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민 위기는 올해 우크라이나 분쟁으로 사상 최대의 난관에 부딪히며 더욱 심각해졌습니다. 6월 20일 난민의 날을 맞아 세계 난민 위기에 대해 알아야 할 사실을 여러분께 소개합니다.

난민 위기는 언제부터 시작되었을까?

1950년 설립된 UNHCR(유엔난민기구)은 1951년부터 난민 통계에 대한 자료를 보관하고 있습니다. 지난 70년간 적어도 매년 160만 명의 난민이 발생했으며, 1982년 이후 UNHCR에 등록되는 난민의 수는 매년 1천만 명 아래로 떨어진 적이 없습니다.

오늘날 세계 난민 위기는 하루아침에 일어난 것이 아닌, 71년 동안 천천히 가속화되고 있는 문제였습니다. 우리 역사의 대부분에서 분쟁은 ‘예외’라기보다는 ‘규칙’에 가까웠습니다. 역사학자 윌(Will)과 아리엘 듀랜트(Ariel Durant)는 ‘인류가 기록된 역사의 불과 8% 동안만 평화로웠다’라고 말했습니다.

함께 모여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시리아 난민들 (사진: 컨선월드와이드)

난민 위기의 원인

현재 난민 위기의 결정적인 시작은 없지만, 몇 가지 특정 사건이 크게 작용했습니다. 올해 1천만 명 이상의 우크라이나인들이 강제로 피난을 떠났고 그중 5백만 명 이상이 난민으로 등록되었습니다. 지난 11년간 시리아 내전으로 인해 난민의 숫자가 증가했습니다. 오늘날 난민 10명 중 1명은 40년에 걸친 위기와 관련하여 아프가니스탄에서 온 사람들입니다.

또한 현재 난민 위기의 밑바탕에는 1957년에서 1962년 사이에 24개의 아프리카 국가들이 유럽의 식민지 지배로부터 독립한 것과 관련한 것들이 많이 있습니다. 대부분의 독립은 평화적으로 이루어졌으나, 몇몇은 불안한 상황에 빠져 수십 년간 폭력과 불안정으로 이어졌습니다.

최근 유엔의 통계에 따르면, 매일 평균 4만 4천 명이 분쟁과 박해로 인해 피난을 떠난다고 합니다. 하지만 분쟁만이 세계 난민 위기의 원인은 아닙니다. 사실 이 밖에도 사람들이 집을 떠나는 많은 이유가 있는데, 그렇기 때문에 우리의 현재 인도주의적 위기 중 많은 것이 난민 위기이기도 합니다.

인권 침해와 박해

분쟁은 폭력의 한 형태이지만, 모든 폭력이 분쟁은 아닙니다. 여전히 많은 사람이 인권 침해와 박해로 인해 난민이 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현재 최대 난민 위기 중 하나인 로힝야족 난민을 향한 폭력은 그들의 근본적인 인권에 대한 대규모 침해입니다.

기아와 기근

분쟁과 기후변화가 대규모 이주의 핵심 요소이긴 하지만, 기근도 중요한 요인입니다. 굶주림과 이주는 함께 진행되는데, 집을 떠나야만 하는 사람들의 생명을 위협하는 위험이며, 이동 시기와 장소에 관한 결정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입니다.

기후 변화

기후 변화의 영향은 분쟁과 굶주림 등 많은 관련 요인에 영향을 미칩니다. 더욱더 파괴적이고 잦은 자연재해의 증가로 인해 소위 ‘기후 난민’이 최근 몇 년 동안 증가하고 있습니다. 유엔은 자연재해와 관련해서 매년 2천만 명의 사람들이 자국 내에서 피난을 가고 있다고 추정하고 있습니다.

방글라데시 콕스바자르 로힝야 난민 캠프 풍경 (사진: 컨선월드와이드)

왜 난민 위기가 문제인가?

우선 난민 그 자체나 그들이 피난을 결정한 것이 문제는 아닙니다. 사실 난민 위기의 가장 큰 문제는 난민이 겪는 상황들입니다. 박해나 그 밖의 위협에서 벗어나는 것은 그들의 여정에 있어 시작에 불과하며, 언어 장벽과 합법적으로 일할 수 없는 것부터 흔히 난민캠프와 같은 열악한 환경에서 생활하는 것, 젠더 기반 폭력과 성폭력의 위험에 노출되는 것,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겪는 것까지 다양한 문제에 직면해 있습니다.

