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컨선월드와이드는 튀르키예 남동부의 지진피해지역을 찾았습니다. 구호현장의 최전선 지역에 2주간 머물며 컨선월드와이드의 인도주의 활동을 함께 이끈 국제사업부 박희영 팀장이 현장의 상황을 생생히 전했습니다. 현장감이 전해지도록 재구성된 그의 일기를 통해 생생한 튀르키예 이야기를 전합니다.
* 글쓴이 : 국제사업부 박희영 팀장

© Concern Worldwide Korea
지난 2월 튀르키예·시리아 대지진이 발생 직후 착수한 긴급대응사업을 모니터링 하기 위해 튀르키예 지진 피해지역으로 향했다.
도착 후 가장 먼저 한 일은 대응현황과 변화를 확인하는 일이었다. 왜냐하면 인도적 위기 상황에서는 복잡한 일들이 많이 발생하기 때문에 현재 사업 상황이 어떤지를 먼저 확인하고 이에 따라 유연한 대응방안을 찾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래서 정부 대응 체계, 국제기구를 포함한 파트너기관 협력, 피해지역의 회복력 변화 등을 포괄적으로 확인했다. 그동안 긴밀히 모니터링하며 공동 대응해 왔음에도 불구하고 상황은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열악했고 피해지역의 회복이 언제 가능할지 가늠하기조차 어려운 상황이었다.
우리는(컨선월드와이드) 피해지역인 튀르키예 남부지역부터 시리아 북부지역에서 긴급대응을 펼쳐오고 있다. 그리고 본 출장의 목적이기도 한 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지원으로 착수한 「튀르키예 강진 피해지역 긴급 필수식량 배분사업」 역시 적시에 지원하고자 국가사무소는 쉼 없는 달리기를 해 오고 있었다. 우리는 피해지역으로 이동하기 전 필수식량배분 긴급대응 담당자와 함께 수요조사 결과와 배분상황 데이터를 확인하고 사업 모니터링을 이어 나갔다.

© Concern Worldwide Korea
가장 어려운 취약 상황을 찾습니다
식량 배분이 간절한 사람들은 정부나 지방당국 지원도 닿지 않는 외곽지역에 사는 이재민들이다. 이들이 머무는 임시거주지는 비공식 정착지로, 사적사유지 또는 비공식 정착지(대피소, 종교시설, 공공시설 등)를 포괄한다. 우리는 가장 어려운 상황에 놓인 지역을 최우선으로 하는 원칙에 따라 지역을 선정하며 모니터링을 통해 진행 상황에 따라 사업지를 변경하기도 한다.
튀르키예에서 모니터링을 하던 중 목표했던 사업지역 5개 중 피해가 상대적으로 가장 적었던 한 지역의 지원여부를 재논의하게 되었다. 이유는 해당 지역사회의 시장 회복 속도가 다른 지역에 비해 매우 빨랐기 때문이다. 완전히 회복된 것은 아니지만 ‘가장 취약하고 가장 어려운’ 사람들에 대한 상대적 평가였다. 우리는 해당 지역 지원여부를 결정하기 위해 향후 한 달간 지역상황을 모니터링 하기로 결정했고 계획이 변경될 경우 대응 시나리오도 함께 수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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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필요한 일은 계속 변화됩니다
초기 목표는 피해규모가 가장 심각한 튀르키예 5개 지역(아디야만, 가지안테프, 하타이, 샨리우르파 및 말라티야)의 약 8,000가구를 지원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식량이나 물품 배분에는 조달비, 인건비 등 제반비용이 추가로 들기 때문에 우리는 이 비용을 절감하여 최대한 많은 사람들을 지원하고자 했다. 식량조달단계에서 조달네트워크를 활용하여 가격 협상을 이뤄내었고 그 결과 약 1,000가구를 추가 지원 결정을 출장 직전에 끌어 낼 수 있었다. 지원자 수가 확대된 만큼 배분 일정도 점검하며 순항 상태임을 다시금 확인할 수 있었다.
