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에볼라의 교훈: 01. 루머는 공포를 강화한다
2020.03.11

지난 1월 30일, 세계보건기구(WHO)에서 코로나19(COVID-19) 바이러스를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로 선포했습니다. 이는 2009년 최초 선포 후 여섯 번째 케이스에 해당됩니다. 그 중 두 번의 비상사태는 모두 에볼라 바이러스(2014년 서아프리카, 2019년 콩고민주공화국)를 대상으로 했습니다. 컨선월드와이드(이하 ‘컨선’)는 지난 2014-2016년 서아프리카 에볼라 사태에 대응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숨가쁜 바이러스 대응에서 놓치지 말아야할 점들을 함께 나누고자 합니다. 이야기는 총 3편으로 진행될 예정입니다.


2014년 기니에서 발생한 에볼라 바이러스는 이웃국 라이베리아와 시에라리온에서 가장 많은 사망자를 발생시켰다. Photo: Kieran McConville/Concern Worldwide


기니 시골에서 전세계 10개국으로 확산

2013년 12월, 최초의 에볼라 바이러스 감염자는 기니의 작은 마을에 사는 18개월 소년이었습니다. 열과 통증으로 시작되어 치명적인 설사와 출혈로 이어지는 이 질병은 2014년 3월에 수도 코나크리(Conakry)에 도착합니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에볼라 발병을 공식 선포했지만, 7월에는 열악한 검역과 보건시스템을 뚫고 이웃 국가인 라이베리아와 시에라리온으로 확산됩니다.

고립된 농촌 지역에서 발병한 에볼라는 인구가 밀집한 도시에 들어가며 전염 속도를 더 높입니다. 8월 세계보건기구(WHO)는 서아프리카 에볼라 바이러스를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로 선포합니다. 이후 에볼라는 미국 등 7개국으로 추가 확산되나 피해는 3개국가에만 집중되어 2016년 3월 기준으로 확진자 2만8,616명과 사망자 1만1,310명을 기록하게 됩니다.


표 1. 2014년 에볼라 바이러스 확산 및 감염국가 현황. Source: 질병통제예방센터



비상사태에서도 지역사회 극빈층을 최우선순위로

한편 2014년 당시 유엔과 국제사회는 최고 단계의 인도주의 위기국가(‘Level 3’)들인 시리아, 이라크, 남수단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었습니다. 컨선 또한 시리아와 남수단에서 활동하면서 중앙아프리카공화국에 새롭게 진입했던 시기라 리소스가 여의치 않은 상황이었습니다. 하지만 시에라리온(1995년부터 활동)과 라이베리아(1997년부터 활동)에서도 기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20년간 함께 해온 극빈층과 지역정부들이 에볼라로 인해 모든 것을 잃을 수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두 국가에 대한 인도적 지원 외에 선택지가 없었던 컨선은 진입 초기에 활동의 사명을 명확히 하는 것에 집중했습니다. 공중보건 비상사태에서 현지 정부와 보조를 맞추는 것은 당연하나, 우리는 정부 정책이 소외된 극빈층까지 닿을 수 있도록 계속 대화했고 지역사회에서 가장 어려운 계층들을 지원하고자 했습니다.


시에라리온의 2019년 세계기아지수는 심각 단계(30.4점)로 117개국 중 15번째로 기아 위험이 높다. Photo: Brenda Fitzsimons/THE IRISH TIMES



루머와 미신에 맞서 정확한 정보 제공
바이러스 대응에는 예방이 너무나 중요합니다. 추가 감염을 막기 위해 서아프리카 국가들은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야간 통행금지, 강제 격리, 대중 집회 제한 등을 진행했습니다. 그런데 9월에 라이베리아의 에볼라 확진자 숫자가 기하급수적으로 늘기 시작했습니다. 전체 확진자의 40%가 불과 2주 사이에 발생한 것입니다. 서아프리카 에볼라 위기의 진앙지는 기니에서 라이베리아로 이동하고 있었습니다. 이유는 루머와 미신에 있었습니다. 잘못된 정보가 에볼라 예방을 가로막은 것입니다.

표 2. 2014년 서아프리카의 에볼라 미신 7가지. Source: Concern Worldwide



예방은 교육과 공급품이 필수

일반 대중과 많은 의료진이 질병이 어떻게 전파되고 예방될 수 있는가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모르고 있었습니다. 정부의 공중보건 정책집행에 대한 불신도 높았습니다. 정부와 국제사회의 공조가 효과를 내기 위해서는 정확하고 신뢰할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해야 했습니다. 컨선은 수천 장의 리플릿과 포스터를 배포했고, 높은 문맹률을 감안해 라디오로 에볼라 증상과 예방 관련 정보를 제공했습니다. 또한 일선의 보건요원부터 마을 주민들이 신뢰하는 마을 지도자, 민간요법 치료사, 조산사들에게도 정확한 정보를 제공했습니다.

일선의 보건요원들에게 필수적인 장갑 등 기본 공급품도 부족했습니다. 의료장비가 없으니 보건요원이 바이러스 감염에 취약해지고 자연히 현장 작업을 두렵게 만들었습니다. 이에 더해 감염국으로의 여행제한 조치는 전문가들의 지원도 어렵게 만들었습니다. 컨선은 병원에 필수적인 공급품을 지원했습니다.


시에라리온 북부 통코릴리(Tonkolili) 지구에서 에볼라 바이러스 관련 정보를 안내하고 있다. Photo: Stephen Douglas/Concern Worldwide

  사람들이 모이는 곳을 찾아가 포스터를 배부하며 에볼라 증상과 예방법을 설명하고 있다. Photo: Stephen Douglas/Concern Worldwide








    첨부파일이 존재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