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10. 17.
- 컨선월드와이드, 2021년 세계기아지수 보고서 발표
- 소말리아를 비롯해 기아 위험 상위 10개국 중 8개국이 분쟁 상황
- 북한은 아시아에서 4번째로 기아 수준 심각. 10년전과 영양결핍 인구 비율 비슷
-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 해법으로 식량 안보와 평화를 연계한 통합적 접근을 제안
소말리아, 기아 수준 '극히 위험'
(10월 17일, 더블린/서울) 아일랜드 최대 국제인도주의단체 컨선월드와이드가 2021년 세계기아지수 (Global Hunger Index)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선진국을 제외한 조사 대상 135개국 중 올해 기아 위험이 가장 높은 국가는 소말리아로 나타났다.
세계기아지수는 기아 종식을 위한 국제 협력을 이끌어내기 위해 컨선월드와이드와 세계기아원조가 2006년부터 발표하는 보고서이다. 세계기아지수는 영양결핍 인구비율과 5세 미만 아동의 영양 상태를 종합해 산출되며, 100점을 최고점으로 10점 미만의 ‘낮음’에서 50점 이상의 ‘극히 위험’까지 총 5단계로 분류된다.
소말리아는 올해 50.8점으로 유일하게 ‘극히 위험’ 단계로 분류되며 세계에서 기아 위험이 가장 높은 국가에 올랐다. 30년간 내전을 겪고 있는 소말리아는 최근 수년간 가뭄, 홍수, 사막 메뚜기떼 등 위기를 겪는 가운데 코로나19 팬데믹까지 겹치면서 영양결핍 인구비율이 59.5%까지 증가했다. 5세 미만 아동사망률도 11.7%로 나이지리아와 함께 세계에서 가장 높은 상황이다.
소말리아 다음으로 기아 수준이 ‘위험’한 국가로는 예멘, 중앙아프리카공화국, 차드, 콩고민주공화국, 마다가스카르가 올랐다. 이 외에 부룬디, 남수단, 코모로, 시리아 4개국이 자료 부족으로 순위가 매겨지진 않았지만 위험 단계로 잠정 분류되었다. 보고서는 기아 위험 상위 10개국 중 8개국이 분쟁 상황에 처해 있다고 밝혔다.
아시아에서 기아 위험이 가장 높은 국가는 동티모르다. 32.4점을 기록한 동티모르는 세계에서 9번째로 기아 수준이 심각하며, 특히 만성적인 영양부족으로 나타나는 아동 발육 부진이 세계에서 두 번째로 높았다. 다음으로 아프가니스탄(28.3점, 14번째), 인도(27.5점, 16번째), 북한(25.2점, 21번째), 파키스탄(24.7점, 24번째)이 뒤를 이었다.
북한의 기아 수준은 39.5점으로 ‘심각’한 상황이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5세 미만 아동의 영양은 좋아졌으나, 전 연령층을 대상으로 하는 영양결핍 인구비율이 42.4%로 10년전의 42.7%와 큰 변화가 없었다. 세계적으로 북한의 기아 수준은 아프리카의 수단(25.1, 22번째)과 비슷하다.
작년 기아의 원인은 코로나19가 아닌 '분쟁'
도미닉 맥솔리 컨선월드와이드 CEO는 “작년에 발생한 식량 위기의 가장 큰 원인은 코로나19가 아닌 분쟁이었다”며 “오늘날의 분쟁은 과거와 달리 더 다양한 주체에 의해 국지적으로 진행되고 있어서, 기아에 미치는 영향도 더 만성적이고 장기적이다”고 강조했다.
매년 기아의 주요 원인과 해법을 조명하는 세계기아지수 보고서는 ‘분쟁 상황에서의 기아와 식량 시스템’을 올해의 주제로 선정하고, 스웨덴 싱크탱크인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에게 특별에세이를 의뢰했다.