우리는 한 가구(평균 5-6인분)를 기준으로 1개월 섭취 가능한 필수식량을 준비했다. 렌틸콩, 쌀, 소금, 파스타 등 영양과 보관방법, 종교와 문화를 고려한 구성이었다. 한 가구당 총 30kg의 필수식량을 받게 되는데, 처음에는 한 박스로 배분했다가 배분물품 무게 모니터링을 통해 15kg씩 2박스로 배분 방식을 변경했다.


© Concern Worldwide Korea
가장 필요한 일은 지칠 줄 모릅니다
우리가 지원하고자 하는 비공식 정착지는 정부 지원도 소외될 만큼 접근도 어려운 곳이었다. 도심지인 샨리우르파부터 배분지역까지 평균 편도 4시간-6시간 정도 소요되어 이동하는 것부터 녹록지 않았다. 게다가 40도가 넘는 기온 때문에 ‘땀이 비 올 듯이 흐른다’는 말이 딱 들어맞는 상황이었다. 미리 준비한 물은 일부러 데운 것처럼 뜨거울 정도였으니 말이다.
그렇게 우리는 약 2주간 각 피해지역에서 수요조사와 물류창고 운송, 배분 활동에 참여했다. 열악한 모든 상황을 목격하며 우리의 체력은 급격히 고갈되는 것 같았으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지칠 수 없는 이유가 있었는데, 그것은 긴급대응 동료 중 포기하거나 지친 사람이 단 한 사람도 없었다는 것이었다. 배분 전담직원뿐 아니라 운전담당자도 함께 힘을 합치는데 스스럼이 없었다. 마땅히 우리가 해야 하는 일이지만 의무만으로 할 수 없는 동료들의 ‘헌신’은 마음 깊은 곳을 일렁이게 만들었다. 그래서 우리도 결코 포기하거나 지칠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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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효과적인 인도적지원의 방법을 강구합니다
컨선월드와이드는 효과적인 인도적지원 대응을 위해 항상 발전된 방법을 고민하는 단체이다. 이번 튀르키예 출장에서도 가장 ‘컨선월드와이드’스러운 순간이 있었다. 그것은 수요조사와 배분을 디지털 데이터화로 전환해 실시간 상황을 모니터링 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한 것이었다.
QR코드가 활용되어 지역 매니저들과 현장 직원들이 수요조사를 통해 필요한 물품 목록을 확인하고 1~2일 이내에 긴급 배분을 했다. 또 예상치 못한 상황이 발생했을 때 늦어도 48시 내 배분을 완료하며 배분의 추이도 지역별로 확인할 수 있었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QR코드 뒷면에는 문의 및 의견 제시할 수 있는 창구를 안내함으로써 누구의 목소리도 소외되지 않도록 하고 있었다. 인도주의 현장에서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모니터링, 효과적으로 사업을 진행하려는 과정을 통해서 다시금 인도주의에서 놓쳐서는 안 되는 일들을 떠올려 보는 시간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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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끝나지 않은 일입니다
인도주의 상황은 계속 변화됨에 따라 우리의 활동도 식량배분 지원부터 심리사회적지원(PSS) 활동, 식수위생 지원 등 다차원 대응으로 변하는 중이다.
예상한 것보다 훨씬 더 심각했던 피해 현장, 정부 정책과 사각지대, 임시 정착지의 난민 피해가구의 인도적지원 등은 우리에게 앞으로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되묻고 있었다. 우리는 긴급대응팀과 함께 우리 활동과 의미를 되새기며 향후 지원 방법을 남겨 둔 채 한국으로 돌아오는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다시금 동료의 헌신이 떠올라 마음 한 켠이 뭉클했고, 무엇보다 피해가 장기화된다면 우리는 인도적지원을 위해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생각할 수밖에 없었다.
