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 케냐 대통령이 가뭄을 국가재난사태로 선포했습니다. 우기인 지난 2개월간 케냐 북동부 건조지역에서 비가 거의 오지 않으면서, 국토의 약 절반에서 수원이 고갈되고 가축과 곡물이 쓰러지고 있습니다.
"5세 미만 아동 11만명 이상이 심각한 영양실조를 겪고 있습니다. 빠른 인도적 지원이 없다면 생명을 잃을 수 있는 긴박한 상황입니다."
아사드 무하마드 (Arshad Muhammad), 컨선월드와이드 케냐 사무소장
가뭄 영향이 큰 지역은 케냐에서 가장 가난하고 식량이 불안정한 곳입니다. 깨끗한 물을 구하기 위해 매일 2~5 킬로미터를 걸어야 하는데, 같은 길을 하루에 2~3번 걸어야 합니다. 12월까지 3개월간 평소보다 적은 비가 내리게 된다면 연말에 더 심각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케냐는 공식적으로 재난을 기록하기 시작한 1904년부터 10년마다 비상사태 규모의 가뭄을 겪었습니다. 하지만 2001년부터는 그 주기가 3~5년으로 줄었습니다.
"가뭄의 주기가 짧아지면서 피해를 입은 주민들이 충분히 회복할 시간이 부족해졌습니다. 다음 가뭄이 오기 전에 가축을 비롯한 자산을 다시 갖출 시간이 없습니다. 이는 기후 변화의 영향이 큽니다."
아사드 무하마드, 컨선월드와이드 케냐 사무소장
가뭄은 농사와 가축을 비롯해 한 가족이 음식을 구하는 방법을 더 어렵게 만들고 있습니다. 특히 영유아 아동이 먹을 수 있는 우유가 거의 없습니다.
현재 케냐에는 11만명의 심각한 영양실조 아동을 포함해 52만명 이상의 아동이 급성 영양실조를 겪고 있습니다. 당장 치료받지 않으면 영양 부족으로 죽을 수 있는 상태입니다.
컨선월드와이드는 2002년부터 케냐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현재 컨선은 케냐 정부와 지역 보건요원들을 지원해 극빈 가구를 방문해 아동 급성 영양실조를 진단하고 기초 치료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동시에 우물과 시추공을 보수하고, 가축들이 가뭄 관련 질병에 걸리지 않도록 백신 예방 접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케냐 극빈층이 가뭄을 극복할 수 있도록 많은 관심과 지원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