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냐의 키베라(KIibera)는 아프리카 최대 빈민촌(슬럼, slum)이자 전세계에서 가장 큰 비공식 정착촌 중 하나입니다. 키베라에는 25만명 이상이 거주하고 있으며 이중에 95 퍼센트가 빈곤층으로 하루에 1.90 달러 이하로 생활하고 있죠. 무엇보다도 1만 제곱미터에 2,222명이 밀집해 살고 있어서 질병이나 식량부족이 빠르게 확산된다는 문제가 있습니다. 서울의 인구밀도(16,288 명/km2)보다 약 14배가 높은 셈이죠. 설사가 집단질병으로 확산되기 전에, 이를 완화시키기 위한 대응이 필요했습니다.
'도시 조기경보 초기대응(UEWEA: Urban Early Warning Early Action)' 프로젝트는 도시 지역에서 서서히 곪아가는 비상 이슈에 주목하며 조기경보와 초기대응의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특히 기존의 케냐 정부의 보건시스템, 지역사회 자원봉사자, 구역보건팀을 적극 활용합니다.
2017년 2월, 컨선은 수도인 나이로비를 포함해 케냐의 비공식 정착촌에 대한 조사를 진행했습니다. 조사결과로 한 가정에서 최소한 한 명의 아이가 설사를 한다는 것이 위험 신호라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무쿠루(Mukuru), 코로고쵸(Korogocho), 키베라(Kibera) 빈민촌에는 2,936명의 설사 아동이 있었으며 이는 빈민촌 전체 가구의 36%에 해당되는 규모였습니다. 6개월에서 59개월 사이의 아이가 설사를 한다는 것은 영양실조를 동반한 복합질환의 중요한 지표가 됩니다. 만성적인 설사를 겪고 있는 나이로비 빈민촌의 아동은 음식물에서 영양분을 거의 흡수하지 못합니다. 이는 급성영양실조와 나이에 비해 키가 작은 ‘발육부진’으로 이어집니다. 빈민촌의 영양실조 아동의 약 26%에서 ‘발육부진’이 나타나는 것은 심각한 문제입니다. 결과적으로 설사가 심각해지면 긴급상황이 발생할 위험성도 함께 높아지게 됩니다.