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여성들은 모여서 기적을 만든다
2020.03.04
컨선 마더 그룹: 여성들은 모여서 기적을 만든다
라이베리아에서 만난 마더 그룹 멤버들의 모습. Photo: Nora Lorek/Panos Pictures/Concern Worldwide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라이베리아의 마더 그룹(Mother's Group) 이야기를 들려드리고자 합니다. 마더 그룹은 이름 그대로 같은 마을에 사는 엄마들이 만나 정보를 공유하는 모임인데요. 여느 모임과 다를 게 없는 그저 평범한 친목 모임처럼 보이지만, 정말 신기하게도 마더 그룹에 여성들이 모이면 마을에는 작은 기적들이 일어납니다. 어떤 기적들이 라이베리아를 찾아왔을까요? 도대체 여성들은 어떻게 이런 기적을 만들어냈을까요?
기적을 만드는 정보교환?!
마더 그룹 여성들이 만드는 첫번째 기적은 마을 아이들의 생명을 지키는 것입니다. 바로 정보의 교환을 통해서요.

컨선은 각 마을마다 마더 그룹을 만들어 마을의 선후배 엄마들이 한자리에 모일 수 있는 장을 마련합니다. 그러면 엄마들은 자신들의 경험과 컨선의 교육을 통해 터득한 정보들을 서로 나눕니다. 이 때 중요한 점은, 바로 그 정보들이 아이의 생명과 건강을 지켜낸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한 엄마가 다른 엄마들에게 아이는 집이 아니라 병원에서 낳아야 한다는 조언을 해줍니다. 이런 정보를 전혀 모르고 있던 초보 엄마는 마더 그룹을 통해 병원에서 출산하는 법을 알게 되고, 안전한 출산을 통해 아이를 지키는 것입니다. 이렇게 간단하지만 생명을 지키는데 꼭 필요한 정보들을 접하기 어려운 외진 마을 엄마들에게 마더 그룹은 든든한 정보원이 되어 다함께 아이를 지켜내는 것입니다.
마더 그룹에 참여하는 엄마 나오미(Naomi, 왼쪽)와 딸 다이아몬드(Diamond), 그리고 손녀의 모습. Photo: Nora Lorek/Panos Pictures/Concern Worldwide
로본(Wrobone) 마을에 사는 다이아몬드도 엄마 나오미(Naomi)가 마더 그룹에서 알게된 정보와 지혜 덕분에 아무런 걱정 없이 건강하게 아이를 출산할 수 있었습니다. "제 아이를 낳을 때, 아무런 걱정이 없었어요. 왜냐하면 마더 그룹을 통해 집이 아닌 병원에 가서 아이를 낳아야한다는 걸 알고 있었거든요. 저와 아이 모두 아무런 문제없이 두 시간 만에 아이를 낳았어요." 한국보다 약 24배 높은 라이베리아의 영유아사망률을 고려했을 때, 이런 마더 그룹의 역할은 감히 기적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건강이 자라는 텃밭
기적을 만들기 위해 마더 그룹이 진행하는 다양한 활동 중에서도 단연 중요한 것이 있는데, 바로 텃밭을 가꾸는 것입니다. 컨선은 마더 그룹에 옥수수, 감자와 같은 필수 식량작물부터 토마토, 가지, 고추와 같은 채소작물들까지 다양한 채소와 곡물 씨앗을 나누어줍니다. 그러면 마더 그룹은 이 작물들을 자신의 텃밭에서 직접 길러냅니다.
엄마들은 직접 텃밭을 기르고 다양한 채소를 재배한다. Photo: Nora Lorek/Panos Pictures/Concern Worldwide
마더 그룹 활동을 통해 재배한 채소들. (토마토, 고추 그리고 하얀 것은 가지의 종류다.) Photo: Nora Lorek/Panos Pictures/Concern Worldwide
그 다음부터 엄마들의 기적이 시작됩니다. 다양한 채소를 활용한 요리를 만들어서 아이들의 성장에 필요한 영양분을 공급하는 것입니다. 이를 통해 라이베리아가 겪고 있는 영양실조로부터 아이들을 지켜낼 수 있습니다. 또한 남은 채소들을 시장에 팔아서 수익을 내면 더 좋은 식재료를 구입할 수도 있습니다. 결국 여성들은 텃밭을 통해 아이와 가족의 건강을 기르는 것입니다. 모리스(Morris) 마을의 리더 아사투(Asatu)도 텃밭이 가져다준 변화가 무척 소중하다고 말했습니다. "예전에는 쌀 아니면 카사바만 먹었어요. 그런데 컨선과 함께 마더 그룹을 2년 정도 이끌면서, 아이들이 영양실조에 걸리지 않기 위해서 다양한 음식을 만들어 먹는 게 얼마나 중요한지 알게 되었어요."
영양 트레이닝을 마치고 다같이 먹을 점심을 나누어주고 있는 리더 아사투(Asatu). Photo: Nora Lorek/Panos Pictures/Concern Worldwide
서로를 강하게! 우먼 파워
마더 그룹이 생명을 지키고 건강을 길러내는 과정에서 만들어내는 또 다른 기적은 마을 여성들이 서로서로를 강하게 만든다는 것입니다. 그룹에 참여하는 여성들이 입을 모아 말하는 건 바로 마더 그룹을 통해 자신감이 생기고 자기 스스로를 좋아하게 되었다는 점입니다. 이전에는 마을에서 쉽게 소외되고 모든 일에 수동적이었지만, 마더 그룹이라는 든든한 커뮤니티를 통해 어려운 문제들을 여성들이 함께 해결하면서 자연스럽게 변화의 주체가 되어가고 있었습니다. 이를 통해 자신감을 얻고, 리더십을 기르고, 당당하게 자신의 목소리를 냈습니다.
페이 체아(Pay Chea) 마을의 마더 그룹 리더 에스더(Esther)의 모습. Photo: Nora Lorek/Panos Pictures/Concern Worldwide
"저는 마더 그룹의 리더가 되어서 참 좋아요. 우리 마을 여성들에게 힘을 주고, 자신을 사랑할 수 있게 도울 수 있잖아요. 마더 그룹이 있기 전에는 이런 젠더 평등에 대해서 접해볼 기회가 없었어요. 그런데 컨선 덕분에 이제는 우리 마을 여성들이 어떻게 스스로 당당하게 지낼 수 있는지 알게 됐어요."
페이 체아(Pay Chea) 마을의 리더 에스더(Esther)의 인터뷰가 말해주는 것처럼, 라이베리아 여성들은 마더 그룹을 통해 스스로, 그리고 서로를 강하게 만드는 우먼 파워를 발견했습니다. 서로를 통해 기적을 만드는 마더 그룹 여성들이 있는 한 기아를 끝내지 못할 이유는 없습니다. 더 많은 여성 리더들과 함께할 수 있도록 컨선월드와이드도 멈추지 않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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