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글라데시는 아시아 서남부 인도양 연안에 위치한 인도와 국경을 접한 나라입니다. 방글라데시는 컨선월드와이드가 발표한 세계기아지수(Global Hunger Index) 118개국 중 29위로 아시아에서 예멘, 아프가니스탄, 동티모르, 파키스탄에 이어 아홉 번째로 가난한 국가입니다. 컨선월드와이드한국(대표 이준모)은 지난 11월 28일부터 2주간 방글라데시 현지 조사에 다녀왔습니다.

방글라데시 도시 지역에서 빈곤하고 취약한 구성원은 노숙자입니다. 특히 도시의 극빈의 상황 속에서 더욱 소외되는 이들은 여성과 소녀들입니다. 이에 컨선월드와이드는 사회에서 소외된 여성과 소녀들의 자립을 지원하는 데에 관심을 갖고 주력하며 2008년부터 ‘우리도 사람입니다’ 거리생활자 지원 프로젝트를 이어나가고 있습니다.

길 위에서 더 나약해지는 그녀들

컨선월드와이드의 ‘우리도 사람입니다’ 프로젝트는 거리생활자자에게 사람으로서 보장 받아야 하는 권리와 기회를 제공하고 또 그들의 역량 강화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거리생활자들은 거리에서 생활을 하면서 수많은 범죄에 노출이 되는데 특히 여성과 소녀에게 일어나는 범죄들은 성에 기반한 폭력인 경우가 많습니다. 

더불어 여성과 소녀들은 교육과 보건 등의 서비스를 받는 데에 남성보다 더 취약합니다. 많은 여성 거리생활자들은 경제적, 사회적 착취로 인해 어쩔 수 없이 성노동자의 길을 선택하기도 합니다. 이에 컨선월드와이드는 거리생활자 여성과 소녀들이 이용할 수 있는 여성 전용 거리생활자센터(PDC, Pavement Dwellers Center)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컨선 거리생활자센터 보육서비스를 이용하는 아이들이 낮잠을 자고 있다. Photo: Concern Worldwide 

막수다 이야기

컨선 한국팀은 여성과 소녀 대상 거리생활자센터를 방문해 막수다(Maksuda)라는 15살 소녀를 만날 수 있었습니다. 처음 보는 한국인이 낯설 수 있을 텐데 막수다는 그 맑은 눈으로 우리를 환하게 반겨주었습니다. 

그녀는 사랑하는 엄마를 하늘나라로 떠나 보내고 3살 된 동생과 함께 생활하고 있었었습니다. 그녀는 열악한 환경에서 생계를 이어나가고 있지만 거리생활자이기 때문에 국가의 보호를 전혀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15살 된 소녀가 겪어야 하는 아픔을 짐작조차 할 수 없어서 마음이 무거워졌습니다. 막수다는 나지막이 말했습니다. 

“아직은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겠지만 동생을 잘 돌보고 싶어요.” 

컨선의 거리생활자센터 운영자는 그녀가 자립할 수 있을 때까지 지원을 아끼지 않을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막수다와 3살된 동생이 거리생활자센터에서 겨울 밤을 피하고 있다. Photo: Concern Worldwide 

레스마 이야기

우리는 거리생활자센터의 한 젊은 여성의 이야기를 들으며 새로운 희망을 볼 수 있었습니다. 레스마(Resma Begum)는 컨선 거리생활자센터의 다양한 서비스를 지원 받아 자립의 꿈을 키울 수 있었습니다. 

현재 그녀는 방글라데시 다카 시민권을 발급받았고 작은 사업을 시작하여 새로운 삶을 살아나가고 있었습니다. 이제 그녀는 길 위의 거리생활자가 아니라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다른 이들과 같이 국가의 복지를 제공받고 있습니다. 앞으로 열심히 살아나가겠다 말하며 레스마는 아름다운 미소를 지었습니다.

프로젝트 '우리도 사람입니다'

컨선의 '우리도 사람입니다' 프로젝트는 2008년부터 시작하여 다카 및 방글라데시 도시 지역 극빈층의 삶에 변화를 주었습니다. 차가운 도시의 길 위에서 설 곳을 잃은 여성과 소녀들의 삶에 컨선은 긍정적인 변화를 선물하였습니다. 도시 속에서 잊혀진 그들에게 사람으로서 마땅히 누려야 하는 권리를 찾아주는 것에서 그 변화는 시작되었습니다. 

컨선은 '우리도 사람입니다'라는 말을 되새기며 방글라데시 도시 지역에서 마주했던 빈곤과 뭉클거렸던 순간들을 기억할 것입니다. 이제는 그들의 자립을 돕는 위치로 돌아와 우리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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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선월드와이드의 방글라데시 사업은 1970년대 볼라 사이클론 긴급구호를 계기로 시작되었으며 아시아 최초로 긴급구호가 진행된 곳입니다. 하지만 아직 방글라데시는 하루 1.25달러 미만으로 살아가는 최빈국(최저개발국)에 이름을 올리고 있습니다.

글쓴이: 박희영, 국제사업팀

‘방글라데시의 자립을 향해’ 기획 시리즈

01. 방글라데시의 자립을 향해 Part 1

03. 방글라데시의 자립을 향해 Part 3

04. 방글라데시의 자립을 향해 Part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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