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글라데시는 아시아 서남부 인도양 연안에 위치한 인도와 국경을 접한 나라입니다. 방글라데시는 컨선월드와이드가 발표한 세계기아지수(Global Hunger Index) 118개국 중 29위로 아시아에서 예멘, 아프가니스탄, 동티모르, 파키스탄에 이어 아홉 번째로 가난한 국가입니다. 컨선월드와이드한국(대표 이준모)는 지난 11월 28일부터 2주간 방글라데시 현지 조사에 다녀왔습니다.

방글라데시 수도 다카(Dhaka) 도시빈곤사업이 여운이 채 가시기도 전, 컨선 한국팀은 방글라데시 서남 해안 지역인 쿨나(Khulna Division) 지역으로 이동하였습니다. 우리는 꼬박 이틀 동안 비행기, 자동차, 오토바이, 배 총 4가지를 교통 수단을 이용하여 서남해안지역에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기후변화에 가장 취약한 도시

우리가 도착했을 때 주민들은 우리에게 손을 흔들면서 마음을 다해 맞이해 주셨습니다. 따뜻한 주민들의 마음을 통해 지난 5년 동안 컨선과 이 지역이 맺은 끈끈한 관계를 엿볼 수 있었습니다. 쿨나는 2007년과 2009년에 연달아 사이클론의 타격을 받으면서 백만 명 이상이 집을 잃는 등, 회복이 불가능해 보일 정도로 심각한 피해를 입었습니다. 

2009년 전세계에서 기후변화에 가장 취약한 15개 도시 중 하나로 선정된 지역이기도 합니다. 조수 범람, 염분 침입 및 홍수 등이 빈번하게 발생하면서 식수, 식량 등은 만성적으로부족한 상태가 되었고 극빈은 더 가속화되었습니다.

주민이 주도하는 재난위험경감 사업

처음 사업을 시작할 때 컨선은 주민들에게 무엇이 가장 필요한지를 먼저 물었습니다. 쿨나는 사이클론 및 홍수로부터 복구 및 예방이 반복적으로 필요한 지역이었습니다. 따라서 컨선은 주민 조직을 기반으로 한 재난위기경감(DRR, Disaster Risk Reduction) 사업을 진행하였습니다. 위기상황이 발생했을 때 보호를 받을 수 있는 재난위기경감센터를 세우고 지역 주민들이 직접 지역의 필요를 논의하고 결정할 수 있도록 돕는 사업이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긴급상황에 대한 알림 및 대처방안을 수신할 수 있는 DRR 앱(app)보급을 했습니다. 방글라데시는 빈곤하지만 핸드폰 보급률은 높다는 특성을 반영한 것입니다. 이는 단순 수직적인 의사소통과 지원으로는 결코 이룰 수 없는, 지역 주민들이 스스로 만든 변화였습니다.

주민들이 직접 설계하는 재난위험경감 계획과 재난경보를 알리는 스마트폰 앱 Photo: Concern Worldwide 

안전한 물을 확보하는 식수지원사업(WASH)

또한 이 지역은 염분 섞인 물이 유입되어 식수와 농작물의 수확량에 심각하게 영향을 미친다는 문제를 겪고 있습니다. 주민들은 안전한 식수를 확보하지 못한 채 지속적으로 염분 섞인 물에 노출되어 심각한 질병을 겪고 있었습니다. 

컨선은 안전한 식수 지원을 위해 각 가정마다 빗물을 정수할 수 있는 대형 탱크를, 각 마을마다 식수펌프를 설치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했습니다. 땅에는 이미 염분이 스며들어 깨끗한 물을 확보하기 위해 평균 700~900m를 파서 펌프를 설치해야 했습니다. 컨선의 담당자가 매월 유지보수 및 관리를 진행하여 관리 역시 철저히 하고 있습니다. 깨끗한 물이 확보되어도 개인위생이 관리되지 못하면 질병에 노출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에 컨선은 지역 주민들이 거부감 없이 받아드릴 수 있도록 연극을 활용한 개인 위생 교육을 진행하였습니다.

연극으로 진행된 개인 위생 교육 Photo: Concern Worldwide 

기후변화대응 보존 농법

이 곳 주민의 70% 이상은 농업에 종사하지만 심각해지고 있는 기후변화로 인해 기존 농업 방식은 한계에 부딪혔습니다. 떨어진 수확량과 단순화된 품종으로 인해 소득은 줄고 극빈의 상황은 악화되었기 때문입니다. 

지역 주민들은 기후변화대응 보존 농법 프로그램을 통해 작물의 다양성과 수확량을 확보하였습니다. 뚝을 쌓아 올려 염분이 유입되는 것을 최대한 예방하고 쌓아 올린 뚝에 밭을 일구기도 하였습니다. 더불어 로컬시장과 연계하여 수확물이 적정한 가격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였습니다.

작은 변화는 더 큰 변화로

방글라데시 서남해안지역의 프로젝트들은 ‘복원력(Resilience)’과 ‘변화(Change)’를 이야기하고 있었습니다. 이는 모두 사람을 우선에 두는 것, 지역 주민들의 목소리를 직접 듣는 것, 그들이 주인되게 하는 것을 기본으로 삼았기에 가능했습니다. 

또한 지속성과 효과성을 위하여 지역정부와 로컬NGO를 연계시킨 결실이었습니다. 서남해안지역은 여전히 기후변화로 취약한 지역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컨선을 통해 ‘변화’를 경험한 주민들은 더 많은 주민들과 함께 더 큰 변화를 만들어나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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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선월드와이드의 방글라데시 사업은 1970년대 볼라 사이클론 긴급구호를 계기로 시작되었으며 아시아 최초로 긴급구호가 진행된 곳입니다. 하지만 아직 방글라데시는 하루 1.25달러 미만으로 살아가는 최빈국(최저개발국)에 이름을 올리고 있습니다.

글쓴이: 박희영, 국제사업팀

‘방글라데시의 자립을 향해’ 기획 시리즈

01. 방글라데시의 자립을 향해 Part 1

02. 방글라데시의 자립을 향해 Part 2

04. 방글라데시의 자립을 향해 Part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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