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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순환 되는 비극적인 삶
로힝야 난민 위기

지난 8월 25일 미얀마 폭력 사태 이후 3개월의 시간이 흘렀습니다. 현재까지 62만 명의 난민이 발생한 최대의 위기상황입니다. 많은 원조 기관들이 구호 활동을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감당할 수 없는 난민의 수와 턱없이 부족한 구호물자로 현재 방글라데시 난민 캠프는 포화 상태입니다.

로힝야족은 비극으로부터 도망쳐 나왔지만, 이렇게 또 다른 시련을 마주하게 되었습니다.

방글라데시 난민 캠프에서 몇 마일 떨어진 미얀마. 검은 연기가 타오르는 마을을 바라보는 로힝야 난민들. Photo: Kieran McConville/ Concern Worldwide

열악한 환경 속의 평화

이곳은 하킴 파라(Hakim para) 난민 캠프 입구와 가까운 곳으로, 진흙투성이 언덕 위에 있는 텐트입니다.

난민촌의 텐트는 대나무와 플라스틱으로 엮어져 있습니다. 지붕은 검은색 플라스틱 시트로 덮여 있고, 이 지붕은 외부로 나가는 열을 방지하기 위한 히터 역할을 해서 내부 온도는 무려 43도가 넘습니다. 구석에는 작은 조리용 불이 있고 지붕에는 계속해서 큰 빗소리가 들려옵니다.

이렇게 이곳은 이상적인 삶의 조건을 갖추고 있지는 않지만 샤주(Shaju)씨에게는 낙원입니다. 그녀는 그래도 이곳에 "평화가 있다" 라고 말합니다.

(좌) 난민 캠프에서 낳은 아이를 안고 있는 샤주(Shaju). (우) 하킴 파라(Hakim para) 난민 캠프의 모습. Photo: Kieran McConville/ Concern Worldwide

샤주(Shaju)씨는 미얀마에서 박해를 피해 도망친 62만 명의 로힝야 난민 중 한 명입니다. 그리고 8명의 자녀를 둔 엄마이기도 합니다. 그녀는 수 일을 걸어서 방글라데시 하킴 파라(Hakim para) 난민 캠프에 도착해 막내 아이를 출산했습니다.

그녀는 마을을 떠날 때의 끔찍했던 기억을 떠올립니다.


"제 처남은 가족들 앞에서 잔인하게 살해당했어요. 우리는 이제 돌아갈 곳이 없어요. 모든 것이 다 타버렸죠. 제가 살던 마을에는 살해와 폭력만이 있었어요."


무거운 몸을 이끌고 국경을 넘는 피난 길은 지치고 힘든 길이었습니다. 먹을 것은 부족했고, 길을 떠나며 사람들이 나눠준 음식이 전부였다고 합니다.

이처럼 하킴 파라(Hakim para) 난민 캠프에는 샤주(Shaju)씨와 비슷한 경험이 있는 수천 명의 로힝야 가정이 살고 있습니다. 태어나자마자 난민이 된 갓난아이 그리고 산모들에게는 적절한 보호와 영양 공급이 시급한 상황입니다.

구호 물품을 받기 위해 기다리고 있는 로힝야 난민들. Photo: Kieran McConville/ Concern Worldwide

장기적인 인도적 지원의 필요

3개월 만에 62만 명의 로힝야족이 피난 행렬에 오르게 되었고, 방글라데시의 벵골만 동쪽 해안 반도를 따라 임시 난민촌에 들어왔습니다. 그들의 고향은 단지 몇 마일 떨어져 있으며 불타는 마을의 연기를 국경 너머로 지켜볼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 엄청난 난민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방글라데시 정부와 여러 원조 기관들은 구호 활동을 이어가고 있지만, 단기간에 회복될 수 없는 어렵고 장기적인 싸움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난민 캠프에 접근할 수 있는 도로는 하나 밖에 없습니다. 옆 차선은 진흙으로 막혔고, 사람들로 붐비고 있습니다. 방글라데시 군대는 혼란을 해결하기 위해 통제권을 장악했습니다. 기본적인 식량 배급이 진행되고 있으며, 깨끗한 식수가 들어오고 있습니다.

