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벨라 마을에서 푸그니도 캠프까지 가는 길은 길고도 험난했지만, 또한 아름답기도 했습니다. 그곳에 갔을 때는 우기로, 주변은 온통 초록으로 가득했지요. 목적지에 거의 다다르면서 주변 환경이 달라지는 게 느껴졌지만, 그래도 캠프에 들어왔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습니다. 난민 캠프란 텐트가 조밀하게 붙어 있고 사람들이 몰려있을 거라는 이미지가 있었거든요. 그러나 20년 넘게 있었던 이 캠프가 시간, 공간 및 계획을 가지고 그것보다 더 전체적으로 발전할 수 있었던 것을 고려하지 않았더군요.
아이들이 놀 수 있는 광장도 있었고, 집이라고 부를 수 있는 작은 주택지에 각 가정들이 살고 있었습니다. 주택지 안에는 텐트 대신 토컬(toucal)이라는, 초가 지붕의 이 지역의 전통 가옥이 있었습니다. 이 지역에 11개의 유치원, 4개의 초등학교, 1개의 중학교와 2개의 직업 교육 센터가 있었습니다. 작은 마을 중심에는 몇몇 진취적인 상인들이 가게들도 만들어 놓았습니다.
매우 인상적인 구조였습니다. 그래서 더더욱, 그들의 이야기를 듣기 전까지는 이 난민 캠프의 생활이 얼마나 어려운지 실감이 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이야기를 듣기 시작한 순간, 바로 이 곳에 6만 명 넘게 살고 있으며, 절대 집과는 비교될 수 없다는 걸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최소 전쟁 전에 지내던 그들의 진짜 집과는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