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악의 홍수가 파키스탄 전역을 덮쳤습니다. 이번 홍수로 인해 3천3백만 명 이상의 사람이 피해를 입었으며, 수십억 평에 달하는 농경지가 침수되었습니다. 지금까지 어린이 348명을 포함해 1천 명 이상의 사망자가 발생했으며, 약 1백만 채의 주택과 149개의 다리, 3,451km에 달하는 도로가 파손되었습니다. (2022년 8월 30일 기준)

100년 만에 가장 많은 비

파키스탄의 기후 전문가로 활동하고 있는 세계은행의 알리 타우키어 셰이크는 최근 미국 공영 라디오 NPR에서 "1918년 이후 기록된 역사 속에서 이 지역에 이렇게 많은 비가 내린 적이 없었다"라고 말했습니다. 파키스탄은 일반적으로 여름에 몬순 장마의 영향을 받지만, 올해에는 압도적으로 큰 영향을 받았습니다. 올해 파키스탄의 전국 강우량은 지난 30년 평균의 3배에 달합니다.

"컨선은 현재 매우 심각한 인도주의적 상황에 대응하고 있으며, 도움이 필요한 사람에게 구호물품을 제공하기 위해 신드, 발루치스탄, 펀자브 지역에서 긴급구호를 실시하고 있습니다. 현재 사망자 수가 매우 많으며 그 수는 매시간마다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습니다.

신드 지역에서만 450만 명(서울시 절반의 인구에 달하는 숫자)의 이재민이 발생했으며 많은 사람들이 집과 생계를 잃었습니다. 파키스탄의 홍수 피해에 대한 크기나 규모를 과소평가할 수 없는 상황이며, 컨선은 상황이 악화됨에 따라 더 많은 지원을 제공할 수 있도록 계속해서 수요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셰르자다 칸 Sherzada Khan, 컨선월드와이드 파키스탄 국가 책임자 

홍수로 잠겨버린 파키스탄의 집과 건물들 (사진: 컨선월드와이드)

나라의 절반이 처한 비상상황

파키스탄의 상원의원이자 기후변화부서 장관인 셰리 레만은 이번 몬순 홍수를 ‘심각한 기후 재앙’이라고 표현했습니다. 전국 160개 지역 중 72개 지역이 기후 피해 지역으로 지정되었으며, 정부가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했습니다.

일부 지역은 다른 곳보다 훨씬 큰 타격을 입었습니다. 신드 지역과 발루치스탄 지역에서는 강우량이 지난 30년 평균의 5배 이상 증가했습니다. 파키스탄 국가재난관리청(NDMA)이 보통 발루치스탄 지역은 몬순의 영향을 받지 않는다고 말하기 때문에 특히 피해 상황이 우려되고 있습니다.

기후 위기의 최전선에 놓인 파키스탄

파키스탄은 기후변화로 인한 재난으로 심각한 피해를 받는 상위 10개국 중 하나입니다. 수도에 약 1천5백만 명이 살고 있지만, 파키스탄 사람의 60% 이상이 식량과 생계를 위해 농업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UN은 약 20억 평의 농경지와 과수원이 피해를 입었다고 추정하는데, 그중 절반 이상인 15억 평 정도가 신드 지역에 위치해 있습니다. 발루치스탄 지역 3억 7천만 평과 펀자브 지역 2억 1천만 평도 영향을 받았습니다. 이 상황은 잠재적으로 소리 없이 파키스탄의 식량위기를 증가시킬 수 있습니다.

"컨선이 활동하고 있는 지역의 농경지 약 90%가 물에 잠겨 있으며, 72만 마리 이상의 가축이 폐사했습니다. 하지만 아직 접근이 불가능한 지역이 있고, 휴대 전화망과 인터넷 접속을 포함한 모든 통신 회선이 끊어진 지역이 있기 때문에 모든 숫자가 매우 적게 보고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셰르자다 칸 Sherzada Khan, 컨선월드와이드 파키스탄 국가 책임자 

홍수 속에서도 마실 물을 기르기 위해 오염된 펌프를 찾은 소녀  (사진: 컨선월드와이드) 

홍수를 일으킨 또 다른 원인

지난 몇 주 동안 많은 보도에서 몬순은 파키스탄 홍수의 원인 중 하나일 뿐이라고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레만 장관은 파키스탄이 극지방 이외의 지역 중 빙하의 수가 가장 많다는 것을 꼬집었습니다. 히말라야의 기온 상승으로 인해 많은 빙하가 녹아내리며 갑작스러운 홍수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레만은 "우리는 후손과 자연을 위해 그 위엄을 지키고 빙하를 보존하는 대신, 그것이 녹는 것을 보고 있다"라고 말합니다. 한편, 파키스탄에는 최근 몇 년 동안 기록적인 고온현상이 나타나기도 했습니다.

