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인도주의단체 컨선월드와이드가 아제르바이잔에서 열리는 제29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9)에 대해 경종을 울렸다. 컨선월드와이드는 이번 COP29에서 세계 정상들이 기후변화가 세계 최빈국 수천만 명에게 미치는 파괴적인 영향을 해결하기 위해 목적에 맞는 자금 지원 약속에 동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금융COP’로 불리는 세계 정상들은 온실가스 배출 감소, 회복력 향상, 기후변화 적응, 손실과 피해 비용 마련 등을 위한 새로운 재원 목표를 협상할 예정이다. ‘신규기후재원 조성 목표’(NCQG·New Collective Quantified Goal)는 2025년에 종료되는 기존의 연간 1,000억 달러 목표를 대체한다.

로라 발먼 컨선월드와이드 기후회복력 옹호 전문관은 "세계에서 가장 기후에 취약한 국가들의 시선이 COP29를 주시할 것"이라며 "사람들이 삶을 누리고 보호받기 위해서는 NCQG가 필수적이다"고 말했다. 발먼은 "합의된 자금의 규모뿐만 아니라 합의의 질에 대한 이야기도 필요하다"면서 "기금에는 완화, 적응, 손실 및 피해에 대한 예산도 포함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로라 발먼 전문관은 "자금은 기존의 대출 조달 방식보다 보조금 기반 조달에 우선순위를 두어야 한다"면서 "기후변화로 가장 큰 타격을 입은 많은 국가들이 심각한 외채 부담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기후변화는 전 세계 기아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 그 피해 규모를 가늠하기도 어렵다. 올해 발표된 ‘건강과 기후변화에 대한 랜싯 카운트다운(Lancet Countdown)’ 보고서에 따르면, 1981~2010년 이후 가뭄과 폭염이 증가하면서 2022년 평가된 124개국에서 중증 또는 심각 수준의 식량 불안을 겪는 인구가 1억 1500만 명 더 늘어났다.

이번 COP29에 참석하는 토미 침판지 컨선월드와이드 말라위 사무소 담당자는 기후변화로 어려움을 겪는 지역사회에서 함께 일하고 있다. 그가 일하고 있는 말라위는 지난 50년 동안 19번 이상의 대홍수와 7번의 가뭄을 경험했다.

토미 침판지 담당자는 "말라위에서는 기후변화로 홍수와 가뭄의 빈도와 강도가 증가하고 있으며, 2023년 3월 사이클론 프레디로 인해 679명이 사망하고 659,000명이 침수된 집을 떠나야 했다"면서 "말라위와 같은 저소득 국가들에게 자신들이 일으키지도 않은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스스로 부담하도록 방치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방글라데시도 기후로 인한 자연재해의 빈도와 강도가 전례 없이 증가하고 있다. 매니쉬 쿠마르 컨선월드와이드 방글라데시 사무소장은 "올해에만 우기, 돌발 홍수, 산사태, 사이클론, 폭염, 혹한 등 6번의 자연재해를 연속으로 겪었다"면서 "방글라데시 사람들은 회복력을 보여 왔지만 이렇게 끊임없이 밀접한 간격으로 발생하는 재해들은 사람들의 인내심을 한계에 이르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릴리안 아부오로 컨선월드와이드 케냐 사무소 거버넌스옹호 전문관은 "지역사회는 COP29 지도자들이 기후 적응을 위한 접근 가능한 자금의 우선순위를 정하고, 더 강력한 탄소 감축 약속을 시행하며, 지역사회의 회복력을 강화하는 이니셔티브를 지원하기를 원한다"고 강조했다. 그녀는 정기적으로 가뭄과 홍수에 직면하는 타나강 지역사회와 협력하고 있다.

컨선월드와이드는 신규기후재원 조성 목표(NCQG)가 다음의 네 가지를 반드시 충족해야 한다고 말한다. △ 기후변화의 영향을 받는 국가의 요구를 충족하기에 충분할 것 △ 적응, 완화, 손실 및 피해를 다룰 것 △ 책임감 있게 이행되고, 고소득 국가가 공평한 몫을 지불하도록 보장하는 공평한 분담 메커니즘이 포함될 것 △ 양질의 접근 가능한 금융을 보장해 취약하고 분쟁의 영향을 받는 상황에서 기후 영향에 노출된 사람들에게 자금이 흘러가도록 하고, 기후 재정이 저소득 국가의 부채 부담을 가중시키지 않도록 하기 위해 상당한 공공, 보조금 기반 자금 구성 요소를 포함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