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정부 재정이 견실해서 전국민을 대상으로 긴급재난지원금을 제공할 수 있었지만, 최빈국은 그럴 여력이 되지 않습니다. 그렇다보니 가장 어려운 사람들을 선별해내는 과정이 필수적입니다. 컨선은 재산 규모와 취약성을 기준으로 마을 커뮤니티 그룹과 협의해 수혜자를 엄격하게 선별했습니다. 그 결과로 말라위 중부에 위치한 도와(Dowa) 현에 거주하는 1만1000 가구를 선정해냈습니다.
컨선은 현금을 스마트카드 형태로 남성이 아니라 여성 가장에게 지급했습니다. 그 이유는 집에서 가족의 음식과 건강을 챙기는 것은 엄마이자 아내인 여성이기 때문입니다. 이런 접근이 가정내 갈등을 야기한다는 우려도 있지만 오히려 계획적인 지출과 저축 활동으로 이어지는 긍정적인 효과가 더 명확했습니다.
지원하는 것이 현금이고, 수혜자가 여성이라 안전, 남용, 사기 등 사건을 예방하도록 각별히 주의를 기울여야 했습니다. 이에 매월 지급일에 수혜자에게 안전한 보관법, 현금 사용법, HIV/에이즈 예방정보, 가족계획, 겨울철 수확 등에 대한 정보를 함께 제공했습니다. 다행히도 우려했던 안전 사고나 사기 사건 등은 발생하지 않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