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튀르키예 아디야만(Adiyaman) 지역 관리자입니다. 지난 6개월 동안 지진으로 피해를 본 사람들이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파악하고, 해당 물품을 준비해서 배분하는 일을 하고 있어요. 음식부터 위생키트, 아기 키트, 기저귀, 태양광 램프, 담요 및 매트리스 등을 제공해요.
지진이 발생했던 2월은 추웠지만 요즘 날씨가 너무 더워 그늘망과 나무 기둥으로 그늘막을 만들고 있어요. 또 난민캠프에는 선풍기 250개를 배포했습니다. 지금은 여름 날씨에 맞는 물품들을 배분하고 있지만 이제 또 다음 단계인 겨울을 계획해야 해요. 다양한 장소에 다양한 사람들의 요구도 파악해야 하죠. 도심보다 추운 시골 마을 밤에 담요가 꼭 필요한 것처럼요.
그렇게 집집마다 필요한 물품 리스트가 입력된 맞춤형 QR 코드 카드를 배포하면, 사람들이 물품 배부처로 와서 해당 QR 카드를 제시하고, 컨선월드와이드 현장 팀이 QR코드를 인식해 해당 물품을 정확하게 배포합니다. 이렇게 되면 필요한 물품만을 즉시 선별할 수 있고, 누구에게 어떤 물품이 배포되었는지도 확인이 가능하죠. 중복 제공도 막을 수 있어요.
컨선월드와이드는 물품만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WASH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습니다. 생활에서 가장 시급한 것이 화장실이죠. 수로를 뚫고 호수를 연결해야 해서 장소 선별도 쉽지 않지만, 여러 곳을 물색하여 샤워실과 화장실, 물탱크를 함께 설치했습니다. 위생키트와 물통도 나누고 있어요.
처음에는 정말 희망이 없었어요. 많은 사람들이 가족을 잃고 집과 직장을 잃었죠. 정부와 지역사회가 비상사태에 대응하고 있지만, 사람들은 6개월이 넘은 지금도 여전히 텐트에 혹은 컨테이너에서 얼굴도 몰랐던 사람들과 섞여 살고 있어요. 평범하게 살던 우리가 어느 날 갑자기 집을 잃고 개인 사생활도, 생활권도 보장받지 못하고 살아가는 고통을 상상이나 했을까요? 당장은 물론 어렵겠지만 이전 삶으로 회복될 날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어요. 우리 모두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