댄 스미스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장는 특별에세이를 통해 “2020년까지 군비 지출과 무기 거래는 냉전 종식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증가했다”며 “식량 안보 없이 평화가 정착될 수 없고, 평화 유지 없이 기아가 종식될 수 없는 만큼, 식량과 평화를 연계시킨 통합적 접근이 요청된다”고 제안했다.
국제인도주의단체 컨선월드와이드는 전 세계 극빈층의 기아와 빈곤 문제 해결에 집중하고 있다. 컨선월드와이드는 아일랜드 최대 인도주의단체로서 1968년 나이지리아 비아프라 내전으로 발생한 기근에 대응하기 위해 설립됐다. 2020년 말 현재 소말리아, 중앙아프리카공화국, 시리아, 아프가니스탄, 북한 등 총 23개 취약국가 및 극빈지역에서 활동하고 있으며 매년 10월 세계기아지수를 발표하고 있다. 본부는 아일랜드에 위치해 있으며, 2015년 아시아 최초로 한국 지부를 설립했다.
한국판 세계기아지수 보고서는 17일부터 컨선월드와이드 홈페이지(https://concern.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2021 세계기아지수 보고서 (이미지: 컨선월드와이드)
[참고] 2021년 세계기아지수 TOP 25 국가
순위 | 국가 | 세계기아지수 |
|
| 2000 | 2006 | 2012 | 2021 |
1 | 소말리아 | 58.1
| 57.9
| 65.1
| 50.8
|
2 | 예멘
| 41.0
| 38.8
| 38.4
| 45.1
|
3 | 중앙아프리카공화국
| 48.9
| 48.0
| 40.5
| 43.0
|
4 | 차드
| 50.8
| 51.2
| 45.7
| 39.6
|
5 | 콩고민주공화국
| 50.6
| 45.3
| 42.3
| 39.0
|
6 | 마다가스카르
| 42.8
| 41.6
| 34.3
| 36.3
|
7 | 라이베리아
| 48.1
| 40.0
| 35.0
| 33.3
|
8 | 아이티
| 42.0
| 43.6
| 35.2
| 32.8
|
9 | 동티모르
| —
| 46.1
| 36.2
| 32.4
|
10 | 시에라리온
| 57.7
| 52.7
| 34.7
| 31.3
|
11 | 모잠비크
| 48.0
| 38.2
| 31.5
| 31.3
|
12 | 콩고
| 34.9
| 34.6
| 28.5
| 30.3
|
13 | 나이지리아
| 39.5
| 32.5
| 30.4
| 28.3
|
14 | 아프가니스탄
| 50.9
| 42.7
| 34.3
| 28.3
|
15 | 파푸아뉴기니
| 33.6
| 30.3
| 33.7
| 27.8
|
16 | 인도
| 38.8
| 37.4
| 28.8
| 27.5
|
17 | 레소토
| 32.5
| 29.6
| 24.6
| 27.4
|
18 | 지부티
| 44.3
| 36.9
| 35.4
| 27.4 |
19 | 르완다
| 49.3
| 38.3
| 31.0
| 26.4
|
20 | 앙골라
| 65.0
| 46.9
| 27.8
| 26.0
|
21 | 북한 | 39.5
| 33.1
| 29.1
| 25.2
|
22 | 수단
| —
| —
| 29.8
| 25.1
|
23 | 탄자니아
| 40.6
| 33.6
| 29.1
| 24.7
|
24 | 파키스탄
| 36.7
| 33.1
| 32.1
| 24.7
|
25 | 말리
| 41.7
| 36.8
| 24.8
| 24.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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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기아지수는 기아 종식을 위한 국제 협력을 이끌어내기 위해 컨선월드와이드와 세계기아원조가 2006년부터 발표하는 보고서이다. 세계기아지수는 영양결핍 인구비율과 5세 미만 아동의 영양 상태를 종합해 산출되며, 100점을 최고점으로 10점 미만의 ‘낮음’에서 50점 이상의 ‘극히 위험’까지 총 5단계로 분류된다.
