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에세이: 기후변화와 기아의 연결고리 | 2019 세계기아지수
2019.10.15
2019 세계기아지수: 기후변화와 기아의 연결고리
올해 2019 세계기아지수 보고서는 기아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 '기후변화'를 주목하고 있습니다. 기후변화와 기아의 연결고리를 조명하기 위해, 기후변화 취약성과 대응에 대한 전문성으로 제5-6차 IPCC 평가보고서 작성에 참여한 헬베타스(Helvetas)의 루파 무케르지 (Rupa Mukerji)가 에세이를 작성했습니다. 그 내용 중 일부를 요약해 공유합니다. 

기후변화가 식량안보에 위협을 주는 방식
전 세계 굶주리고 영양이 부족한 사람들에게 기후변화는 위협 증폭요인입니다. 온도 상승, 물 부족, 이산화탄소 농도 증가, 그리고 폭염, 가뭄, 홍수와 같은 극단적 기상현상으로 인해 식량 생산이 감소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미 옥수수와 밀과 같은 주요 식량 작물의 수확량은 극단적 기상현상, 식물 질병의 확산 및 수자원 감소로 인해 감소하고 있습니다. 

반건조 지역에서는 해마다의 곡물 생산량 변동분의 80 % 이상이 기후 변동성에 기인하고 있습니다. 전 세계 인구의 절반이 소비하는 주식인 쌀은 온도와 물 염도의 작은 변화에도 매우 민감합니다. 베트남 쌀생산의 50%를 담당하는 메콩 삼각주와 같은 중요한 쌀재배 지역의 생산량은 기후의 영향에 극히 취약한 셈입니다.

기후변화는 식량 가격을 포함한 식량 접근성에 영향을 주며 극빈층을 위협할 수 있습니다. 가장 빈곤한 가정은 식량 가격 급등에 가장 취약하며, 도시 빈곤층은 총지출의 최대 75%를 식량구입에 쓰고 있습니다.
 세계 식량 시스템 간의 높은 상호교차 관계를 고려하면 한 지역에서의 빈번하고 극단적인 기상현상으로 인해 전 세계의 식량 시스템이 중단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하지만 현 시스템에서 이미 대량의 음식이 손실됐거나 낭비되고 있다는 점을 알아야 합니다. 저소득 및 중간소득 국가에서는 농민이 생산하는 식량의 약 3분의 1이 들판과 시장 사이에서 손실되고, 고소득 국가에서는 비슷한 비율의 음식이 시장에서 식탁에 이르는 다양한 지점에서 낭비됩니다. 현재의 식량 시스템이 인간 활동으로 인한 순배출 총량의 21~37% (IPCC 2019)에 기여한다는 점을 감안할 때, 이러한 손실이 식량안보나 영양개선에는 기여하지 못한 채 기후변화만 악화시킨다는 점은 의미심장합니다.

[그림 3.2] 국가별 세계기아지수와 기후변화 취약성-준비상태 비교. Source: 2019 세계기아지수
식량안보 위협의 해결 방안
광합성은 대기 중의 이산화탄소를 탄수화물과 산소로 변환시킬 수 있습니다. 때문에 농업과 임업은 기후변화 완화에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완화 조치는 농업 생산성을 높이는 노력과 시너지를 낼 수 있죠. 지속가능한 농법은 토양의 질을 향상시켜 생산성은 물론, 수질 조절과 같은 생태계 기능도 향상시킬 수 있습니다.

지구 온도 상승을 1.5℃로 제한하려면 신속한 완화 전략 이행이 있어야 하는데, 이로 인해 개발 목표와 식량안보 사이에 부정적인 맞교환이 증가할 위험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대규모 바이오에너지 농장의 집중배치는 탄소를 격리하고 화석연료를 대체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동시에 자연림과 생계형 농지를 없애고 생물 다양성을 감소시키며, 식량과 물 안보는 물론 지역 생계를 위협하면서 사회적 갈등을 심화시킬 수도 있습니다.

이에 따라 일부 이니셔티브는 토착 및 지역사회 지식과 외부 전문 과학지식을 결합시켜 새로운 지식과 방법을 창출하는 데 집중하고 있습니다. 이는 기후변화의 영향을 체감하는 곳에 적합한 적응 역량을 창출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이들은 여성들의 지식을 존중합니다. 여성들은 종종 농생물 다양성의 관리자이며 전통 지식의 보유자이기 때문입니다.

부룬디에서 지역사회 회복력증진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토양 침식을 막는 농림업이 진행되고 있다. Photo: Chris de Bode/Concern Worldwide
근본적인 전환이 필요한 시간
기후변화는 현재 기아와 영양부족으로 이미 고통받고 있는 사람들에 대한 위협을 증가시키는 방식으로 세계 식량시스템에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이러한 맥락에서, 기아와 영양부족을 종식시키는 데는 기후변화에 의해 제기된 불공정을 해결하기 위한 대규모 행동이 필요합니다. 

광범위한 적응 및 완화 조치를 포함해 대안적인 미래가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야심찬 리더십이 필요합니다. 기후변화에 가장 취약한 지역사회와 국가와의 세계적 연대가 조성되어야 합니다. 동시에 고소득 국가는 이러한 변화에 적응하기 위해 기후변화의 원인을 완화하고 중저 소득 국가를 지원해야할 책임이 있습니다. 

완화 조치와 적응 조치는 가장 취약한 사람들을 기아, 식량불안정 및 이러한 조치의 다른 악영향으로부터 보호하는 안전망 정책과 결합되어야 합니다. 또한, 우수한 거버넌스, 역량 강화, 참여적 계획 및 하향 책무성은 사람과 기관이 공정하고 지속가능한 조치를 협상하고 정의하는 데 필수적이라는 사실도 명심해야 합니다. 

이러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모든 사람의 식량과 영양안보 측면에서 사회의 정치적, 문화적, 제도적 힘의 공정한 균형이 필요합니다. 또한 개인 및 집단의 행동과 가치를 변화시키는 근본적인 전환이 필요합니다.

세계식량계획(WFP)과 컨선월드와이드가 부룬디 극빈층에 보급한 점토 화로는 전통 화로보다 더 적은 연료를 사용하고 연기 발생도 적으며, 높은 온도를 더 오래 지속시킨다. Photo: Darren Vaughan/Concern Worldwid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