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10월, 아마다가 살고 있는 북부 지역에 심각한 질병이 돌고 있다는 뉴스가 들려왔습니다. 그녀의 이웃들을 포함해 많은 사람들이 죽어가고 있었습니다.
평소와 다름없이 현관에서 라디오를 듣고 있었던 어느 날이었습니다. 정부는 라디오를 통해 모든 전통치료사의 시술 행위를 금지하는 비상 조치를 발표했습니다. 그녀에겐 큰 충격이었죠. 치료는 주수입원이기도 했지만 마을에서 자신의 정체성이자 설 자리였기 때문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미 전통주술사들이 에볼라 확산의 주범으로 비난을 받고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사람들은 전통지료사들이 병을 고치는 게 아니라 오히려 퍼트리고 있다고 수근거렸습니다.
에볼라 바이러스는 기니와 라이베리아를 거쳐 2014년 5월에 시에라리온으로 퍼졌습니다. 에볼라 피해는 심각했습니다. 8,706명의 확진자가 발생했고, 3,956명은 살아남지 못했습니다. 아다마는 살아남았지만 많은 동료 치료사들은 에볼라 환자를 통해 죽거나 병을 옮겼습니다. 하지만 유행 절정기에도 환자들은 계속 마을 치료사들을 찾았습니다. 결국 정부가 이를 막아선 것이었죠.
"우리는 죽음에 책임이 있다는 것을 알아차렸죠. 그리고 그 사실을 받아들였어요." – 아다마
에볼라 바이러스는 아다마에게 처음으로 어떤 깨달음을 주었습니다. 전통적인 허브 치료로 대응할 수 없는 질병이 있고, 결코 그래서는 안 되는 질병도 있다는 깨달음이었습니다. 하지만 먹고 살 길이 막막했습니다. 그녀는 강에서 사금을 캐고 텃밭일에 품을 팔며 가족을 부양했습니다.
시간이 흐르면서 정부도 무언가를 깨달았습니다. 시에라리온 의료시스템은 전통주술사의 도움 없이는 역부족이라는 사실을 말입니다. 지역 사회에서 전통치료사의 존재는 커다란 자산이었습니다. 이에 정부와 의료전문가들은 마을 내에서 바이러스 대응책에 대한 정보 전달에 전통치료사의 도움을 요청하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