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시리아 전쟁 10년: 시리아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은 여전히 중요합니다
2020.03.14
9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사나운 전쟁 속에 사람들이 있습니다

우리는 무감각해진걸까요? 비극의 장소가 시리아라서 일까요? 이들리브에서 또다시 전투와 신음의 강도가 높아지고 있지만 국제사회는 무서울 만큼 고요합니다.

어쩌면 9년간의 가차없는 고통으로 인해 우리가 느끼고 있는 것을 모를 수도 있습니다. 모든 것을 짊어 메고, 모든 것을 잃고, 육체적으로도 정신적으로 탈진되고 산산조각난 사람들의 모습은 파괴적인 일상이 되어버렸습니다. 2011년, 2015년, 그리고 2020년 사이에 무엇이 변했을까요? 사람들은 그저 머물렀던 곳보다도 조금이라도 더 안전한 곳을 찾아 계속 떠날 뿐입니다.

우리가 목격하고 있는 것은 전문가들이 말하는 ‘극단의 일상화(normalising the extreme)’입니다. 진짜 삶이 매일 화면 속에서 무너지고 있습니다. 우리는 이 고통을 너무나 자주 접해서 그것이 얼마나 오래 이어지고 있는지 이해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유엔은 시리아 내전으로 50만명 이상이 사망했을 것으로 추정합니다

하지만 정확한 숫자는 누구도 모릅니다. 얼마나 많은 대가를 치뤘는지 알 때면 이미 몇 십년이 흘렀을 수도 있습니다. 우리가 아는 것이라고는 숨이 멎을 정도의 파괴와 상실들뿐입니다.

시리아 안에는 1,300만명의 사람들이 인도적 지원에 의존해 살아가고 있습니다. 대다수는 극심한 환경에서 살고 있습니다. 터키에 360만명, 레바논에 100만명 이상, 요르단에 65만5천명의 시리아 난민들이 거주하고 있습니다. 시리아와 국경을 맞댄 이웃국가들이 전쟁 피해자를 보호해야 할 국제사회의 책임을 짊어지고 있는 겁니다.

세 국가들은 난민들에게 국경을 열고 임시적으로 필요한 것들을 제공했습니다. 이주는 언제나 임시적인 해법으로만 그쳐야 합니다. 진짜 해법은 명확한 결의안, 고국으로의 귀향, 그리고 평화와 안전입니다. 9년이 된 ‘임시’는 시리아 난민과 관계자 모두에게 너무나 깁니다.


시리아 전쟁의 정치적 손실은 쓰디씁니다

시리아인들에 대한 인도적 지원의 핵심역할은 유엔에 있었지만,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그 역할에 완전히 실패했습니다. 안전보장이사회는 국제 평화와 안보를 유지하기 위해 설립되었지만 전쟁을 멈출 수 없었고 전쟁 규칙을 수호할 수도 없었습니다. 국제법 준수와 강제는 또다시 의도적으로 무시되었습니다.

실패로 인한 인적 손실은 막대하며 여전히 증가하고 있습니다. 2018년 학교와 의료시설에 대한 공격 횟수는 2011년에 분쟁이 시작된 이래로 가장 많았습니다. 현재 시리아에서 제 기능을 하는 공립보건소의 수는 절반이 되지 않습니다. 이러한 문제가 대규모 이주와 인구과잉과 결합하면 질병과 코로나 바이러스와 같은 추가 위험을 증폭시키게 될 것입니다.

10년에 접어드는 전쟁으로 시리아는 황폐해졌고 손실을 메울 충분한 여력은 없는 상황입니다. 하지만 수백만명의 시리아 청년들은 그들의 미래를 재건하는 것에 기대를 걸고 있습니다. 청소년들과 젊은 어른들이 시리아의 미래를 만들어 갈 것입니다. 그들은 전쟁 속에서 조각들을 건져올리고, 전쟁 속에서 태어난 아이들을 돕고, 평화와 희망 위에 미래를 건설해 나갈 것입니다. 그것은 그들이 할 수 있는 전부이고 또한 그들이 그럴 수 있도록 돕는 것은 우리의 책임입니다.

컨선은 2013년부터 시리아 전쟁에 대응해왔습니다. 최근 우리는 시리아, 레바논, 터키, 이라크에 있는 100만명 이상의 사람들에게 식량, 피난처, 교육, 그리고 보호를 제공했습니다. 이는 어렵고 위험한 활동이지만 우리가 돕는 가족들에게는 없어서는 안될 생명선입니다.


분쟁을 끝낼 수 있는 단 하나의 해법은 정치적 해결입니다

이 분쟁을 끝내기 위해 안전보장이사회와 유엔 회원국들이 리더십을 보여줄 수 있는 기회는 아직 있습니다. 하지만 9년이 지난만큼 그 기회는 작아졌습니다.

시리아 전쟁은 75년이 된 안전보장이사회의 한계를 가장 극명하게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전쟁 범죄가 있을 때마다, 민간인 공격이 있을 때마다, 구호활동가와 의료진을 겨냥한 사건이 있을 때마다, 거부권이 행사될 때마다 안전보장이사회는 언제나 무력했습니다.

유엔은 제2차세계대전이 끝나고 1945년에 설립됐습니다. 유엔은 미래 세대를 전쟁의 잔학행위로부터 지키고 기본적인 인간의 권리에 대한 믿음을 거듭 확인하기 위해서 설립됐습니다. 하지만 그 목적은 달성되지 못했습니다. 3월 15일은 시리아 내전이 시작된 날로부터 3,288일이 되는 날입니다. 제2차세계대전은 2,194일만에 종료됐습니다.

전쟁이 10년에 접어들면서 우리는 대중의 분노와 행동을 필사적으로 다잡을 필요가 있습니다. 우리는 도덕적이고 책임감있는 리더십을 요구해야 합니다. 우리는 분쟁을 예방하고 해결할 수 있는 새로운 제도를 요구해야 합니다. 무엇보다도 우리는 시리아 전쟁을 무력한 미래의 서막이 아니라 우리 역사의 가장 비극적 순간으로 끝내야만 합니다.



2020.03.14

도미닉 맥솔리 Dominic MacSorley, CEO, 컨선월드와이드





Brian Maguire, Aleppo 4, 2017, Kerlin Gallery



    첨부파일이 존재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