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아랍의 봄'으로 촉발된 시리아 내전은 13년 만에 반군의 승리로 막을 내렸다. 53년간 이어진 아사드 일가 독재정권을 몰아낸 반군은 과도정부를 수립하고, 위기와 혼란의 시기를 뒤로한 채 시리아 재건을 위해 무너진 벽돌을 세우고 있다.
컨선월드와이드는 시리아 내전으로 인한 인도주의적 위기 대응으로 시리아, 레바논, 튀르키예에서 긴급구호 활동을 해왔다. 13년 동안 시리아를 지켜보며 난민촌에서 만난 시리아 주민들을 통해 그들의 고통을 직접 목격했다. 그렇기에 누구보다 시리아의 평화와 화해를 바라고 있다.
개인적으로 시리아를 통해 국가가 국민을 보호하지 못할 때 어떤 일이 발생하는지 볼 수 있었다. '취약국'은 정치적, 경제적, 사회적 불안정으로부터 정부 기능이 약화된 국가를 뜻하며, 시리아가 그 대표적인 예다. 이런 국가에서는 국민들이 기본적인 보호와 공공서비스를 받지 못한다.
시리아에서는 13년간 이어진 내전으로 50만 명 이상이 사망하게 됐고, 인구의 절반 이상인 1,400만 명이 난민이 됐다. 시리아 경제는 2010년 대비 84% 축소됐고, 국민의 90% 이상이 빈곤선 이하에서 생활하게 됐다. 전쟁으로 인해 병원, 학교, 도로 등 필수 기반시설이 파괴돼 재건을 위해 수천억 달러가 필요하다.
시리아 내전은 바샤르 알 아사드 대통령이 민주화를 요구하는 시위를 강경하게 진압하면서 시작됐다. 이에 시민들이 자유시리아군과 반군을 조직하며 내전으로 확산되었고 러시아와 이란, 미국, 튀르키예 등이 개입하면서 국제적인 대리전으로 변질됐다. 시리아 내전은 민족적 또는 종교적 갈등이 아닌, 명백히 정치적 갈등과 외세의 조장으로 발생한 결과물이었다.
국가 시스템이 붕괴되고 외부 세력에 의존하게 될 때, 그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에게 돌아간다. 특히 아이들과 여성들은 더 큰 고통을 겪게 된다. 아무도 국민을 책임지지 않는 국가, 바로 취약국이다.
최근 국가 재건을 위해 국제사회의 도움을 받아야 하는 시리아와 대한민국 정부가 수교를 맺기로 결정했다. 유엔 회원국 중 유일한 미수교국이었던 시리아와의 수교로 앞으로 양국 간 다양한 협력과 교류가 기대된다.
우리는 가장 힘들었을 때 받은 도움을 잊지 못한다. 마치 우리가 6·25 참전국을 위해서는 지금도 지체 없이 도와주려는 것처럼 말이다. 지금이 시리아에는 그때이다. 오랫동안 쓰러져 있던 나라가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손을 내밀고, 취약국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시리아가 재건의 길로 나아가는 과정에 함께할 때 우리도 보람과 함께 새로운 기회를 맞이하게 될 것이다.

컨선월드와이드 한국 이준모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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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아랍의 봄'으로 촉발된 시리아 내전은 13년 만에 반군의 승리로 막을 내렸다. 53년간 이어진 아사드 일가 독재정권을 몰아낸 반군은 과도정부를 수립하고, 위기와 혼란의 시기를 뒤로한 채 시리아 재건을 위해 무너진 벽돌을 세우고 있다.
컨선월드와이드는 시리아 내전으로 인한 인도주의적 위기 대응으로 시리아, 레바논, 튀르키예에서 긴급구호 활동을 해왔다. 13년 동안 시리아를 지켜보며 난민촌에서 만난 시리아 주민들을 통해 그들의 고통을 직접 목격했다. 그렇기에 누구보다 시리아의 평화와 화해를 바라고 있다.
개인적으로 시리아를 통해 국가가 국민을 보호하지 못할 때 어떤 일이 발생하는지 볼 수 있었다. '취약국'은 정치적, 경제적, 사회적 불안정으로부터 정부 기능이 약화된 국가를 뜻하며, 시리아가 그 대표적인 예다. 이런 국가에서는 국민들이 기본적인 보호와 공공서비스를 받지 못한다.
시리아에서는 13년간 이어진 내전으로 50만 명 이상이 사망하게 됐고, 인구의 절반 이상인 1,400만 명이 난민이 됐다. 시리아 경제는 2010년 대비 84% 축소됐고, 국민의 90% 이상이 빈곤선 이하에서 생활하게 됐다. 전쟁으로 인해 병원, 학교, 도로 등 필수 기반시설이 파괴돼 재건을 위해 수천억 달러가 필요하다.
시리아 내전은 바샤르 알 아사드 대통령이 민주화를 요구하는 시위를 강경하게 진압하면서 시작됐다. 이에 시민들이 자유시리아군과 반군을 조직하며 내전으로 확산되었고 러시아와 이란, 미국, 튀르키예 등이 개입하면서 국제적인 대리전으로 변질됐다. 시리아 내전은 민족적 또는 종교적 갈등이 아닌, 명백히 정치적 갈등과 외세의 조장으로 발생한 결과물이었다.
국가 시스템이 붕괴되고 외부 세력에 의존하게 될 때, 그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에게 돌아간다. 특히 아이들과 여성들은 더 큰 고통을 겪게 된다. 아무도 국민을 책임지지 않는 국가, 바로 취약국이다.
최근 국가 재건을 위해 국제사회의 도움을 받아야 하는 시리아와 대한민국 정부가 수교를 맺기로 결정했다. 유엔 회원국 중 유일한 미수교국이었던 시리아와의 수교로 앞으로 양국 간 다양한 협력과 교류가 기대된다.
우리는 가장 힘들었을 때 받은 도움을 잊지 못한다. 마치 우리가 6·25 참전국을 위해서는 지금도 지체 없이 도와주려는 것처럼 말이다. 지금이 시리아에는 그때이다. 오랫동안 쓰러져 있던 나라가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손을 내밀고, 취약국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시리아가 재건의 길로 나아가는 과정에 함께할 때 우리도 보람과 함께 새로운 기회를 맞이하게 될 것이다.
컨선월드와이드 한국 이준모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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