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부룬디에 찾아온 아주 특별한 졸업
2020.02.07
부룬디에 찾아온 아주 특별한 졸업
공책과 연필을 들고 환하게 웃고 있는 지슬린. Photo: Concern Worldwide
"저 내년에 학교가요!" 부룬디에 사는 6살 지슬린은 새로 산 공책과 연필을 들고 기쁨을 감추지 못합니다. 지슬린과 같은 부룬디의 많은 아이들에게 학교 가는 일은 무척 특별한데요. 그 이유 중 하나는 극빈(extreme poverty)을 겪고 있어서 아이들을 학교에 보낼 수 있을 만큼 생계를 유지할 수 있는 가정이 드물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컨선은 부룬디 극빈 가정의 아이들이 학교에 입학살 수 있기 위해 먼저 극빈에서 졸업해야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렇게 부룬디에 아주 특별한 졸업이 찾아오기 시작했습니다.
영양실조의 문턱을 드나들다
불과 2년전만해도 싱글맘 바이올렛은 살 길이 막막했습니다. 5년 전에 그녀의 남편이 떠난 뒤 거의 폐허와 다름없는 집에 11명의 아이들과 살아야 했습니다. 소득이 없었기에 하루에 한 끼라도 먹을 수 있다면 다행이었습니다. 감자, 바나나, 카사바 잎으로 배를 채우면서 아이들은 늘 영양실조의 문턱을 왔다갔다 했습니다. 주위의 도움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었습니다. 그녀가 살고 있는 곳은 세계 최빈국 중 하나인 부룬디였고, 인구의 80%가 극빈층이었습니다.
물고기 잡는 법을 알려주다
하지만 컨선이 지원하는 빈곤졸업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바이올렛의 삶은 변하기 시작했습니다. 바이올렛은 프로그램에서 제공하는 현금과 비즈니스 교육을 통해 바나나를 팔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열심히 모은 돈이 55,000 부룬디프랑 (한화로 약 34,000원) 정도 되었을 때 처음으로 염소를 샀습니다. 그녀는 바나나 판매를 늘리며 사업을 조금씩 키워나갔고 자산은 염소 다섯 마리, 소 한 마리, 그리고 돼지 한 마리로 점차 늘어나기 시작했습니다.
바이올렛이 자신이 수확한 커피콩을 보여주고 있다. Photo: Concern Worldwide 
바나나가 커피나무 400그루가 되다
자신감이 붙은 바이올렛은 이웃의 15가구들을 설득해 돈을 모아 트럭을 한 대 빌렸습니다. 그리고 매주 이웃마을로 나가 바나나를 팔았고 수익금은 동등하게 분배했습니다. 바이올렛은 이 수익금을 모아 땅을 샀고 커피나무 400그루를 심었습니다. 이 수익으로 바이올렛은 막내를 학교에 보낼 수 있게 되었습니다. 공책과 연필은 물론 교복도 살 수 있었습니다.

다시 만난 바이올렛의 얼굴엔 자신감이 가득했습니다. 그녀는 이제 먹고 싶은 것을 사 먹을 수 있는 형편이 되었습니다. 더 중요한 건, 이제 바이올렛에게는 이웃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사회적 지위가 생겼다는 것입니다. 그녀는 이웃들이 자신을 존중해주고 있어서 더는 수치스럽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남편이 떠나고, 아이들과 살 곳을 찾아 떠나야겠다고 생각했을 때 컨선을 만났습니다. 빈곤졸업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얻으면서 스스로 다짐했습니다. '제대로 해보자. 성공적으로 졸업해서 더는 구걸하지 말자'고 말이죠."
빈곤을 졸업하다
컨선이 부룬디에서 운영하는 빈곤졸업 프로그램은 극빈 가정이 빈곤과 기아를 졸업할 수 있도록 최대 3년 간 종합적으로 지원하는 사업입니다. 프로그램은 총 다섯 단계로 구성되는데, 먼저 위원회를 구성해 함께 기준을 세워 가장 어려운 가정을 선발합니다. 둘째, 생계활동을 변화시키기 위해 모바일 현금지원을 통해 기초 소비를 지원합니다. 셋째, 돈을 쓰는 방법 등 빈곤을 졸업하기 위해 세운 목표대로 진행하고 있는지 코칭하고 멘토링합니다. 넷째, 저축을 통해 금융 습관을 기르고 금융기관과 신용을 쌓을 수 있도록 합니다. 마지막으로 가정이 시작한 소규모 사업이나 생계활동이 지속될 수 있도록 자산을 이전합니다. 현재 부룬디에서는 약 3,000 극빈 가정이 빈곤졸업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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