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세계기아지수에 따르면, 2015년 이후 세계 기아감소는 미미한 결과를 보였습니다. 코로나19와 러시아-우크라이나 분쟁, 기후위기, 재난 등 여러 위기들이 겹치면서 기아 퇴치 속도는 정체되었습니다. 이런 복합위기는 식량 위기로 직결되며 위기에 취약한 저소득 및 중간소득 국가의 피해와 고통은 더 악화시켰습니다.
세계기아지수 지표 중 하나인 영양결핍률은 2017년 이후 지속적으로 증가하여 5억 7,200만명의 영양결핍 인구수가 7억 3,500만명으로 증가하였습니다. 특히 남아시아와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의 세계기아지수는 ‘심각’ 수준으로 세계에서 가장 높은 기아 수준을 보였습니다. 남수단, 니제르, 레소토, 마다가스카르, 부룬디, 소말리아, 예멘, 중앙아프리카공화국, 콩고민주공화국 총 9개 국가는 기아지수 ‘위험’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반면, 비교적 회복력을 보인 나라도 있습니다. 2000년에 ‘극히 위험’ 수준이었던 7개 국가(네팔, 동티모르, 라오인민민주공화국, 모잠비크, 방글라데시, 지부티, 차드)는 2015년 대비 2023년에 5포인트 이상 감소했습니다. 전 세계의 기아 개선이 정체기에 있다는 점을 감안했을 때, 해당 7개국의 세계기아지수 점수 감소는 놀라운 성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