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4년은 전 세계를 충격에 빠뜨린 사건이 일어난 해였습니다. 르완다에서 일어난 제노사이드는 4월 7일부터 100일여 동안 이어지며 인구의 15%가 넘는 80만 명 이상의 생명을 앗아갔습니다. 후투족과 소수민족인 투치족의 갈등으로 시작된 대학살로 당시 르완다에서 살고 있던 투치족 인구의 70%가 사라졌습니다. 사회 기반시설이 파괴되고 지역사회는 분열과 불신으로 빠져들었습니다. 당시 생존자들은 종말을 목격하는 것 같았다며 증언을 남기기도 했습니다.
르완다는 제노사이드가 발생하기 이전부터 오랜 기간 내전을 겪고 있었습니다. 후투족과 투치족, 두 집단의 서로를 향한 뿌리 깊은 미움은 르완다의 아픈 역사에서부터 시작됩니다. 르완다는 장기간 식민지배를 받으며 후투족과 투치족이 나뉘게 되는 분할통치를 경험했습니다. 이후 식민지배로부터 독립하게 되었으나 두 집단 사이에서는 국가 권력을 둘러싼 끊임없는 충돌이 이어졌습니다.
제노사이드 발생 하루 전날인 4월 6일, 르완다 대통령이 타고 있던 비행기가 격추되면서 비극이 시작되었습니다. 그 다음날인 7일, 후투족은 투치족 핵심 인사와 온건파 후투족 지도자들을 처형하기 시작했고, 투치족을 향한 핍박과 온갖 폭력 및 살상이 일어났습니다. 이후 100일여 동안 이어진 ‘민족 대학살’은 80만 명 이상의 무고한 희생자를 낳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