기후 변화 이외의 위기

홍수와 관련된 영향 중 몇 가지는 기후 위기에 대한 것을 넘어섭니다. 2021년 컨선월드와이드의 세계기아지수에 따르면 파키스탄은 116개국 중 기아 순위 92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더불어 최근 파키스탄은 식량 가격의 상승도 일어나고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이번 홍수는 이미 높은 인플레이션과 식량, 연료 가격이 치솟으면서 파키스탄 역사상 최악의 경제 위기에 대처하기 위해 노력하던 시기에 발생했습니다. 또한 파키스탄은 여전히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 놓여 있으며, 이는 재난 상황으로 인해 감염이 확산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루시아 에니스 Lucia Ennis, 컨선월드와이드 아시아 지역 책임자 

지속가능개발정책연구소 이사이자 파키스탄 기후변화위원회 위원인 아비드 카이움 술레리는 파키스탄이 과거에 발생한 재난들 이후에도 여전히 위험에 대한 대처가 미흡하다고 덧붙입니다. 그는 최근 AP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파키스탄은 2010년에도 비슷한 홍수 피해를 겪어 거의 2천 명이 사망했지만, 정부는 홍수가 발생하기 쉬운 지역의 강바닥과 주택 공사에 대해 향후 홍수를 예방할 계획을 시행하지 않았다."라고 말했습니다.

파키스탄에서 인도적 지원을 제공하는 것 또한 어려운 과제였습니다. 파키스탄에서는 긴급 상황이 닥쳤을 때 국가의 어느 조직이 합법이고, 가장 필요한 사람을 돕기 위해 어떤 자금을 사용할 수 있는지 알기 어려운 상황에 마주하기도 합니다. 긴급 구호는 시간 싸움이지만, 구호 기금이 승인되는 데 수개월이 걸릴 수도 있습니다.

컨선월드와이드의 대응

컨선은 파키스탄에서 20년 이상 활동하며 긴급 상황에 대응해온 경험을 갖고 있습니다. 컨선은 현재 식량, 의약품, 임시 텐트 등 취약계층 가정이 필요로 하는 필수품을 구입할 수 있도록 다목적 긴급생계지원금과 비누와 생리대 등의 물품이 들어있는 위생 및 존엄성 키트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또한 컨선은 파키스탄에서 긴급 구호 시 자금 조달이 곤란한 상황에 대응하여 2009년에 RAPID(Responding Pakistan's Internal Disaster, 파키스탄 내부 재난 대응) 프로그램을 개발하기도 했습니다. 조직 네트워크가 잘 구축되어 있기 때문에 이 프로그램을 통해 가장 도움이 필요한 곳으로 통상 2일이면 구호금을 전달할 수 있습니다.

RAPID는 재난 관리 당국과 지역 NGO, 지역사회와 긴밀히 협력하여 안전하고 신속한 시스템으로 국내외에 긴급구호를 위한 보조금을 지원합니다. 때문에 RAPID는 파키스탄의 현지 파트너들에게 위급한 상황이 발생 시 가장 접근성이 좋은 펀드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파키스탄에는 여전히 비가 쏟아지고 있습니다. 살 수 있다는 희망마저 잠겨버리지 않도록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도움이 필요합니다.

"이번 재난 상황에는 엄청난 국제적 대응이 필요할 것입니다. 컨선의 긴급구호팀과 파트너들은 이미 현장에 동원되었으며, 긴급 구호 지원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현장에서 목격하고 있는 홍수 피해의 규모와 심각성을 말로 표현하기는 어렵지만, 우리 모두의 도움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우리는 우리가 가장 가난하고 취약한 지역사회에 대응할 수 있도록 당신이 제공할 수 있는 모든 지원을 매우 환영하며 감사합니다."

루시아 에니스 Lucia Ennis, 컨선월드와이드 아시아 지역 책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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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수로 물이 가득 찬 길거리의 모습 (사진: 컨선월드와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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