또 다른 문제 중 하나는 ‘지원 능력’입니다. 거의 3천만 명에 가까운 난민에게 최소한의 필요한 것을 제공하고 권리를 보호하는 것은 도전이며, 어려운 일입니다. 더욱 복잡한 것은 많은 난민이 분쟁과 폭력 등 불안정한 상황에 놓이기 쉬운 나라들에 머무르기 때문에 적절한 공급과 지원을 받는 것이 훨씬 더 어렵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연장선상에서 난민 수용국들도 압력을 받고 있습니다. 난민을 위한 큰 공동체 중 대부분이 난민이 주로 발생하는 나라의 이웃 국가들에 있고, 난민 수용이 장기화가 될 때는 지역 주민들이 한정된 보금자리와 사회적 자원을 몇 년씩 난민들과 함께 나누어 쓰게 될 수도 있습니다.

난민들이 호스트 커뮤니티에 도달하면 무엇이 필요할까?

유엔 세계인권선언은 모든 인간의 평등한 권리를 보장하고 있습니다. 여기에는 타국에서의 박해로부터 망명을 요구할 권리가 포함됩니다. 1951년 유엔은 ‘난민의 지위에 관한 협약’을, 1988년에는 ‘국내 실향에 대한 지도원칙’을 발표했습니다. 이 두 가지는 모두 피난민의 권리를 보호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피난민의 권리는 매일 침해되고 있습니다.

난민과 실향민의 권리를 유지하는 것은 위기에 대응하는 단체에 가장 큰 우선순위 중 하나입니다. 많은 난민이 그저 집으로 돌아가고 싶어 하지만, 집으로 돌아갔을 때 마주할 위험 때문에 불가능한 경우가 많습니다. 또한 난민이 피난 생활을 하는 동안 고려해야 할 몇 가지 삶의 기본적인 것들로 음식, 물, 대피소, 산모 건강 및 정신 건강을 포함한 의료 서비스, 아동과 필요한 경우 성인 모두를 위한 교육, 고용 및 재정 지원, 안전 및 보호 등이 있습니다.

컨선으로부터 사업교육 및 창업보조금을 지원 받아 난민캠프 인근에서 작은 식료품점을 운영하는 난민 여성  (사진: 컨선월드와이드) 

난민 위기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난민이 직면한 과제에 대한 지속 가능한 해결책을 찾는 데는 수년이 걸릴 수 있습니다. 지속 가능한 해결책으로 여겨지기 위해서는 난민들이 필수적인 자원과 서비스에 접근할 수 있어야 하고, 최종적으로는 자립을 해야 합니다. 유엔은 현재 난민에 대한 해결책을 크게 3가지로 보고 있습니다.

자발적 귀환

난민과 실향민이 스스로 본국에 돌아가고자 할 때, 그들을 안전하고 존엄하게 돌아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자발적 귀환은 그들이 집으로 돌아가 삶을 재건할 때 안전하게 생활할 수 있다는 전적인 조건이 필요합니다.

현지 통합

현지 통합은 난민과 실향민이 그들의 집을 떠난 후 그들이 정착한 곳에서 영구적으로 머무는 것이 허가될 때 이루어집니다. 현지 통합은 지속성과 안정성을 제공하여 난민들이 일을 시작하고 일상적인 활동을 재개할 수 있도록 합니다.

재정착

재정착은 망명을 신청한 국가에서 정착이 쉽지 않을 때 새로운 국가에 자발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재정착은 언어, 문화, 사회구조 등이 다른 완전히 새로운 국가에서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난민들의 삶에 있어 아예 새로운 장을 시작하는 것과 같습니다.

난민 위기에 대한 컨선월드와이드의 대응

컨선월드와이드는 2016년 9월, 유엔 193개 회원국 모두가 승인한 포괄적난민대응프레임워크(CRRF)에 따라 난민 수용국 압력 완화, 난민의 자립심 구축, 재정착에 대한 접근성 확대, 난민의 자발적 귀환을 위한 환경 조성 등의 활동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2021년에 컨선은 난민과 관련된 활동으로 23개국에서 78개의 비상사태에 대응했으며, 활동의 대부분은 난민 가족의 삶에도 영향을 미칩니다. 지난해 컨선은 대피소, 의료 서비스, 식량 등의 지원뿐만 아니라 난민과 지역사회 모두의 역량을 강화하는 생계지원 프로그램을 진행했으며, 관련 활동을 통해 영향을 미친 사람의 숫자는 1천7백90만 명에 달합니다.

우리는 현재 난민 위기를 기억하고 그들의 존엄성을 회복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합니다. 난민의 날을 맞아 오늘 하루 집을 떠날 수밖에 없었던 사람들에 대해 생각하는 하루가 되기를 바라며, 앞으로도 저희 컨선과 함께 난민을 위한 활동에 함께 관심을 기울여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레바논 북부 아카르 지역 사모니예 마을의 비공식 난민캠프에 거주하는 시리아 난민 소녀 (사진: 컨선월드와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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