하킴 파라(Hakim para) 난민 캠프에서 활동하는 컨선 긴급구호 팀. Photo: Kieran McConville/ Concern Worldwide

할머니 누(Nur)를 이끌고 모이나초나(Moynadhona) 난민 캠프로 향하고 있는 8살의 모부라크(Moburak). Photo: Kieran McConville/ Concern Worldwide

생존을 위협하는 배고픔

"난민 인구의 20퍼센트가 5세 미만이고, 일부 캠프에서는 이미 높은 영양실조율을 보이고 있습니다. 한 줌의 쌀은 어린아이들에게 영양분을 공급하기에 충분하지 않습니다." 아스피아 아짐(Asfia Azim) 영양 고문은 영양실조로 인한 건강의 위험도가 훨씬 더 높아질 것을 우려합니다.

이에 컨선은 보건 영양센터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영양센터는 기본적으로 어린이들이 검사를 받을 수 있고, 부모들이 아이들에게 음식을 먹일 수 있는 곳으로 가장 치료가 시급한 산모, 임산부 그리고 아이들의 생존을 위한 보호소가 되고 있습니다.

극심한 급성 영양실조가 있는 엄마와 아기들의 끊임없는 죽음은 이미 중앙 집중적으로 퍼지고 있고 그 숫자는 늘어날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한 어린 소년의 영양상태를 파악하기 위해 팔 둘레를 재 보았습니다. 둘레는 8.8cm로 심각한 영양실조를 나타내는 수치였습니다. 아이는 항생제와 비타민 A도 섭취하기 힘들 정도였고 의료 시설로 즉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팔 둘레가 8.8cm로 심각한 영양실조 상태를 보이고 있는 아이. Photo: Kieran McConville/ Concern Worldwide

 취약한 지역, 취약한 사람들

"우리는 경험을 통해 인도주의적 재난의 잠재력이 매우 현실적이라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컨선의 긴급구호 디렉터 로즈 오 설리번(Rose O'Sullivan)은 말합니다. 영양실조뿐만 아니라 이러한 제한된 상황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질병에 걸릴 위험이 높습니다. 그리고 강수량이 많은 우기에는 태풍의 위험도 있어서 임시 거주지는 매우 취약해질 우려가 있습니다.

방글라데시는 컨선이 활동하고 있는 최빈국 지역으로 최근 몇 년간 홍수, 태풍 등의 자연재해로 인해 최극빈이라는 곤경에 처하게 되었습니다. 이 같은 취약한 지역 속에서 부족한 인프라와 생활 여건은 로힝야 난민들을 더욱 취약하게 만듭니다.

컨선은 이곳 난민 캠프에서 10월 마지막 날까지 17,600 가정(약 12만 3천 명)에게 긴급 식량을 제공하였습니다. 초기 대응에 이어 더 많은 시설을 개발하고 있으며, 산모와 어린이들의 건강을 보장하기 위한 계획과 지원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번 로힝야 난민 위기는 방글라데시 한 국가만이 감당할 수 없습니다. 전 세계는 더 적극적이고 직접적인 도움을 주어야 합니다. 역사적이고 정치적인 맥락에 갇혀 현재의 고통이 가려진 소수민족 로힝야 난민 위기가 더 심화되는 것을 막아야 합니다.

로힝야족의 비극적인 삶이 역사 속 하나의 이슈로 그치지 않기 위해서는 여러분의 관심이 절실합니다.

식수와 위생 시설이 부족한 열악한 난민 캠프 속 구호를 기다리는 어린이와 여성, 그리고 노인. Photo: Kieran McConville/ Concern Worldwi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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