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컨선월드와이드 최초의 아시아 지부인 한국사무소가 문을 열었습니다. 모두가 존엄하고 존중받는 세상을 위해 가장 취약한 환경에 처한 사람들과 함께해온 10년이었습니다. 컨선월드와이드 한국의 시작부터 지금까지 자리를 지키며, 그 여정을 누구보다 잘 아는 한 분을 만나 그동안의 이야기를 들어보았습니다. 컨선월드와이드 한국의 이준모 대표가 들려주는 묵직한 진심과 진짜 컨선의 이야기를 지금부터 함께 만나볼까요?
빈 종이에 그린 첫 선, 앞만 보고 달려온 지난 10년

10년 전 컨선월드와이드 한국의 개소 때부터 지금까지 함께하고 있는 이준모 대표는 ‘빈 종이에 새롭게 그리듯 시작했던 첫 날’을 떠올리며 감회를 전했습니다. 1968년 설립된 국제 인도주의 전문기관인 컨선월드와이드는 세계적으로 전문성을 널리 인정받는 기관이지만 10년 전만 해도 한국에서는 그 이름을 아는 사람들이 많지 않았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더욱 컨선월드와이드의 좋은 모습을 한국에 가져오고 싶었다고 이준모 대표는 말합니다.
“앞만 보고 달려왔는데, 10년이 이렇게 빨리 올 줄 몰랐습니다. 처음에 컨선월드와이드 한국사무소를 열면서 아일랜드 본부의 좋은 모습을 한국에 가져오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어요. ‘컨선월드와이드 한국’이라는 빈 종이에 어떤 걸 그리고 채워 나갈지에 대해 많은 고민을 했죠. 기아와 빈곤 문제 해결에 필요한 세계적인 단체가 컨선월드와이드라고 생각했고, 한국 국민들에게 그 필요성과 중요성을 알리고 싶은 마음이 있었어요.”
현장에 대한 이해와 경험, 해결책을 갖춘 기관
이준모 대표가 컨선월드와이드에 합류하게 된 가장 큰 이유는 ‘현장에 대한 컨선의 진심’이었습니다. 현장에 대한 높은 이해와 오랜 경험을 바탕으로 좋은 개발협력 프로그램을 갖춘 기관. 60여년 전의 그 모습 그대로 컨선의 열정은 이어지고 있습니다.
“컨선월드와이드는 지출의 90%를 사업비로 사용합니다. 그만큼 사업에 대한 비중이 크고 진심이라는 걸 알 수 있죠. 컨선은 현장에서 뛰는 기관이고 그래서 사업의 중요성이 더 클 수밖에 없어요. 현장의 문제를 해결하려면 상황에 대한 진단과 해결책이 중요한데 컨선은 그 두 가지를 다 갖춘 기관이죠.”
기억에 남는 순간 ― 기회가 만든 변화의 현장

2015년 처음 방문한 에티오피아에서 카메라를 보고 모여든 아이들과 이준모 대표의 모습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을 묻는 질문에 “어려운 질문”이라며 곰곰이 생각에 잠긴 이준모 대표가 잠시 후 운을 뗐습니다. 이준모 대표는 “한국국제협력단(KOICA) 사업에 처음 선정됐을 때 감격적이었다”면서 그 이유로 “도움을 받던 나라였던 대한민국의 국민으로서 이제 우리도 역량을 갖춰 다른 어려움에 처한 나라들을 위해 기여하면 좋겠다”는 마음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지난 10년간 많은 현장을 방문한 이준모 대표에게 기억에 남는 사람들과 순간들은 많이 있었지만 특히 현장에서 직접 만난 참여자의 이야기는 큰 울림을 주었습니다.
“에티오피아에서 만난 한 여성 참여자가 생각나네요. 컨선의 생계자립사업에 참여하면서 닭과 염소를 키워 만든 종잣돈으로 발전기를 사고, 발전기로 전기를 팔아 그 수익으로 오븐을 사고, 마을에서 유일하게 오븐을 가진 주민이 되어 오븐 사용료를 받으며 수익을 만들게 된 분이었죠. 에티오피아는 젠더 불평등 수준이 높은 나라 중 하나인데, 이런 여성 참여자들이 작은 점과 같은 역할을 하면서 서서히 사회 내에서 변화를 만들어 내고 있다는 걸 느낄 수 있었습니다.”