여전히 우리는 한국에서 매일같이 현장상황을 모니터링하며 피해지역과 함께하고 있다. 지금까지 했던 것처럼 이 글을 읽은 누군가와 이 여정을 계속 함께 할 수 있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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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컨선월드와이드는 튀르키예 남동부의 지진피해지역을 찾았습니다. 구호현장의 최전선 지역에 2주간 머물며 컨선월드와이드의 인도주의 활동을 함께 이끈 국제사업부 박희영 팀장이 현장의 상황을 생생히 전했습니다. 현장감이 전해지도록 재구성된 그의 일기를 통해 생생한 튀르키예 이야기를 전합니다.
* 글쓴이 : 국제사업부 박희영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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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튀르키예·시리아 대지진이 발생 직후 착수한 긴급대응사업을 모니터링 하기 위해 튀르키예 지진 피해지역으로 향했다.
도착 후 가장 먼저 한 일은 대응현황과 변화를 확인하는 일이었다. 왜냐하면 인도적 위기 상황에서는 복잡한 일들이 많이 발생하기 때문에 현재 사업 상황이 어떤지를 먼저 확인하고 이에 따라 유연한 대응방안을 찾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래서 정부 대응 체계, 국제기구를 포함한 파트너기관 협력, 피해지역의 회복력 변화 등을 포괄적으로 확인했다. 그동안 긴밀히 모니터링하며 공동 대응해 왔음에도 불구하고 상황은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열악했고 피해지역의 회복이 언제 가능할지 가늠하기조차 어려운 상황이었다.
우리는(컨선월드와이드) 피해지역인 튀르키예 남부지역부터 시리아 북부지역에서 긴급대응을 펼쳐오고 있다. 그리고 본 출장의 목적이기도 한 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지원으로 착수한 「튀르키예 강진 피해지역 긴급 필수식량 배분사업」 역시 적시에 지원하고자 국가사무소는 쉼 없는 달리기를 해 오고 있었다. 우리는 피해지역으로 이동하기 전 필수식량배분 긴급대응 담당자와 함께 수요조사 결과와 배분상황 데이터를 확인하고 사업 모니터링을 이어 나갔다.
© Concern Worldwide Korea
가장 어려운 취약 상황을 찾습니다
식량 배분이 간절한 사람들은 정부나 지방당국 지원도 닿지 않는 외곽지역에 사는 이재민들이다. 이들이 머무는 임시거주지는 비공식 정착지로, 사적사유지 또는 비공식 정착지(대피소, 종교시설, 공공시설 등)를 포괄한다. 우리는 가장 어려운 상황에 놓인 지역을 최우선으로 하는 원칙에 따라 지역을 선정하며 모니터링을 통해 진행 상황에 따라 사업지를 변경하기도 한다.
튀르키예에서 모니터링을 하던 중 목표했던 사업지역 5개 중 피해가 상대적으로 가장 적었던 한 지역의 지원여부를 재논의하게 되었다. 이유는 해당 지역사회의 시장 회복 속도가 다른 지역에 비해 매우 빨랐기 때문이다. 완전히 회복된 것은 아니지만 ‘가장 취약하고 가장 어려운’ 사람들에 대한 상대적 평가였다. 우리는 해당 지역 지원여부를 결정하기 위해 향후 한 달간 지역상황을 모니터링 하기로 결정했고 계획이 변경될 경우 대응 시나리오도 함께 수립했다.
© Concern Worldwide Korea
가장 필요한 일은 계속 변화됩니다
초기 목표는 피해규모가 가장 심각한 튀르키예 5개 지역(아디야만, 가지안테프, 하타이, 샨리우르파 및 말라티야)의 약 8,000가구를 지원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식량이나 물품 배분에는 조달비, 인건비 등 제반비용이 추가로 들기 때문에 우리는 이 비용을 절감하여 최대한 많은 사람들을 지원하고자 했다. 식량조달단계에서 조달네트워크를 활용하여 가격 협상을 이뤄내었고 그 결과 약 1,000가구를 추가 지원 결정을 출장 직전에 끌어 낼 수 있었다. 지원자 수가 확대된 만큼 배분 일정도 점검하며 순항 상태임을 다시금 확인할 수 있었다.
