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아이의 엄마 타니아도 미르푸르(Mirpur) 빈민촌에 거주하고 있었는데요, 다섯 가족과 함께 창문이 없는 방 한 칸을 나눠 쓰고 있었습니다. 타니아와 같은 도시 극빈층이 영양실조를 겪는 주된 이유는 너무나 적은 수입 때문입니다. 2016년 기준, 다카 극빈층의 월 수입은 약 6만원(5,000 타카)이었습니다. 하지만 도시에서 살아가기 위해서는 적어도 9만원이 필요합니다. 남편의 수입은 많아야 7만 5천원 정도였는데, 절반을 방세로 내고 나면, 다섯 식구의 음식을 구입하기에 턱없이 부족했습니다. 식재료를 구입해도 요리를 하기 쉽지 않습니다.
타니아의 집은 2층짜리 건물로 31개 가정이 함께 살고 있습니다. 공간 크기에 비해 사람 수가 너무 많다 보니 요리도구와 공간이 부족하고, 게다가 연료비도 비싸서 하루에 한 번만 요리를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상황 때문에 하루 세끼를 챙겨 먹기 어려워지고, 그 한 번의 요리마저 불가능한 가정의 아이들은 싸고, 영양가 없는 사탕과 과자로 배를 채우고 있습니다. 그렇다 보니 아이들은 물론 타니아도 영양실조에 걸려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