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바논은 전 세계에서 1인당 가장 많은 난민 인구를 수용하고 있는 국가입니다. 내전이 발생한 시리아와 국경을 맞대고 있다 보니 자연스럽게 많은 난민들이 유입되었습니다. 현재 레바논 전체에는 약 150만 명의 시리아 난민들이 살고 있으며, 이번 사고가 발생한 베이루트에도 25퍼센트 정도가 함께 지내고 있습니다.
크고 작은 불협화음이 있긴 했지만 시리아 난민들에게 레바논은 내전으로부터 자신과 가족의 생명을 보호해준 안전한 보금자리였습니다. 사실 난민들이 본국으로 돌아가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난민 정책이라는 판단 하에 레바논 정부는 공식적인 난민 캠프 설치를 허가하지 않았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레바논 주민들은 임시 거처를 마련하지 못한 시리아 난민들에게 그들의 집에서 함께 지낼 수 있도록 내어주거나 사용하지 않는 건물이나 빈 집을 무료 혹은 저렴한 가격에 빌려주기도 했습니다. 처음에는 내전이 그리 길어지지 않을 거라 생각해 보여준 잠깐의 호의로 시작했을지라도, 살기 위해 도망치듯 떠나야했던 시리아 난민들을 받아주었던 레바논은 10년 째 150만 시리아 난민들을 위한 든든한 호스트 커뮤니티(host community)가 되어주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