소말리아는 올해 50.8점으로 유일하게 ‘극히 위험’ 단계로 분류되며 세계에서 기아 위험이 가장 높은 국가에 올랐다. 30년간 내전을 겪고 있는 소말리아는 최근 수년간 가뭄, 홍수, 사막 메뚜기떼 등 위기를 겪는 가운데 코로나19 팬데믹까지 겹치면서 영양결핍 인구비율이 59.5%까지 증가했다. 5세 미만 아동사망률도 11.7%로 나이지리아와 함께 세계에서 가장 높은 상황이다.
소말리아 다음으로 기아 수준이 ‘위험’한 국가로는 예멘, 중앙아프리카공화국, 차드, 콩고민주공화국, 마다가스카르가 올랐다. 이 외에 부룬디, 남수단, 코모로, 시리아 4개국이 자료 부족으로 순위가 매겨지진 않았지만 위험 단계로 잠정 분류되었다. 보고서는 기아 위험 상위 10개국 중 8개국이 분쟁 상황에 처해 있다고 밝혔다.
아시아에서 기아 위험이 가장 높은 국가는 동티모르다. 32.4점을 기록한 동티모르는 세계에서 9번째로 기아 수준이 심각하며, 특히 만성적인 영양부족으로 나타나는 아동 발육 부진이 세계에서 두 번째로 높았다. 다음으로 아프가니스탄(28.3점, 14번째), 인도(27.5점, 16번째), 북한(25.2점, 21번째), 파키스탄(24.7점, 24번째)이 뒤를 이었다.
북한의 기아 수준은 39.5점으로 ‘심각’한 상황이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5세 미만 아동의 영양은 좋아졌으나, 전 연령층을 대상으로 하는 영양결핍 인구비율이 42.4%로 10년전의 42.7%와 큰 변화가 없었다. 세계적으로 북한의 기아 수준은 아프리카의 수단(25.1, 22번째)과 비슷하다.
작년 기아의 원인은 코로나19가 아닌 '분쟁'
도미닉 맥솔리 컨선월드와이드 CEO는 “작년에 발생한 식량 위기의 가장 큰 원인은 코로나19가 아닌 분쟁이었다”며 “오늘날의 분쟁은 과거와 달리 더 다양한 주체에 의해 국지적으로 진행되고 있어서, 기아에 미치는 영향도 더 만성적이고 장기적이다”고 강조했다.
매년 기아의 주요 원인과 해법을 조명하는 세계기아지수 보고서는 ‘분쟁 상황에서의 기아와 식량 시스템’을 올해의 주제로 선정하고, 스웨덴 싱크탱크인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에게 특별에세이를 의뢰했다.
댄 스미스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장는 특별에세이를 통해 “2020년까지 군비 지출과 무기 거래는 냉전 종식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증가했다”며 “식량 안보 없이 평화가 정착될 수 없고, 평화 유지 없이 기아가 종식될 수 없는 만큼, 식량과 평화를 연계시킨 통합적 접근이 요청된다”고 제안했다.
국제인도주의단체 컨선월드와이드는 전 세계 극빈층의 기아와 빈곤 문제 해결에 집중하고 있다. 컨선월드와이드는 아일랜드 최대 인도주의단체로서 1968년 나이지리아 비아프라 내전으로 발생한 기근에 대응하기 위해 설립됐다. 2020년 말 현재 소말리아, 중앙아프리카공화국, 시리아, 아프가니스탄, 북한 등 총 23개 취약국가 및 극빈지역에서 활동하고 있으며 매년 10월 세계기아지수를 발표하고 있다. 본부는 아일랜드에 위치해 있으며, 2015년 아시아 최초로 한국 지부를 설립했다.
한국판 세계기아지수 보고서는 17일부터 컨선월드와이드 홈페이지(https://concern.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2021 세계기아지수 보고서 (이미지: 컨선월드와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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