다. 개발도상국도 예외 없이 참여하지만, 각국의 능력·상황에 따라 자율적으로 목표를 정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또한 점진적 상향이라는 원칙에 따라 매번 이전보다 더 높은 수준의 감축 및 적응 목표를 제시하도록 했습니다.
아울러 각국의 노력을 종합적으로 평가하기 위해 ‘전 지구적 이행점검(GST, Global Stocktake)’이 도입되었습니다. GST는 모든 국가의 NDCs를 합산해 지구 평균기온 상승을 1.5℃로 제한하기에 충분한지를 평가하고, 이후 각국이 목표를 갱신할 때 참고하도록 하는 중요한 절차입니다.
Back to 브라질, COP30 관전 포인트
‘아마존의 심장’ 브라질 벨렘에서 열리는 이번 COP30은 “사람 중심의 전환”을 핵심 비전으로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공동체’의 실질적인 행동과 약속 이행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30번째 COP이자 파리협정 10주년을 맞는 이번 회의에서 얼마나 실질적이고 실행력 있는 합의가 도출될 수 있을지 전 세계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COP30 개막 총회에서 연설 중인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
1) 새로운 국가결정기여(NDCs) 보고서 제출
이번 회의에서 각국 정부가 수행해야 할 가장 중요한 과제는 새로운 국가 기후 계획, 즉 국가결정기여(NDCs)를 제출하는 것입니다. 파리협정에 따라 각국은 1.5°C 목표 달성을 위해 5년마다 더욱 강화된 NDC를 제출해야 합니다. 공식 제출 마감일이었던 2025년 2월 10일까지 NDC를 낸 나라는 전체의 5%에 불과했습니다. 10월 1일 기준으로도 61개국만이 새 계획을 제출했으며, 이들이 차지하는 온실가스 배출 비중은 전 세계의 약 31%에 그칩니다. 제출된 계획을 모두 합쳐도 지구 평균기온 상승을 여전히 1.5°C 목표, 심지어 2°C 목표로 묶어 두기에도 불충분합니다. COP30은 각국이 기존의 약속을 넘어, 진짜 변화를 만들어낼 구체적인 행동 계획을 제시할 수 있을지를 시험받는 무대가 될 전망입니다.
2) 샤름엘셰이크 대화(Sharm el-Sheikh Dialogue)
파리협정 제2.1(c)조는 금융 흐름을 저탄소·기후회복형 발전 경로에 맞추도록 조정할 것을 요구합니다. 현재 세계 경제의 금융 흐름은 석유·석탄 등 고탄소 산업 중심으로 흐르고 있으나, 이를 재생에너지, 적응, 탄소 감축 중심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를 명확히 하기 위해 2023년에 출범한 '샤름 엘 셰이크 대화(Sharm el-Sheikh Dialogue)'는 제한적인 진전만을 보인 채 COP30에서 종료됩니다. 당사국들은 그동안 진행한 6차례의 워크샵 내용을 담은 최종 보고서 발표와 함께 이 대화를 연장할지, 아니면 새로운 프로세스로 대체할지 결정해야 합니다.
3) 기후 재정: ‘바쿠-벨렘 로드맵(Baku to Belém Roadmap)’
기후 재원 확보는 매번 기후협상의 중심 의제 중 하나입니다. 개도국들은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 배출 감축, 적응, 손실과 피해에 필요한 자금을 필요로 합니다. 파리협정 제9조는 선진국이 개도국의 감축 및 적응 노력을 위한 재정을 제공해야 함을 명시합니다.
2024년 COP29에서, 선진국들은 2035년까지 매년 3,000억 달러를 동원하기로 합의했습니다. 또한, 모든 공공·민간 주체가 협력하여 총 1조 3,000억 달러 규모의 자금 흐름을 개도국으로 유도하기로 했습니다. 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로드맵, 이른바 ‘바쿠-벨렘 로드맵(Baku to Belém Roadmap)’ 이 지난 10월 발표되었고, COP30에서 고위급 회의에서 논의될 예정입니다. 이 로드맵은 법적 구속력은 없지만, 기후 재원 논의에 새로운 동력을 불어넣을 잠재력을 지닙니다.
4) 기후 적응을 위한 전략
기후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온실가스 감축뿐 아니라 기후 변화의 영향을 잘 이겨내는 것도 중요합니다. 이런 능력을 높이는 것을 ‘기후 적응’이라고 합니다. 기후 적응은 현재 또는 예상되는 기후 변화의 영향에 대응하여 사회·경제·환경 시스템이 피해를 줄이고 새로운 기회를 활용할 수 있도록 조정하는 과정을 뜻합니다.