기아 해결은 누군가의 존엄을 지켜주는 일
초창기 설립 때부터 지금까지 ‘기아종식’은 컨선월드와이드의 핵심 목표 중 하나였습니다. 이준모 대표는 “기아는 인간의 존엄성을 가장 먼저 무너뜨린다”면서 컨선월드와이드는 단순히 배고픔을 해결하는 게 아닌 인간의 존엄성을 지키기 위해 일한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굶주림을 겪어본 적이 있는 분은 잘 아실 텐데요. 배고픔 앞에서는 꿈도, 희망도, 가능성도 모두 사라집니다. 기아는 인간의 존엄성을 위협하는 가장 큰 적이죠. 컨선월드와이드는 기아종식사업 외에도 생계자립, 긴급구호 등 다양한 사업을 운영하고 있는데요. 이 모든 사업의 근간에는 인간의 존엄성 보호가 있습니다. 사람이 사람답게 잘 살고 있는지, 존엄성이 제대로 지켜지고 있는지를 보는 거죠. 그래서 컨선의 모든 프로그램은 존엄성을 중심으로 설계되어 있습니다.”
가난은 게으름 때문이 아닌 기회의 문제

케냐 나이로비 ‘비공식 정착촌 보건 및 영양 개선 사업’ 참여자와 이준모 대표의 모습. 한국국제협력단의 지원으로 진행된 이 사업은 안전하고 영양가 있는 간편식 개발을 통해 지역사회 영양 개선에 기여했습니다.
기아 문제와 해결방법에 대해 누구보다 많이 고민한 사람 중 한 명인 이준모 대표에게 ‘기아종식’은 조직의 사명이자 개인의 소망이기도 합니다. 이준모 대표는 현장을 방문하면서 ‘게을러서 가난하다’는 일부 사람들의 생각이 편견이라는 사실을 느꼈다고 말합니다.
“노력해도 개선되지 않는 상황, 기회조차 갖지 못하는 상황에서 사람들은 더욱 쉽게 가난에 노출돼요. 기후변화, 분쟁, 공공인프라 부족 등 환경적인 요인으로 인해 소외계층은 더 소외되고, 극빈층은 더 가난해지는 악순환이 일어나게 되는 겁니다.”
이준모 대표는 복합적인 이유로 일어나는 기아와 빈곤 문제를 개인의 의지 탓으로만 바라봐서는 안 된다는 사실을 강조하면서 기아를 해결하면 선순환을 만들어낼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컨선월드와이드 같은 기관의 역할은 현장의 현실을 알리고, 환경을 개선하고, 장애물을 제거하는 데 있다고 생각해요. 지금 이 순간 가장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을 현명하게 도와주는 것. 그런 도움 자체가 변화를 만들어내는 선순환의 출발점이 될 수 있죠.”
이 길을 꿈꾸는 사람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 ― "계속 변화하고 나아가라"
세상에 기여를 하고 싶은 마음에 NGO에 첫 발을 내딛은 20대 청년은 25년이 지나 컨선월드와이드 한국의 대표가 되어 시작이 보이지 않을 만큼 먼 길을 달려왔습니다. “내가 잘 될수록 사회가 좋아지는 일”이어서 계속 일할 수 있었다고 말하는 이준모 대표에게 이 분야에 관심있는 사람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는지 물었습니다.
“이제는 시대와 환경이 변하고 있기 때문에 NGO에서 일하는 사람들도 예외 없이 계속 변화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변화의 흐름을 잘 파악하고 기민하게 대응해 나가는 것도 굉장히 중요하죠. 그리고 누군가를 도우려면 일도 잘 해야 하지만 전문성도 있어야 해요. 사업을 체계적으로 운영하고, 후원금을 투명하게 집행하고, 활동을 대중에게 알리는 일들 모두가 전문적인 지식과 역량을 필요로 하는 업무들이죠. 그래서 저는 단순히 돕고 싶다는 마음을 넘어서 전문성을 가지고 이 일에 헌신하려는 사람들이 더 많아지면 좋겠어요.”

마지막으로 이준모 대표는 컨선월드와이드에서 하는 모든 일은 믿음과 애정으로 응원해 주시는 후원자분들 덕분에 가능했다는 점을 언급하며 감사의 메시지를 남겼습니다.
