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사막 메뚜기 위기: 두번째 위기가 다가오고 있습니다
2020.02.19
사막 메뚜기 위기: 두번째 위기가 다가오고 있습니다
케냐 마르사빗(Marsabit)주의 사막 메뚜기떼. Photo: Concern Worldwide
사막 메뚜기떼가 동아프리카의 인도적 위기를 점점 키우고 있습니다.
강화도 면적과 맞먹는 엄청난 메뚜기떼가 농작물은 물론 푸른 것은 모조리 먹어치우고 있습니다.
모든 것을 파괴하는 이 해충들은 수년 간 이어진 가뭄, 홍수, 분쟁의 영향으로 이미 황폐해진 극빈 국가로 돌진해 식량 공급과 생계를 위태롭게 만들고 있습니다.
하나의 메뚜기떼는 약 1억 마리의 메뚜기들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이들은 하루에 무려 150 킬로미터를 날아갑니다. 1 제곱킬로미터의 메뚜기떼는 3만 5천명의 하루 식량에 해당하는 양을 먹습니다.
최근 케냐에서 관측된 메뚜기떼는 가로 60 킬로미터, 세로 40 킬로미터 면적의 군집을 이루고 있었습니다. 케냐에서 메뚜기떼가 발생한 것은 70년만의 일입니다.

사막 메뚜기는 본래 사막 환경에서 살아가는 온순한 메뚜기입니다.
하지만 날씨가 습해지면서 메뚜기의 환경도 급격하게 변했습니다.
그들은 먼저 피부색을 바꿨습니다. 보호색이었던 갈색에서 밝은 노랑색으로 바꾸고는 무리를 짓기 시작했습니다. 식욕이 사나워지면서 날기 시작했습니다. 눈에 보이는 모든 것을 모조리 먹어치우고, 몸을 불리고, 알을 낳았습니다. 여행을 거듭할수록 개체수는 점점 불어났고, 그들이 떠난 자리에는 황무지만 남았습니다.
현재 에티오피아, 소말리아, 케냐가 심각한 상황에 직면해있습니다. 수단과 남수단도 위험합니다. 파키스탄도 영향을 받고 있습니다. 소말리아 정부는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했습니다.
유엔은 수십년만에 발생한 최악의 사막 메뚜기떼로 인해 동아프리카에서 수천만 명이 아무것도 먹지 못한 채 살아남기 위해 이주길에 오를 수 있다고 발표했습니다.
컨선은 메뚜기떼가 지역 사람들의 삶에 미칠 영향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 Photo: Concern Worldwide
사람들은 메뚜기떼가 30분만에 작물을 모두 먹어치우는 것을 목격했습니다. 그들이 땀과 정성으로 키워낸 작물들이 곤충들의 날개소리와 함께 순식간에 사라진 것입니다. 무엇보다 걱정스러운 건, 이것이 위기의 첫단계에 불과하다는 것입니다.

식량농업기구(FAO)는 메뚜기떼 규모가 6월까지 약 500배 증가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작물 공급이 심각하게 부족해지면 식량가격이 급등할 것이고, 이는 농촌과 도시 모두에게 재앙이 될 것입니다. 먹일 수 있는 목초지가 없어졌기 때문에 가축으로 생계를 유지하는 유목민 숫자도 줄어들 것입니다. 소와 염소들이 굶주린 채 차례로 쓰러지게 될 것입니다.
작년에 폭우로 인해 동아프리카 지역에 큰 홍수가 있었습니다. 큰 피해가 있었던 것은 사실이나 물은 흙에게 생명을 주었습니다. 홍수가 지나간 사막은 다시 푸르러졌습니다.
농작물이 성장하면서 다가올 추수에 대한 기쁨과 미래에 대한 희망이 생겨났습니다. 가족들은 올해는 덜 걱정스러운 해가 될 것이라는 희망이 있었습니다. 충분히 먹을 만큼 수확하고 나머지를 내다 팔면 아이들이 학교에 계속 다닐 수 있겠다 싶었습니다.
하지만 추수를 시작하기 직전에 메뚜기떼가 찾아왔습니다. 공들여 준비한 모든 것들이 사라졌습니다. 그들이 어떤 기분일지 상상조차 할 수 없습니다. 그럼에도 다음 위기를 피할 길이 없다는 건 너무나 불공평합니다. 재작년엔 가뭄, 작년엔 홍수, 그리고 올해는 메뚜기떼입니다. 소말리아에서는 분쟁도 진행중입니다.
큰 피해를 입고 있는 케냐에 나타난 메뚜기떼의 모습. Photo: Concern Worldwide
메뚜기떼 피해가 가져올 결과는 광범위해서 극빈지역에 거주하는 주민들을 넘어서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식량 부족으로 촉발될 식량가격 급등은 도시 빈민가 주민들에게까지 영향을 미치게 될 것입니다. 소득은 그대로일텐데 아이들을 먹여야 할 엄마의 어깨는 더 무거워질 것입니다.
컨선월드와이드는 가뭄에 대처하기 위해 수년 간 가장 가난하고 어려운 커뮤니티와 함께 일해왔습니다. 우리는 심각한 영양실조 아동이 건강을 회복하고 아무런 자산이 없는 가족들이 식량을 얻고 생계를 이어갈 수 있도록 도우며, 지역사회가 회복력을 갖출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습니다.

컨선은 메뚜기떼로 고통받고 있는 이들을 지원할 방법을 찾고 있습니다.
우리는 그들이 다시 씨를 뿌리고, 작물을 키우고, 추수할 수 있을 때까지 버틸 수 있도록 온 힘을 다할 것입니다. 이 글을 읽고 어떤 도움이든 함께 하고 싶은 분들은 연락주시길 바랍니다. (02-324-3900)

글: 앤 마호니(Anne O'Mahony) 컨선월드와이드 국제사업 총괄디렉터
*이 글은 Irish Examiner에 기고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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