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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소식[컨선의 시선] 수단의 다음 세대가 마주한 또다른 공포


이 글은 컨선월드와이드 수단 임시 국가 사무소장을 맡고 있는 도미닉 맥솔리(Dominic MacSorley)의 시선에서 바라본 수단의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도미닉은 컨선월드와이드 전 CEO이자 40여 년간 다양한 인도주의 현장에서 활동하며 극빈과 기아 문제 해결에 헌신한 인도주의 전문가입니다. (이 글에 등장하는 인물의 이름은 안전상의 이유로 가명을 사용했습니다.)



세 아이의 엄마인 22살 살마가 아이를 등에 업고 긴 줄의 행렬에 합류합니다. 살마의 차례가 다가오자, 컨선월드와이드 직원은 그녀의 정보를 확인하고 바우처를 받은 후 응급상황에 필요한 물품을 건네줍니다.


저는 아프리카 수단에 있는 다르푸르 지역 서쪽에 나와있습니다. 이곳은 얼마 전 발생한 격렬한 무력충돌로 모든 것이 파괴된 곳입니다. 마을들은 버려졌고, 공포에 질린 주민들은 또 다시 삶의 터전을 떠나야 했습니다.


근처에 위치한 컨선월드와이드의 지원을 받는 보건소는 약탈의 대상이 되었습니다. 의자, 침대, 수납장, 조명기구, 영양실조에 걸린 아동을 치료하기 위한 필수 의약품까지 모든 것이 없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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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위생물품 등 긴급구호물품을 건네고 있는 컨선월드와이드 직원


나무 아래 앉은 살마가 그녀의 가족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저와 남편은 분쟁이 있기 전까지 일용직 노동자로 생활했어요. 하지만 분쟁 이후로 일이 없어져 지금은 남편만 아주 가끔씩 일을 나가고 저는 전혀 못하고 있어요. 다른 먹을 게 없어 수수를 주식으로 먹고 있는데, 아이들에게 해가 될 수도 있다는 걸 알지만 다른 방법이 없는 상황이에요.”


살마를 포함한 351가구는 물과 위생물품을 지원받고 있습니다. 이 물품에 포함된 비누 6개의 가치는 그녀의 남편이 벌 수 있는 한 달치 월급과 비슷합니다.


살마의 얼굴이 가장 밝아진 순간은 두 개의 연료통을 얻은 때였습니다.


“물통이 망가져서 물을 받으러 오려면 매일 이웃에게 물통을 빌려야 했는데 이제 이걸 쓸 수 있겠네요. 게다가 두 개의 통에 물을 가득 채우면 저희 가족뿐만이 아닌 다른 사람들에게도 나눠줄 수 있겠어요!


살마의 예는 수단사람들 특유의 사회성, 관대함, 나눔, 어려운 사람들을 돕는 마음을 잘 보여줍니다. 비록 살마처럼 가진 것이 아주 적을지라도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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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4월 내전 발발 당시 수도 카르툼을 떠나는 차량 행렬의 모습


수단은 작년 4월부터 시작된 정부군과 반군의 내전으로 온 나라가 혼란에 빠져 있습니다. 살마처럼 집을 떠나 피난길에 오른 사람들은 740만 명이 넘으며 이 숫자는 계속 늘어나고 있습니다. 절반이 넘는 인구가 인도적 지원이 필요한 상황으로, 350만 명의 아이들이 급성 영양실조에 시달리고 있으며, 70만 명의 아이들이 치료를 받지 않으면 죽음으로 이어질 수 있는 영양실조에 직면해 있습니다. (UNOCHA)


140만 명에 가까운 수단인들이 집을 떠나 국경을 넘었습니다. 이웃 국가인 차드는 수단 난민들이 가장 많이 향하는 국가 중 하나로 컨선월드와이드는 수단 국내 난민들과 차드로 피신한 난민들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국제사회의 중재 시도에도 불구하고 수단의 상황은 더욱 악화하고 있습니다. 12,000명이 넘는 시민들이 사망했고 생계수단, 보건, 교육 체계는 무너졌습니다. 특정 인종을 대상으로 한 폭력, 성범죄와 같은 끔찍한 사건들이 일어나면서 국제형사재판소는 전쟁 범죄 수사를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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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수단 다르푸르 분쟁 당시 다르푸르를 방문한 도미닉


컨선월드와이드는 1985년부터 수단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저는 컨선월드와이드 대응팀의 일원으로 38년 전 처음 수단을 방문했고 그 이후로도 여러 번 이곳을 찾았습니다.


제가 만난 수단사람들은 자부심과 회복탄력성이 높은 사람들입니다. 스스로 내전의 피해자이기도 한 컨선월드와이드 현지 직원들을 지켜보다 보면 힘든 상황을 이겨내려는 강한 의지를 느낄 수 있습니다. 외부상황으로 일이 중단되면 상황이 나아질 때까지 기다렸다가 다시 모여서 일을 시작합니다. 수천 명의 생존 지원을 돕고, 매일 더 많은 사람들을 돕기 위해 일을 나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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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 난민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는 도미닉


전쟁 지역의 어려운 상황에도 불구하고 인도적 지원은 부족하기만 합니다. 작년 4월과 10월 사이에 154개의 인도주의 기관들이 450만 명의 수단인들을 돕기 위해 동분서주했지만 충분하지 않았습니다.


유엔의 보고서는 2월에 이르면 1,770만 명이 식량이 부족한 상황에 놓이고, 490만 명이 위험 수준의 굶주림에 직면할 것이라고 발표했습니다. 이는 수단이 처음 경험하는 최악의 기아 위기를 뜻하기도 합니다. 만약 상황이 나아지지 않는다면, 수단사람들은 ‘재앙적인’ 굶주림을 겪게 될 것이고, 인도적 지원이 없다면 죽음에 이를 수 있는 비극을 마주하게 될 것입니다. 이런 이야기들은 뉴스 헤드라인에 나와야만 하는 사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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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드의 난민촌에 밝게 떠오르는 태양


사실 이러한 경고의 목소리는 계속 있었습니다. 내전이 6개월 차에 접어들던 때, 국제 인도주의 기관들은 유엔 총회 회의에서 ‘행동하지 않음의 대가’를 주제로 한 회의를 열고 수단 내전에 대한 국제적 관심을 촉구했습니다. 이 회의에서 나온 메시지는 강하고 명확했습니다. “수백만 명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 26억 달러가 필요합니다. 내전을 멈추기 위해 더욱 압박해야 합니다.”


그로부터 몇 달이 흐른 지금, 수단의 평화는 더욱 멀게만 느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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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선월드와이드 수단 임시 국가 사무소장 도미닉 맥솔리(Dominic MacSorley)


우리는 매일 바뀌는 뉴스의 헤드라인처럼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헤드라인이 넘어가면 위기는 잊혀집니다. 9개월 전, 수단의 수도 카르툼에서 내전이 발발하자 전 세계 언론이 수단 내 대피 상황과 공수 작전을 보도했습니다. 하지만 정말 심각한 인도주의 위기는 이제 드러나고 있습니다. 수단의 상황은 역사상 최악의 인도주의 위기 중 하나로 변했습니다.


세계를 충격에 빠뜨린 수단 다르푸르 분쟁이 발생한 지 20년이 지났습니다. 지금 수단의 다음 세대들은 다르푸르에서 위 세대가 겪었던 공포를 경험하고 있습니다. 그때와 다른 한 가지 사실은, 우리 모두 충분한 관심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는 점일 것입니다.



컨선월드와이드 수단 임시 국가 사무소장 도미닉 맥솔리(Dominic MacSorl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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