우리는 한 가구(평균 5-6인분)를 기준으로 1개월 섭취 가능한 필수식량을 준비했다. 렌틸콩, 쌀, 소금, 파스타 등 영양과 보관방법, 종교와 문화를 고려한 구성이었다. 한 가구당 총 30kg의 필수식량을 받게 되는데, 처음에는 한 박스로 배분했다가 배분물품 무게 모니터링을 통해 15kg씩 2박스로 배분 방식을 변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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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필요한 일은 지칠 줄 모릅니다
우리가 지원하고자 하는 비공식 정착지는 정부 지원도 소외될 만큼 접근도 어려운 곳이었다. 도심지인 샨리우르파부터 배분지역까지 평균 편도 4시간-6시간 정도 소요되어 이동하는 것부터 녹록지 않았다. 게다가 40도가 넘는 기온 때문에 ‘땀이 비 올 듯이 흐른다’는 말이 딱 들어맞는 상황이었다. 미리 준비한 물은 일부러 데운 것처럼 뜨거울 정도였으니 말이다.
그렇게 우리는 약 2주간 각 피해지역에서 수요조사와 물류창고 운송, 배분 활동에 참여했다. 열악한 모든 상황을 목격하며 우리의 체력은 급격히 고갈되는 것 같았으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지칠 수 없는 이유가 있었는데, 그것은 긴급대응 동료 중 포기하거나 지친 사람이 단 한 사람도 없었다는 것이었다. 배분 전담직원뿐 아니라 운전담당자도 함께 힘을 합치는데 스스럼이 없었다. 마땅히 우리가 해야 하는 일이지만 의무만으로 할 수 없는 동료들의 ‘헌신’은 마음 깊은 곳을 일렁이게 만들었다. 그래서 우리도 결코 포기하거나 지칠 수 없었다.
© Concern Worldwide Korea
가장 효과적인 인도적지원의 방법을 강구합니다
컨선월드와이드는 효과적인 인도적지원 대응을 위해 항상 발전된 방법을 고민하는 단체이다. 이번 튀르키예 출장에서도 가장 ‘컨선월드와이드’스러운 순간이 있었다. 그것은 수요조사와 배분을 디지털 데이터화로 전환해 실시간 상황을 모니터링 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한 것이었다.
QR코드가 활용되어 지역 매니저들과 현장 직원들이 수요조사를 통해 필요한 물품 목록을 확인하고 1~2일 이내에 긴급 배분을 했다. 또 예상치 못한 상황이 발생했을 때 늦어도 48시 내 배분을 완료하며 배분의 추이도 지역별로 확인할 수 있었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QR코드 뒷면에는 문의 및 의견 제시할 수 있는 창구를 안내함으로써 누구의 목소리도 소외되지 않도록 하고 있었다. 인도주의 현장에서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모니터링, 효과적으로 사업을 진행하려는 과정을 통해서 다시금 인도주의에서 놓쳐서는 안 되는 일들을 떠올려 보는 시간이기도 했다.
© Concern Worldwide Korea
아직 끝나지 않은 일입니다
인도주의 상황은 계속 변화됨에 따라 우리의 활동도 식량배분 지원부터 심리사회적지원(PSS) 활동, 식수위생 지원 등 다차원 대응으로 변하는 중이다.
예상한 것보다 훨씬 더 심각했던 피해 현장, 정부 정책과 사각지대, 임시 정착지의 난민 피해가구의 인도적지원 등은 우리에게 앞으로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되묻고 있었다. 우리는 긴급대응팀과 함께 우리 활동과 의미를 되새기며 향후 지원 방법을 남겨 둔 채 한국으로 돌아오는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다시금 동료의 헌신이 떠올라 마음 한 켠이 뭉클했고, 무엇보다 피해가 장기화된다면 우리는 인도적지원을 위해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생각할 수밖에 없었다.
여전히 우리는 한국에서 매일같이 현장상황을 모니터링하며 피해지역과 함께하고 있다. 지금까지 했던 것처럼 이 글을 읽은 누군가와 이 여정을 계속 함께 할 수 있길 바란다.
© Concern Worldwide Kore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