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여전히 두려움을 가진 채 살고 있습니다. 사이클론 이다이는 아무런 예고 없이 들이닥쳤기에 언제든 다시 찾아올 수 있고, 제대로 대비하지 않으면 가족 전체가 큰 위험에 빠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사이클론 피해를 입었을 당시 패트릭의 아내는 아이를 임신한 상태였습니다.
“그래서 임신한 아내를 홍수로부터 안전하게 보호할 수 있는 장소가 필요했어요. 그래서 최대한 신속하게 살던 곳을 벗어나 안전한 곳을 찾으려고 했는데, 마침 말라위와 모잠비크 국경 지역에 이재민 캠프도 있고 여기보단 조금 더 안전하다는 이야기를 들었어요. 바로 보트를 잡아타 건너갔어요. 우리는 이재민 캠프 대신에 집을 하나 빌려서 지냈는데, 그래야 아내가 더 안전하게 머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거든요.”
패트릭은 비슷한 위기가 발생했을 때 자신의 가족과 생계에 입히는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방법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홍수가 또 발생했을 때 피할 수 있는 집을 구해 두었는데, 홍수가 났을 때 오고 가도 못하는 일이 없도록 하기 위함입니다.
“지금 두번째 집을 빌리는데 필요한 비용의 절반 정도를 지불해두었어요. 두번째 집으로 피신하면 지금 집에 있는 땅에서 농사를 지을 수 없어 생계를 유지하기 어렵게 되겠지만, 그럴 땐 물고기를 잡아 팔아서 소득을 마련하면 되도록 준비해두었어요. 지원 받은 현금의 일부를 써서 그물과 생선을 담을 바구니를 사두었거든요.”
패트릭은 앞으로 어떤 희망을 가지고 있을까요?
“먼저, 작은 가게를 운영해서 더 여유롭게 생계를 꾸려 나가고 싶어요. 예측하기 힘든 날씨 때문에 아직 농사만으로는 가족 전체를 부양할 만큼 충분한 수입을 얻지 못하고 있거든요. 그리고 또 다른 소원은 바로 딸 아이를 학교에 보내는 거요. 당시 임신했던 아내가 예쁜 딸을 낳았는데, 아이가 자라면 꼭 학교에 보내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