국제사회는 파리협정 제7.1조를 통해 적응 역량 강화, 회복력 증진, 취약성 감소를 목표로 하는 글로벌 적응목표(GGA)를 세웠습니다. 이를 구체화하기 위해 UAE-벨렘 지표 작업 프로그램 (2023–2025)이 추진되고 있는데, 이는 GGA의 목표와 지표를 측정 가능하게 만들고 적응 재원을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그러나 책임 범위에 대한 이견과 적응의 지역적 특성 때문에 진전은 여전히 더딘 상황입니다.
2025년 이후의 적응 행동을 안내할 바쿠 적응 로드맵(BAR)도 논의 중이지만, 그 구조를 둘러싼 합의는 아직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이번 회의의 핵심 과제는 글로벌 적응목표를 최종 확정하고, ‘바쿠 적응 로드맵’의 구체적 구조를 확립하는 것이 될 전망입니다.
5) 미국의 파리협정 탈퇴, 앞으로의 전망은?
미국의 행보도 이번 COP30를 둘러싼 큰 이슈 중 하나입니다. 미국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으로 복귀한 첫날, 미국이 파리협정 탈퇴를 재개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습니다. 파리협정의 규정상 공식 효력은 2026년 초에 발생하지만, 미국은 COP30에 공식적인 대표단을 보내지 않는 등 사실상 탈퇴 절차에 돌입한 모습입니다. 이에 세계 정상들은 미국의 불참을 공개적으로 비판하며, 글로벌 기후 대응의 흐름이 후퇴할 수 있다는 우려를 표하고 있습니다. 미국의 불참은 COP 협상 분위기뿐 아니라 향후 국제 기후 대응 방향성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됩니다.
COP30에서의 컨선의 역할
기후변화는 더 이상 단순한 환경 문제가 아닌, 불평등과 인도적 위기의 문제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기후변화에 대한 책임이 가장 적은 취약계층이 가장 큰 피해를 보고 있으며, 탄소 배출이 적고 자원이 부족한 저소득 국가들이 기후 위기에 더 쉽게 노출됩니다.
아키브 알리(14세)가 2022년 파키스탄 신드주 미르푸르카스 지구 주도(Jhuddo) 마을에서 발생한 대홍수 이후, 홍수로 잠긴 물 위를 카레 프라이팬을 이용해 사람들을 이동시키고 있습니다.
컨선월드와이드는 지난 57년간 전 세계 가장 취약한 현장에서 활동하며, 기후 위기 속 지역사회의 지속 가능한 삶을 위한 기후변화 적응 전략을 마련하고 실천해왔습니다. 국제사회 속에서 컨선월드와이드의 핵심 역할은 기후 위기 최전선에 있는 사람들의 경험이 국제 협상에서 존중받고, 가장 취약한 이들의 목소리가 전 세계 기후 거버넌스 안에서 들릴 수 있도록 목소리를 내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 컨선월드와이드는 유엔기후변화협약 공식 참관인(Official Observer)으로 참여하며, 기후 취약국가의 목소리가 국제 협상 과정에 반영될 수 있도록 꾸준히 활동하고 있습니다. 공식 참관인은 직접적인 의사결정권은 없지만, 정책 형성과 논의 과정에 의견을 제시하고 각국 협상가·정부 대표·시민사회와의 대화를 통해 협상 결과에 영향을 미칩니다.
숨미 베굼(26세) 씨가 딸 히아 모니(3세)를 안고 있습니다. 한때 홍수로 인해 피난을 갔던 숨미 씨의 가족은, 컨선 월드와이드의 지원을 받아 현지 비영리단체인 GUK가 실행한 홍수 방지 주택 덕분에 이곳 방글라데시 차리타바리 지역에 있는 고향 마을로 돌아올 수 있었습니다.
이번 COP30에서도 컨선월드와이드는 강력한 시민사회 파트너들과 연대하여 '기후 적응'을 위한 전용 재원 확대를 주요 과제로 다룹니다. 특히 말라위, 케냐, 방글라데시, 파키스탄 등 현장 사례를 COP30 부대 행사를 통해 공유하며, 충분한 적응 자금이 지원될 때 지역사회는 회복력 있고 자립적인 방식으로 기후 위기에 대응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