“저는 늘 일하는 직원들보다 후원자분들이 더 훌륭하다고 생각해왔어요. 어려운 환경 속에서 더 어려운 사람을 돕고자 하는 마음을 지닌 분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희망을 느끼는 순간들도 많았습니다. 그렇게 지지해 주시는 여러분의 마음을 통해서 우리 사회가 더 건강해지고 있다고 생각하고, 모든 한분한분께 진심으로 감사한 마음이에요. 좋은 후원자가 있기 때문에 좋은 직원이 있다고 생각하고, 앞으로도 더 투명하고 책임감 있게 운영하면서 가장 어렵고 취약한 환경에 처한 사람들을 위한 활동을 멈추지 않겠습니다.”
현장에 대한 진심만큼이나 후원자님을 향한 진심이 그대로 묻어났던 이준모 대표와의 특별한 대화는 이렇게 마무리되었습니다. 이준모 대표의 말처럼 컨선월드와이드는 모두가 인간다운 삶을 누리며 행복하게 살아가는 그 날까지 계속해서 달려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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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전 컨선월드와이드 한국의 개소 때부터 지금까지 함께하고 있는 이준모 대표는 ‘빈 종이에 새롭게 그리듯 시작했던 첫 날’을 떠올리며 감회를 전했습니다. 1968년 설립된 국제 인도주의 전문기관인 컨선월드와이드는 세계적으로 전문성을 널리 인정받는 기관이지만 10년 전만 해도 한국에서는 그 이름을 아는 사람들이 많지 않았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더욱 컨선월드와이드의 좋은 모습을 한국에 가져오고 싶었다고 이준모 대표는 말합니다.
현장에 대한 이해와 경험, 해결책을 갖춘 기관
이준모 대표가 컨선월드와이드에 합류하게 된 가장 큰 이유는 ‘현장에 대한 컨선의 진심’이었습니다. 현장에 대한 높은 이해와 오랜 경험을 바탕으로 좋은 개발협력 프로그램을 갖춘 기관. 60여년 전의 그 모습 그대로 컨선의 열정은 이어지고 있습니다.
기억에 남는 순간 ― 기회가 만든 변화의 현장
2015년 처음 방문한 에티오피아에서 카메라를 보고 모여든 아이들과 이준모 대표의 모습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을 묻는 질문에 “어려운 질문”이라며 곰곰이 생각에 잠긴 이준모 대표가 잠시 후 운을 뗐습니다. 이준모 대표는 “한국국제협력단(KOICA) 사업에 처음 선정됐을 때 감격적이었다”면서 그 이유로 “도움을 받던 나라였던 대한민국의 국민으로서 이제 우리도 역량을 갖춰 다른 어려움에 처한 나라들을 위해 기여하면 좋겠다”는 마음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지난 10년간 많은 현장을 방문한 이준모 대표에게 기억에 남는 사람들과 순간들은 많이 있었지만 특히 현장에서 직접 만난 참여자의 이야기는 큰 울림을 주었습니다.
기아 해결은 누군가의 존엄을 지켜주는 일
초창기 설립 때부터 지금까지 ‘기아종식’은 컨선월드와이드의 핵심 목표 중 하나였습니다. 이준모 대표는 “기아는 인간의 존엄성을 가장 먼저 무너뜨린다”면서 컨선월드와이드는 단순히 배고픔을 해결하는 게 아닌 인간의 존엄성을 지키기 위해 일한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가난은 게으름 때문이 아닌 기회의 문제
케냐 나이로비 ‘비공식 정착촌 보건 및 영양 개선 사업’ 참여자와 이준모 대표의 모습. 한국국제협력단의 지원으로 진행된 이 사업은 안전하고 영양가 있는 간편식 개발을 통해 지역사회 영양 개선에 기여했습니다.
기아 문제와 해결방법에 대해 누구보다 많이 고민한 사람 중 한 명인 이준모 대표에게 ‘기아종식’은 조직의 사명이자 개인의 소망이기도 합니다. 이준모 대표는 현장을 방문하면서 ‘게을러서 가난하다’는 일부 사람들의 생각이 편견이라는 사실을 느꼈다고 말합니다.
이준모 대표는 복합적인 이유로 일어나는 기아와 빈곤 문제를 개인의 의지 탓으로만 바라봐서는 안 된다는 사실을 강조하면서 기아를 해결하면 선순환을 만들어낼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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