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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보도[언론보도] "심각한 기아 위기… 국제적 협력과 재정 지원 없이는 해결 어려워"

2025-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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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모 컨선월드와이드 한국 대표가 지난달 25일 서울 명동 커뮤니티하우스 마실에서 열린 ‘2025 세계기아리포트’ 행사에서 ‘2025 세계기아지수(GHI)’ 분석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기아 문제는 어느 한 나라나 기관이 해결할 수 없습니다. 국제적 협력과 지역사회의 주도성이 결합될 때 비로소 지속가능한 성과가 만들어집니다.”


이영신 국제인도주의전문기관 컨선월드와이드 한국 이사장은 지난달 25일 서울 명동 커뮤니티하우스 마실에서 컨선월드와이드가 개최한 ’2025 세계기아리포트’에서 기아 문제의 본질을 이렇게 짚었다. 올해 행사는 세계기아지수 발표 20주년을 맞아 지난 20년의 경험이 던지는 경고와 향후 과제를 논의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기아 감소, 왜 10년째 멈췄나“… 세계기아지수가 던지는 경고

세계기아지수는 영양결핍, 아동 발육부진, 아동 저체중, 아동 사망률 등 네 가지 지표로 매년 각국의 기아 수준을 분석해 왔다. 20년간 축적된 데이터는 최근 10년 동안 기아 감소가 사실상 멈춰 섰다는 사실을 명확히 보여준다. 올해 분석에서도 42개국이 ‘심각(serious)’ 또는 ‘위험(alarming)’ 단계로 분류됐으며, 다수 국가에서 핵심 지표의 개선이 거의 이뤄지지 않았다.


보고서는 이러한 정체의 주요 원인을 정책 이행력 부족과 재정·거버넌스(조직 운영 원칙) 미흡에서 찾았다. 각국이 여러 차례 목표를 제시했지만 실제 행동과 투자가 충분히 뒤따르지 않으면서 정체가 지속되고 있다는 것이다. 보고서는 현 추세가 이어질 경우 전 세계가 ‘낮은 기아’ 수준에 도달하는 데 100년 이상, 즉 2137년이 돼서야 가능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준모 컨선월드와이드 한국 대표는 “기아는 단순한 배고픔의 문제가 아니라 아이들의 생존과 미래에 관한 문제”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지난 20년간 세계기아지수가 반복해 강조한 핵심 권고 사항이 ‘국가 정책과 법·제도의 개선’이었다며, 제도적 변화 없이는 기아 문제 역시 달라지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세계기아지수 20주년 보고서는 기후 충격, 분쟁, 경제 불안정이 겹치며 위기가 가속화되고 있다고 진단한다. 지난 1년 동안 무력 분쟁은 식량 위기를 악화시켜 약 1억4000만 명을 극심한 식량 불안정 상태로 몰아넣었다. 동시에 조기경보 및 모니터링 시스템은 안보 위협과 예산 삭감으로 약화됐으며, 인도주의 지원은 감소하는 반면 군비 지출은 증가해 국제사회의 의지 후퇴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그런 가운데도 보고서는 네팔·방글라데시·에티오피아 등 일부 국가들이 장기 투자와 정책 이행으로 영양결핍 지표를 꾸준히 개선한 사례를 제시하며, 지속적인 투자와 정책 연속성이 변화를 만들어낸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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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세계기아리포트’에 참석한 연사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준모 컨선월드와이드 한국 대표, 곽재성 경희대학교 국제개발협력학과 교수, 김시원 더버터 편집장, 유은하 농촌진흥청 기술협력국 국외농업기술과 과장, 이영신 컨선월드와이드 한국 이사장, 도널 콜먼 유엔식량농업기구(FAO) 가축위원회 의장, 도미닉 크라울리 컨선월드와이드 CEO, 미쉘 윈트럽 주한 아일랜드 대사.


◇기후·분쟁·불평등이 복합 작용한 전 지구적 구조 문제

발표 세션에서는 전문가들이 기아 문제의 구조적 요인을 세 가지 축으로 짚었다. 도미닉 크라울리 컨선월드와이드 CEO는 “기근은 국제사회와 인도주의 체계가 실패한 결과”라며 분쟁 지역에서 식량 접근성이 붕괴되는 현실을 경고했다. 곽재성 경희대학교 교수는 현대의 기아를 “심화된 불평등 구조가 낳은 결과”라고 분석하며 역사적·구조적 요인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유은하 농촌진흥청 과장은 기후위기 지역에서는 생육 조건 자체가 갖춰지기 어렵다며 기후 스마트 농업기술과 국제 협력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담화에서는 향후 20년 동안 국제사회가 집중해야 할 우선순위도 논의됐다. 스페셜 패널로 참석한 도널 콜먼 세계식량기구(FAO) 가축위원회 의장은 “세계 인구 증가 속도가 기아 대응 속도보다 훨씬 빠르다”며 “다자주의(세 개 이상의 국가가 국제기구·규범·절차를 통해 협력해 국제문제를 공동 대응하는 원칙과 체제)야말로 위기를 막을 수 있는 해법”이라고 강조했다.


기아는 특정 국가나 지역만의 문제가 아니라 기후, 경제, 정치적 불안정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나타나는 전 지구적 구조 문제다. 세계기아지수 20년의 데이터는 기아 해결책이 존재함에도 불구하고 실행 부족으로 기아 감소가 정체됐다는 사실을 분명히 드러낸다. 컨선월드와이드 관계자는 “기아 감소가 멈춰 선 지금이야말로 향후 20년을 대비해야 할 때”라며 국제사회와 시민들의 지속적인 관심을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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